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제 마음, 대체 뭐가 진짜였을까요?
「두 여자」는 바로 그런 사람의 마음에 대한 영화입니다. 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사람이 변했다면, 그 사람의 마음이 다른 사람에게 가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영화 「두 여자」에서 내연녀 역할을 맡았던 배우 심이영을 만나 한번 물어봤습니다.
어제 용산CGV, 기자 시사회가 열리는 뒷편에서 있었던 인터뷰입니다. ^^
1. 만나서 반갑습니다. 우선 영화 「두 여자」를 한마디로 이야기 한다면, 어떤 영화일까요?
사랑과 사람에 대해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영화라고 말하고 싶어요. 저희 영화에서 다루는 소재가, 현실에서는 은근히 많이 있는 일이거든요. 겉 보기에는 부러울 것 없는 부부에게 다른 사랑이 있었다는 것. 영화에서는 남편에게 새로운 여자가 생겼지만, 아내에게 새 남자가 생길 수도 있는 거구요… ^^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을 색다르게 접근했다고 봐주시면 좋겠네요. 아내가 남편에게 내연녀가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되고, 그 내연녀에게 호기심이 생겨 의도적으로 접근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그러다 내연녀와 소통하고 교감하면서, 그 내연녀를 이해하게 되는 거죠. … 물론 이런 설정은 현실하고는 조금 많이 다른 것 같지만요.
2. 그런가요? ^^ 본인은 연기하면서 캐릭터에 충분히 공감하셨나요?
많이 혼란스러웠어요. 그래서 내가 내린 수지에 대한 설정은… 사랑에 빠지는 것은 죄가 아니다. 거기서 부터 시작했답니다. 그 뒤에 ‘하지만…’ 이란 단어를 붙였구요. 그렇게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사람이 결국에는 유부남이기 때문에요. 대부분 사랑이라 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한다’-라고 하지만, 그건 정상적인 관계였을 때나 그렇잖아요.
… 내연녀라는 입장에서는 결국 하지만…이란 단서가 붙을 수 밖에 없더라구요.
3. 예전 영화에서 맡은 배역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이전에는 상대와 서로 사랑하는 느낌이 별로 없었다면, 이번엔 아내와 남편, 두 사람 모두에게 사랑을 받는 역할이네요 ^^
예전에는 역할상 열정적인 사랑에 빠지는 관계가 아니었어요. 봉자때도 그랬고, 최근작 파주에서는 일방적으로 헌신하고 희생하는 여자였죠. ‘두 여자’처럼 뜨거운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는 역할은 처음이네요. 그런데 불륜이군요(웃음).
4. 베드신에 대한 홍보가 부각되고 있던데, 베드신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요?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은경 언니와 준호 오빠가 캐스팅 됐다는 말에 깜짝 놀랐었어요. 원래 첫번째 시나리오는 지금보다 농도가 훨씬 진했었거든요. 그래서 두 사람의 캐스팅 얘기를 듣고, 이번에는 두 사람이 정말 연기적으로, 진짜로 도전하고 싶어하는 구나-라는 그런 느낌이 들었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베드신에 있어서 위축되거나 하는 부분은 별로 없었어요. 현장에서도 더 열정적으로 하려고 했지 부끄러워한다거나 그런 것은 별로 없었구요. 오히려 진짜 누군가가 발뺌하면 더 이상한 상황이 될 것만 같았어요. (웃음)
5. 예전 영화 봉자때를 생각해 보면, 크게 부담이 됐을 것 같지는 않다고 여기긴 했지만.. ^^
아, 아니에요. ^^ 봉자때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했었거든요. 연기가 뭔지, 여배우가 카메라 앞에서 벗는 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사람들 앞에서 베드씬을 하고 그 파장 같은 것이 어떤 것인지, 앞으로 내가 어떤 작품을 선택할 것인지 … 그런 것들을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냥 나는 연기가 하고 싶은데 할 수 있는게 이거구나..하고 그랬을 뿐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요. 그때보다 지금은 조금은 더 안다고나 할까요. 연기하는 방법이라던지 앞으로 나의 전망이라던지..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요즘에 더 신중할 수 밖에 없었어요.
