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 프로 구입 포기

오랫만에 몇날 몇일을 고민했습니다. 과연 어떤 노트북을 사야하는가-하고. 지금 다른 나라에 와서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데, 넷북으론 도저히 작업이 힘들어서(안되는 것은 아닌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새로 노트북을 하나 영입하려고 하고 있었거든요. (원래 LG p430을 데리고 오려고 했는데 여러가지 사정상 구입 실패..)

그런데 이 미국이란 나라가 참 재미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이미 단종되었다고, 구하기 어려운 구형 노트북도 가격을 낮춰 버젓히 팔립니다. 한국에선 넷북/일반형/게임형 이렇게 세 가지 바운더리의 노트북들 신형이 주로 판매된다면, 여기선 2009년 정도에 나왔던 듀얼코어 노트북도 넷북 정도 가격으로 가격을 낮춰서 진열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물론 성능이야 넷북보단 낫지요. 그러니 생각보다, 넷북-이라 불리는 모델들이 별로 보이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덕분에 수없이 많은 사양을 가진 제품들을 이해하기 위해 머리에 쥐나는 줄….(요 2년간 CPU등 부품 이름은 왜 그리도 자주 바뀌었는지) 그러다 열받아서(응?) 마지막에 낙찰될 뻔한것이 바로 맥북 프로-

값이야 비싸지만 따로 셋팅해 줄 필요가 없고, 15인치 정도 성능이면 한국 돌아가서 데스크탑과 넷북은 처분하고 맥북 프로 단일 체재로 가도 될 것만 같았습니다. (요즘 노트북 성능, 정말 엄청나게 좋아졌더군요.) 요즘엔 유클라우드나 유플러스 박스 같은 자주 쓰는 클라우드 서비스도 맥을 모두 지원하고, 심지어 티빙 조차 맥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 비하면 엄청나게 옮겨가기가 쉬워진 상황.

…그런데, 전혀 엉뚱한 것이 제 발목을 잡았습니다. 바로 저장 장치입니다.

제겐 7년동안 찍어온 사진과 동영상들이 3TB 정도 있습니다(원본 + 백업본). 아시겠지만, 개인에겐 꽤 소중한 자료들입니다(잃어버린다면 죽고 싶을 겁니다.). 다른 윈도 노트북들은 USB 3.0 이나 eSATA 포트를 지원해 내장형 HDD를 외장형 장치에 설치하면 해결 가능합니다. 그런데 맥북 이 녀석은 USB 3.0과 eSATA를 지원하지 않더군요. -_-; (17인치에선 외장형 카드를 장착해 된다고 하지만, 17인치면 노트북…인가요?)

NAS를 설치하면 되긴 하지만 네트워크 스토리지로 3TB 정도의 데이터를 관리하자니, 솔직히 엄두가 안나네요. 속도도 속도고, 맥북 프로로 바꿨을 때 들어가야할 추가 비용이 지나치게 많아집니다. 맥북 프로 자체도 한두푼이 아닌데요. 썬더볼트를 지원하는 외장하드가 혹 없을까-하고 찾아 봤는데… 이건 포트만 붙여놨지 지원하는 장치가 아직 제대로 보이질 않네요.

그래서 결국 맥북 프로 구입 포기. 하아- 실컷 고민하며 크게 맘 먹었던 제가 다 부끄러워지는 군요. 그리고 데탑을 없애고 노트북 한대만 놓는 체재로 가려던 제 계획도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슬픈, 저녁(…한국은 아침이네요)입니다. ㅜ_ㅜ

* 한국으로 돌아가서 구입할 만한 노트북, 좋은 것 있으시면 추천해 주세요. (13~15인치, 무게는 2.5kg 이내면 좋고, 해상도는 1366×768 정도면 충분합니다. 외부에 usb3.0이나 eSATA단자와 HDMI 단자는 필수, CPU는 샌디브릿지 i5 이상, 그래픽은 최소 GT 520M 이상…정도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 요즘도 윈도-나 맥에서 관리하던 아이튠즈 DB를 옮겨가면 한글이 모두 깨지는 현상 발생하나요? 이런 데이타 이전 문제도 구입을포기하게 되는 한가지 이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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