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쓸만한 고성능 노트북 ASUS N53SN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하기 전까지, 메인으로 쓰고 있던 노트북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ASUS N53N 제품입니다. 리뷰용으로 1주일정도 써보기 위해 받은 제품이었는데, 생각보다 고성능이라 더운 열기 뿜어대는 데스크탑은 켜놓지도 않고, 이 녀석만 주구장창 쓰고 있었네요. (구입까지 진지하게 고민했던 모델입니다.)

이 녀석의 장점은 뛰어나면서도 안정적인 성능과 디자인. 단점은 키패드를 비롯해 세부적인 부분에서 아직 고민이 더 필요할 것 같다는것입니다. 데스크탑 대용 노트북을 찾고 계신 분들에게는 가격대 성능비도 뛰어난 편이라, 권할만합니다. 다만 AS에서는 아무래도 국내 대기업 제품들을 따라가기가 힘듭니다(해외에서 쓰려고 구입하시는 분들은 예외입니다.).

* 사실 구입 예정이 있었던 녀석이라, 제 컴처럼 자료를 이 노트북에 모두 보관해뒀습니다. 찍은 사진이나 리뷰용 벤치마크 데이터들도 아무 생각없이 이 노트북에 저장해뒀다가, 제품 반납시… 퀵 아저씨가 생각보다 굉장히 일찍 오시는 바람에, 백업 받지도 못하고 넘겨버렸습니다. 덕분에 인증샷 하나만 남아있네요. ㅜ_ㅜ

1. 첫 인상, 겉 모습, 디자인

제품에 대한 첫 인상은, 아수스 제품답지 않게(?) 잘 빠졌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메탈릭 은색에 헤어라인이 살짝 들어가 있는 디자인으로, 전체적으로 꽤 고급스러운 외형을 갖추고 있습니다. 외형과 달리 내부는 모두 올 블랙으로, 유선형으로 처리된 힌지 부분과 은색 스피커, 메탈릭한 외장과 맞물리면서 나 고급형이오-하는 포스를 풍기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두꺼움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날렵해 보이는 디자인은 노트북을 닫아두고 있을 때도 보이지 않게 숨기고픈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가장 걱정했던 키보드 역시 키감이 괜찮습니다. 살짝 깊으면서도 편한 느낌이랄까요. 다수의 블로그 포스팅을 작성했을 때도 굳이 외부 키보드를 연결하고픈 마음이 들지 않았을 정도.

다만, 몇가지 결점이 눈에 보입니다. 하나는 PgUp, PgDn 버튼 같은 기능키들의 크기 및 위치. 웹서핑이나 문서 작성시 상당히 자주 쓰는 버튼 들인데, 숫자 키패드 상단에 조그맣게 붙어있어 사용이 불편합니다. 다른 하나는… 조금 이해가 안가긴 했지만, 키보드 백라잇이 없습니다. 그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 타이핑시 외부 불빛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외형 및 디자인은 ‘합격이지만 고칠 부분이 있다’ 등급입니다.

2. 사양 및 성능

이 녀석은 i7-2630QM CPU에 램 8G, 하드 750GB, 지포스 GT 550M(vram 2G)을 장착한 모델입니다. i7 CPU를 장착한 만큼 성능은 쾌적 그 자체. 특히 동영상 인코딩이 맘에 들었습니다. 기존에 쓰고 있는 AMD 페넘 X4 쿼드코어 CPU와 비교해서, 클럭이 더 낮음에도 불구하고 8개 CPU가 있는 것처럼 돌리기 때문인지, 훨씬 더 빠른 -_-; 동영상 인코딩 능력을 보여줍니다.

그 밖에 제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작업, 문서 작성, 사진/동영상 편집 등에서도 기존에 사용하던 데스크탑 컴퓨터보다 만족할 만한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노트북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게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장형 그래픽카드(Intel HD)와 지포스 GT 550M 두가지 그래픽 카드를 번갈아가며 사용하는데, GT 550M으로 테스트시 GTS 450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성능을 보여줍니다(GT 550M은 노트북용 그래픽 카드중에선 중급 정도에 해당합니다. 스타2는 원활하게 돌아가지만, 크라이시스를 플레이할 경우 조금 버벅거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성능으로만 보면, ‘그냥 합격’-등급 입니다. 특히 다른 몇몇 노트북들과 달리 하드디스크 때문에 벅벅 기는 것을 볼 수 없었던 것은 인상적이었습니다(예전에 좀 시달려서..).

