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값이 내려가면 마진이 적어지고, 따라서 개당 이익도 줄어듭니다. 따라서 동일한 숫자의 제품을 팔았을 때 보통 비싼 제품보다 싼 제품이 더 많은 수익을 거두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런데 이번 맥북에어에서는, 그런 일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바로 맥북에어에 채택된 ‘플래쉬 메모리’ 때문입니다.
999달러짜리 신형 11인치, 64GB 플래쉬 메모리를 탑재한 맥북 에어를 예로 들어보자면, 이렇게 됩니다. 우선 999달러짜리 노트북의 공장도 가격은 약 718달러 정도로 보입니다. 이 가운데 가장 비싼 부품은 LCD 화면으로 약 180달라, 그 다음 비싼 부품이 CPU와 SSD로 둘다 80달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품 원가(?)을 역으로 추산해 들어가본 결과, 11인치 맥북 에어의 예상 마진은 약 28.1%입니다. 200달러정도 되죠. 정리하자면 애플은 518달러를 들여서 맥북 에어를 만든 다음에 718달러에 팔고, 718달러짜리를 애플샵에선 999달러에 파는 셈입니다.
예상 마진은 28.1%, 이는 애플 맥북 계열 노트북의 평균 마진인 20%보다 많은 편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아무리 20%라고 해도 맥북 프로는 최저 1,199달러입니다. 가격이 비싸니 마진률은 적어도 이익은 더 많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왜 맥북에어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더 많을 거라고 예상할까요?
앞서 말한 SSD(플래쉬 드라이브)때문입니다. 64GB 모델의 마진은 28%정도지만, 128G 제품의 마진은 34%로 높아진다고 합니다. 64GB에서 128GB 드라이브로 바꾸는데 들어가는 돈은 200$. 하지만 원가는 74$ 정도니… 그리고 이렇게, 부품 변경을 권유해서 더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은 애플의 고전적인 전략이라고 합니다.
이번 플래쉬 드라이브의 경우, 애플은 세계에서 가장 큰 플래쉬 메모리 구매자중의 한사람이니 저렴한 가격에 들여오는 것이 가능하고(맞춤 생산 SSD 사용), 거기에 플래쉬 메모리 자체의 1MB당 단가는 HDD보다 높지만 그보다 적은 용량(보통 1/4)이 채택되기 때문에 원가 차이는 크게 안나면서, 이런 돈벌이가 가능해진 것.
…하지만 맥북에어는 개인이 따로 업그레이드 하기도 쉽지 않으니… 그리고 이미 써보신 분들의 증언에 의하면, 64GB는 부족할지도 모르겠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울며겨자먹기로 비싼 줄 알면서도 애플에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건데요… 게다가 램은 일체형이라 처음 주문할때 업글하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얘기도 들리고…
휴… 몰라요 그냥 이런 것 생각하지 말고 그냥 지를까요..ㅜㅜ
* 그밖에도 마샬의 보고서에는 아이패드는 소비용 기기고, 맥북 에어는 콘텐츠 생산용 기기이니 서로 충돌하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 맥북 에어의 HDD가 작은 것은, 모바일미를 중심으로 한 클라우드 환경으로 사람들이 옮겨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란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