6. 두 여자- 작품에 대해선 자신 있으세요?
^^ 제가 자신할 수 있는 것은, 촬영하면서 우리가 진짜로 통하고 있구나-하는 것을 느꼈다는 거에요. 언니나 오빠랑 촬영하는 중간에, 우리가 되게 진짜구나, 진짜로 통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정말로 느꼈거든요. 그런 진짜 느낌이 있기 때문에, 그런 진심이 스크린에 보여진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공감을 일으킬 것만 같아요. 그 부분에 있어선 진짜 기대를 하고 있어요.
7. 시놉시스는 그냥 전형적인 불륜드라마 같은데요-
음, 그건 아니에요. 전반적인 틀은 비슷하겠지만 … 보통 우리는 사랑이 영원할 것이라고 믿고 결혼하잖아요? 그런데 불현듯 새로운 사람이 온다면 어떻게 될까? 그런 상황에 어떤 생각을 할까? 그런 세 남녀의 심리에 촛점을 맞추고 있거든요.
전에 감독님이 편집본을 보면서 이야기한 것이 있는데 … 영화에는 세 명의 남자 여자가 나오는데, 왜 내가 보기엔 아홉명으로 보이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예를 들어 지석(남자 주인공)이 나(지수)를 만날 때, 자기 와이프 만날 때, 사회 생활할 때, 이 세가지 관계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다 다르다는 거에요. 은경 언니도 마찬가지구요. 사회적으로 산부인과 의사일때, 남편에게 완벽한 부인일 때가 다르다는 거죠. 나를 만날 때는 친구 같고 …
나도 마찬가지였어요. 건축과 학생 하면서 요가 선생할 때가 다르고, 사랑하는 남자를 만났을 때가 다르고, 은경 언니를 와이프라는 것을 모르고 만났을 때의 모습, 허물없이 대하는 그런 모습이 … 너무 다르더라구요. 그래서 감독님이 인물은 세 명인데 마치 아홉명이 나오는 것 같다고 하셨어요. 세 명의 그런 모습들이 너무 잘 표현됐다고.
8. 신은경씨가 포스가 약한 배우가 아닌데, 관계는 어떠셨나요?
확실히 저보다 경험이 많으시죠. 괜히 경험이 많은 것이 아니란 것을 현장에서 되게 많이 느꼈거든요. 언니는 모든 것을 저한테 맞춰주는 스타일이세요. 뭐랄까, 제 연기를 잘 끌어준다고 할까요. 사실 예전 조폭마누라 볼 때부터 좋아했었고, 이번 작품 촬영할 때도 관계가 끔찍했었답니다. ^^
9.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볼까말까 고민하는 분들에게 한마디 권한다면?
이 영화를 보시면, 사랑하는 사람이 있건 없건, 사랑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실 수 있으실 것 같아요. 만약 지금 관계에 망설이고 있다면, 어떤 포인트가 되어 줄, 그런 영화랍니다. ^^
사실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다시 고민하는 일이 생긴다면, 정말 싫을 것 같습니다. 그때의 마음이란 것이… 참, 뭐랄까요. 사람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해요..(응?) 무엇보다 믿고 있었던 마음, 어떤 신뢰가 무너진다는 것이, 생각보다 끔찍한 일이더라구요.
그런데 이 영화- ‘두 여자’에서 신은경은 내연녀를 스토킹(?)하다, 결국 이해해 버리고 만다고 합니다… 자세한 것은 아직 안봤으니 모르겠지만…;; 조만간 개봉이죠? 과연 신은경의 스토킹은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지… 시사회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제가 인터뷰를 하고 레드써니님께서 사진을 찍어주셨습니다. 인터뷰 관련된 내용은 레드써니님 블로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어주신 레드써니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 심이영씨, 영화 스틸 컷에서 봤던 것보다 너무 깜찍(?)하고 예쁘셔서, 깜짝 놀랐답니다…
* 나중에 영화 개봉하면, 몇분에게 보여드릴 기회가 생길 것 같아요. 이 인터뷰를 하게 된 뒷 이야기는.. 조만간 공개를…(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