성능에 비해 발열은 높지 않은 편으로, 사용하다 보면 왼편에서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소음도 많지는 않지만, 조용한 곳에 놓고 쓸 수 있을 만큼은 아닙니다. 무게는 2.7kg, 하루 정도 들고다녀 봤는데 … 힘들었습니다. -_-;

배터리 성능은 약 2시간 반 정도로, 들고 다니며 고생하는 것에 비하면 작업 시간은 짧습니다. 어댑터 역시 상당히 크고 무겁기 때문에 같이 들고다니는 것은, 제겐 미친짓 -_-; (어댑터는 90W 급입니다.)

실질적으로 밖에 들고 나가서 사용하기 보다, 집에다 놓고 쓰는 녀석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구입 포기의 결정적 사유).

3. 디스플레이 및 멀티미디어

데탑 대용 노트북인 만큼 멀티미디어 성능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노트북으로 문서작성만 하실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그런 면에서 아수스 N53SN 모델의 멀티미디어 성능은 ‘아쉽지만 합격’입니다. 사실 이 제품이 B&O 디지털 앰프를 탑재하고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조금 의아하게 생각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 기준으로, 아수스의 소닉 마스터라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만족스러운 소리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그냥 평범한 느낌이었달까요. 다만 소닉 마스터를 사용할 경우 꽤 괜찮은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고급형 답게 풀HD (1920×1080) 해상도를 지원해 줍니다. 블루레이 레코더가 달려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정말 필요한 해상도이지만, 저처럼 눈이 나쁜 사람에게 15인치 풀HD 해상도는 글씨가 꽤 작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저는 해상도를 한단계 낮춰서 사용했습니다.

디스플레이는 대만의 AOU 패널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여러 동영상 콘텐츠를 감상하기에 나쁘지 않았습니다. 화면에 광택처리(?)가 되어 있어서, 외부 빛을 반사시키는 경우를 볼 수 있었습니다. HDMI 케이블을 이용해 LCD TV나 다른 큰 모니터로 영상을 볼 수도 있습니다(1920×1080까지 테스트해 봤습니다.). 구형 TN 패널보다는 당연히 더 나은 화질을 보여줍니다.

4. 기타 및 결론

마지막 참고로, 제 컴에서 측정한 윈도 체험 지수와 이 제품의 체험 지수를 올려봅니다. 가장 간단하고 쉽게 비교가 되실 것 같아서…

▲ 제 컴의 윈도 체험 지수.
페넘X4 쿼드(2.2ghz), 램 8G, 지포스 GTS450을 장착한 시스템입니다.

▲ 아수스 N53SN 모델의 윈도 체험 지수

이 제품은 고사양의 게임을 제외하면, 분명히 데스크탑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의 성능을 보여줍니다. 기본적인 성능이 강력할 뿐만 아니라 굉장히 안정적으로 돌아갑니다. 제가 제품 사용시 흔히하는 72시간 테스트(72시간동안 한번도 안끄고 계속 사용하는 것)도 가뿐히 통과했고, 사용했던 일주일간 실제로 껐던 적은 한 번 정도 밖에 없었습니다. 사용하다가 뚜껑을 덮고, 밖에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뚜껑을 열면 그대로 작업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실제로 사용해 보면 굉장히 편리합니다.(구입을 고려했던 가장 큰 이유)

거기에 다양한 확장포트 및 USB 3.0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꽤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사운드 시스템과 블루레이 레코더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15인치에 풀HD를 지원하는 것도 장점입니다. 번들 소프트웨어도 쓸만하며, 무엇보다 성능 및 기본적인 시스템이 생각보다 꽤 완성도가 높습니다.

다만 단점과 불편한 점도 분명하게 존재합니다. 외형은 깔끔하고 고급스럽지만 다른 고급형 노트북과 큰 차별성을 보기 어렵습니다. 상판은 플라스틱이 아니라 금속 재질이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고, 키보드는 편안하지만 키배치가 아쉽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치클릿 키보드로 만들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해보구요. 트랙패드는 … 민감한 편이지만, 저라면 마우스를 쓰시길 권하겠습니다.

따라서 이 노트북을 권하고 싶은 사람은 데스크탑을 대신할 노트북을 찾는 사람, 높은 성능이 필요하지만 안정적인 성능을 갖춘 노트북을 찾는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이 노트북은 충분히 검토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다만 맥북에어 같은 최신 유행의 디자인을 가진 노트북을 원하신다던가, 이동성을 조금이라도 갖추길 원하시는 분들에겐 권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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