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버토리얼이란 말이 있습니다. 신문이나 잡지에 기사 형태로 실리는 광고를 말합니다. 잡지에서 별책부록으로, 한 상품에 대한 것이 나온다면 10중 8, 9는 이런 애드버토리얼입니다.
애드버토리얼의 장점은 읽는 이에게 잡지 기사를 읽는 듯한 재미와 정보를 주면서, 동시에 한 상품에 대해 호의적인 이미지를 갖게 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덕분에 일반 광고에 비하면 단가도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하지 못하면, 일종의 상품 카타로그나 일방적인 리뷰 기사에 지나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광고주 입장에선 비용 대비 효과를 높이기 위해, 기획안에 담긴 아이디어를 찬찬히 따져봐야 하는 광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 괜찮은 애드버토리얼 기사를 하나 찾았습니다. 일본 잡지 부르투스(BRUTUS)에 실린, 파나소닉 GX1 미러리스 카메라와, 그 카메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렌즈를 이용해, 소설 속 배경이 된 도쿄의 풍경을 담는다는 컨셉의 애드버토리얼입니다. 이름하여 「TOKYO SHORT TRIP」.
이 기획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도쿄타워」, 소세키의 「마음」, 「밥 딜런 그레이티스트 히트 제3집」, 「나, 나」, 「음악」등 여섯권의 소설의 배경이 된 도쿄를, 각각 6개의 렌즈로 찍은 사진에 담습니다. 이를 통해 나타내려는 것은, 파나소닉의 미러리스 카메라 루믹스GX1과 그 카메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14개의 렌즈군.
그를 위해 사진가는 처음부터 담담히 뻥을 치기 시작합니다.
"렌즈는 디자이너가 만든 하나의 세계라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 매의 렌즈를 탑재할까? 왜곡은 어떻게 할까? 화각은?, 밝기는? 또는 가벼움이나 감촉은? 하나의 렌즈가 하나의 세계라고 한다면, 렌즈가 하나 씩 늘어날 때마다 세계가 늘어나게 됩니다. 그런 것은 매우 즐거운 일입니다. 과장된 말일지도 모르지만, 렌즈를 바꾸는 것은 세계를 바꾸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읽고, 보게 됩니다. 오로지 기획의 힘 때문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그 소설에 나온 장소를 직접 볼 수 있다니... 왠지 호기심이 당기지 않으시나요? 문제는, 그 소설을 이미 읽어보고, 좋아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만-
어쨌든 글을 읽게되고, 사진을 보게 되고, 이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만든 카메라와 렌즈에 호기심이 생깁니다. 독자는 궁금해하던 정보를 얻었고, 사진 작가는 일을 얻었으며, 파나소닉은 이 카메라에 대한 호감을 얻었습니다. 서로서로, 원하는 것을 모두 얻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획의 승리.
정말, 이 정도는 되어야 애드버토리얼이라고 불러줄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