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태블릿PC, 킨들 파이어가 조금 무서운 진짜 이유는…

요즘 계속 주목하고 있는 회사는 딱 3개입니다.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도 있지만 이건 약간 다른 얘기고… 아마 다른 분들도 (응?) 이 세 회사를 주목하고 계실 것 같은데요- 그 만큼 이 세 회사가 하는 짓을 보면 재밌습니다. 서로 다른 영역에서 대장으로 군림하면서, 서로 다른 회사의 영역을 넘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드웨어 팔아 돈을 버는 애플과 광고로 돈을 버는 구글과 콘텐츠를 팔아 돈을 버는 아마존이 서로 이렇게 경쟁하는 상대가 되리라고는, 예전에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정말 골빈 해커님 말대로 이러다가 아마존에서도 스마트폰을 만드는 거 아닌지 몰라요- (웃음)

하지만 요즘은, 아마존이 조금 무섭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저작권 문제로 인해 미국(크게 보면 북미) 지역으로 한정되어 있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최소한 그 지역에서는 이 전쟁(?)의 마지막 승자가 될지도 모른다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가정용 게임기 사업 모델을 따라가는 아마존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지금 아마존이 따라가고 있는 사업 모델은 예전 가정용 게임기의 사업 모델입니다. 그러니까 게임기를 싸게 팔고 게임 소프트웨어를 팔아서 수익을 남기는, 그런 모델이요. 콘텐츠 배급 플랫폼이 선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콘텐츠 자체에 집중할 경우엔 지금도 강력한 비지니스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아마존은 이제까지 킨들을 저렴한 가격에 보급해왔고, 지금은 더 저렴한 가격에 보급하려고 하고 있으며, 킨들 파이어 역시 번들 프로그램을 통해 매우 저렴하게 보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몇몇 블로거는 아마존 프라임에 3년 약정으로 가입하면 킨들 파이어를 무료로 주는 프로그램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대를 받는 이유는, 이미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나 트리뷴지등에서 자사의 미디어를 장기 구독하면, 안드로이드 태블릿PC를 무료(또는 저렴하게)로 주는 플랜을 실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뭐 겨우 이 정도로 무섭다는둥 호들갑을 떠냐고요? 아뇨. 그런 것은 아니구요. 사실 조금 오싹-하게 느꼈던 것은 다른 것 때문입니다. 바로, 아마존이란 회사가 이 기기를 대하는 태도, 그것을 볼 수 있는 인터뷰 기사를 읽었기 때문입니다.

킨들 파이어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

PC매거진의 샤샤 세간과 아마존 실크 브라우저 프로젝트의 관리자인 존 젠킨스가 진행한 인터뷰에서, 존은 아마존이 킨들 파이어의 루팅에 대해 취하고 있는 입장을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아마존의 새로운 킨들 파이어 태블릿은 멋진 유저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어요. 그렇지만 많은 독자들은 벌써부터 그걸 없애길 원해요. 좋습니다. 아마존은 이 강력하면서도 저렴한 신형 태블릿의 소프트웨어를 새로 작성하거나, 루팅을 방지하기 위한 특별한 짓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루팅할 수 있을 거에요. 그 다음에 뭘 할지는 당신에게 달린 문제입니다.

Amazon’s new Kindle Fire tablet has a great user interface, but many of our readers already want to get rid of it. That’s OK. Amazon isn’t doing anything special to prevent techies from “rooting” and rewriting the software on its powerful yet inexpensive new tablet. “It’s going to get rooted, and what you do after you root it is up to you,” Jenkins said.

이 부분을 읽으면서 조금 오싹했습니다. 뭐지? 이 쿨-한 태도는? 이란 생각도 들면서- 아니 자신들의 콘텐츠가 풀려다닐 수도 있는데 그건 괜찮은건가? 라는 생각도 하다가- 이거 이거 잘하면 정말 재밌는 것들이 잔뜩 나올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에 갑자기 급 흥분. 우와- 이거 잘하면 진짜 재밌는 물건이 되겠는걸?

…결국 마지막에 살아남는 것은, 가장 익숙하고, 가장 사랑받는 녀석이 될겁니다. 아마존이 슬그머니 치고 나가고 있는 것도 그런 부분이겠죠. 우리와 함께하면, 더 즐겁고 재미있어 질거라고. 이미 새로운 킨들을 내놓으면서 맨 앞에 이렇게 선언하고 시작한 사람들인걸요.

There are two types of companies: those that work hard to charge customers more, and those that work hard to charge customers less. Both approaches can work. We are firmly in the second camp.

이것이 아마존 킨들 파이어가 조금 무서운 진짜 이유. 이런 아마존의 태도로 인해 킨들 파이어는, 단순한 콘텐츠 소비용 기기임과 동시에,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알 수 없는 기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 이런 마인드, 한국에선 조금 어렵겠죠? 특히 아마존-급의 회사라면 더더욱.

* 정확한 아마존의 입장은 루팅을 돕지는 않겠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말리지도 않겠다-입니다. 하고 싶으면 해라, 책임은 지지 않는다-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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