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인생을 바꾸는 시간 18분』에서 말하는 방법이 그렇습니다. 굉장히 쉬워보이면서도 쉽지가 않습니다. 18분은 짧은 시간이지만, 사실 알고보면 아침 5분 + 시간당 1분x8시간 + 저녁 5분 = 18분 이기 때문입니다. 간단한 체크와 점검을 통해 삶을 좀더 알차게 만드라고 권하는 책, 이 책은 딱 그런 책입니다…만, 실은 알고보면 살아가는 하루 하루를 바꾸라는 이야기.
쉬우면서도 쉽지 않은, 시간 관리라는 것-
어떤 분들에겐 그리 새롭게 보이진 않으실 겁니다. 맞아요. 이 책에 담긴 내용은 하나도 새로운 것이 없습니다. 아침에 미리 계획을 세우고(5분), 시간마다 점검하고(8분), 저녁에 일을 마치면서 다시 한번 체크(5분)를 해봅니다. 생각보다 오래 전부터 꽤 많은 책들이 권하고 있는 시간 관리법이며(아침 계획, 저녁 반성은 초등학교때부터 배울 거에요, 아마), 40년대부터 건축계에서 정립되어온 ‘프로젝트 관리’기법을 개인에게 적용한 것이기도 합니다.
반면 이 책은 그래서, 그런 다양한 시간관리 기법을 지금 현재에 맞게 총합해서 보여주는, 하나의 작은 참고서 같기도 합니다. 왜 시간 관리를 해야하는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시간 관리를 해야하는지, 구체적인 기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다종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하버드 비지니스 리뷰에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글답게, 글 자체도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쉽게 읽힙니다. 대신 새로운 기법을 원하셨던 분들에겐 별로 영양가가 없습니다. 하루하루가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것 같아 고민하는 분들, 뭔가 일이 폭증해서 갈피를 못잡고 있는 분들에게 적당한 책입니다.
시간이 없으신 분들을 위해(응?) 책에 담긴 내용을 짤막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왜 시간 관리를 해야하는가?
시간 관리는 한 번에 두 가지를 해내는 방법이 아니다. 반대로 더 여유 있고,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이다
그럼 어떻게 시간 관리를 해야 하는 가?
먼저 이걸 기억하자. 멈춤. 우리는 잘못된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그 방향으로만 달린다. 그렇기에 때로는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 그 다음 다시 출발해도 괜찮다. 휴식을 취했을 때 우리는 더욱 강해진다. 삶은 단거리 경기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멈춤? 어떻게 멈추라는 건가?
멈춤이 막연히 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고려해 달라. 멈추는 것은, 잠시 서서, 내가 보고 싶어하고 보는 것만이 아니라, 세상을 있는 그대로 돌아보기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그 전에, ‘일을 하는 나’만 내가 아니라는 것을 함께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하고 싶고, 살아가고 싶은 지를 고민하자. 그리고 멈춰서, 내가 지금 그러고 있는 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자.
갑자기 어려운 말을…;; 말이 쉽지 그걸 찾는 것이 쉬운가?
맞다. 어렵다(요런 것을 프랭클린 플래너에선 사명이라고 한다). 다만 몇 가지 기준은 있다. 그 기준은 아래와 같다.
1. 자신의 강점을 충분히 발휘한다.
2. 자신의 약점은 기꺼이 받아들인다.
3. 남과 다른 점은 떳떳하게 드러낸다.
4. 자신의 열정을 추구한다.여기서 애매한 것은 열정-일 것이다. 간단히 생각해 보자. 당신이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헛된 바람말고, 오랫동안 끈기있게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실패가 예견되어도 포기하지 않을 만큼 당신에게 소중한 일이 뭔지를. 당신에게 즐겁고, 의미있는 일이 무엇인지.
좋다.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생각해 봤다. 하지만 그 다음엔 뭘해야만 할까
베리 굿. 행운아다, 당신은. 그 다음 필요한 것은 끈기다. 성공도 실패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가짐.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 다 성공할 수 있다는 환상은 버리자. 성공은 운이다. 그렇지만 좋아하는 일을 했다면, 자기자신은 행복하지 않겠는가? 그런 태도의 전환이 필요하다.
잔소리가 많다;; 아무튼 긍정적인 태도로 있어보겠다. 구체적인 것을 좀 말해달라.
자신의 가치관이나 사명, 좋아하는 것에 대해 파악했다면… 그것들을 위해 1년동안 몰두할 수 있는 목표를 찾아보자. 대충 5가지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3가지는 일 관련, 2가지는 개인적인 것으로. 아무거나 선택하진 말고, 가장 귀하고 맛있는 음식을 선택하라. 선택했는가? 그 다음 중요한 것은, 하루를 계획하는 것이다.
하루를 계획하라고?
그렇다. 중요한 일을 먼저하라-는 다 아는 말일거고. 항상 여행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인생이란 원래 죽음으로 끝나는 긴 여행이니까. 그리고 아침에 5분을 투자해, 어떤 길로 갈지를 결정하는 거다. 아까 선택한 다섯가지 1년 목표를 기본으로 삼아, 그것을 이루기 위해 오늘 해야할 일을 적어보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은 언제나 너무 많다!
그러니 중요한 것만! … (덧붙이자면, 나이가 들어갈 수록, ‘무엇은 하지 않겠다’는 무시 목록을 만드는 것이 참 중요하다. 예를 들어 ‘책은 당장 읽을 것만 사자’ 같은 규칙을 정하자)
그리고… 어디서 할 것인지도 함께 정해라. 꼭. 기왕이면 GTD 기법에 대해 한번 공부해도 괜찮겠다. 일을 ‘당장 할 일’, ‘스케쥴 표에 집어넣을 일’, ‘언젠가 할 일’로 나누고… 필요없는 것들은 자주 지워줘라.
생각해보니, 당신이 말한 것은 프랭클린 코비 방식 + GTD 같다
딩동댕. 거기에 하나를 더 추가하겠다. 한 시간마다 한 번씩 체크할 것. 그리고 저녁시간 5분을 투자해 그날 일을 돌아볼 것. 이건 흔히 말하는 PDCA 방법이다.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고, 체크하고, 개선점을 찾는 것.
그 방법들을 알면서도 못써먹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맞다. 세상에는 우리를 방해하는 것들이 참 많다. 방해하는 동료들, 일들, 이상하게 미루고 싶은 중요한 일들… 난 우선, 환경을 통제할 것을 권한다. 집에다 독서 공간을 지정하는 식으로. 스스로를 고무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즘 말로 깔대기라고 하던가? 거절하는 것도, 남에게 위임하는 것도, 기타 방법들은 참 많다. 이건 매우 세세한 부분이라… 책을 참고해 주길 바란다(응?)
그런데 써놓고 보니.. 말이 18분이지 정말 준비할 것이 많군요…;;
* 이 책과 가장 어울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뽀모도로 기법입니다. 며칠안에 이 내용도 리뷰하겠습니다.
* 이 내용과 어울릴만한 데일리 다이어리 앱- 좋은 것이 있을까요?
18분 – 피터 브레그먼 지음, 김세영 옮김/쌤앤파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