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메세지의 파괴적인 힘?

뉴욕 타임즈에 데이빗 포그의 칼럼, ‘아이 메세지의 파괴적인 힘(The Disruptive Power of iMessage)(링크)‘이 실렸습니다.

칼럼을 요약하면 이렇게 됩니다. 아이메시지를 소개하고, 이것이 새로 발표될 OSX의 새 버전 마운틴 라이온에 탑재될 경우, 앞으로 컴퓨터, 휴대폰, 태블릿 PC간의 경계가 무너질 것이라는 것. 모든 애플 디바이스에서 대화가 손쉬워진다면, 앞으로 어떤 것이 바뀔 지 모른다는 것.

데이빗이 예상하기에 PC와 다른 스마트 디바이스가 큰 제한없이 커뮤케이션할 수 있다는 것은, 이런 의미입니다.

첫째, 키보드를 이용할 수 있기에 대화가 편해집니다. 물론 이건 잘못하면 스팸 메시지의 온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요.

둘째, 컴퓨터는 스마트 기기들과 달리 대용량의 저장 장치를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사진, 동영상 같은 멀티미디어 자료를 아이메세지를 통해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게 될 지도 모릅니다.

셋째, 이렇게 진행된 대화는 모든 iOS 기기에 싱크되며, 그 대화 내용이 모두 보존됩니다. 심지어 메모장으로 이용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넷째, 문자와 채팅, 전자메일의 경계가 흐려지게 됩니다.

사실 별거 아닙니다. 이미 한국에선 카카오톡이 있고(응?), PC와 스마트 기기 사이에서 자유롭게 채팅이 가능한 마이피플도 있습니다. PC와 스마트 기기 사이들에서 자유롭게 채팅이 가능한 것이, 기존 커뮤니케이션 질서를 뒤흔들 정도의 파괴적인 힘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이 칼럼을 읽다가 주목하게 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통합된 커뮤니케이션의 위험성입니다. 간단히 말해, 하나가 잘못되면 다 잘못됩니다. 만약 이 통합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에 의지했다가, 이 시스템에 오류가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요?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사건이지만, 웹에선 꽤 자주 ‘만약’이 ‘현실’이 되곤 합니다. 또는 시스템 자체에 어뷰징이 가능한 요소가 들어있다면?

예를 들어 프라이버시 침해 위협입니다. 애플의 아이메세지 시스템에선, 모든 메세지가 기기에 상관없이 동기화됩니다. 컴퓨터로 나눈 채팅도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모두 동기화되고 말죠. 이것은 분명 매우 편리한 시스템이지만, 한편으론 잘못 관리하면 내 대화 내용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질 가능성도 높아지는 셈. 게다가 어찌되었건 아이메세지 내용은 모두 서버에 저장되고 있으니…

솔직히 살짝 무서워집니다. 편리함과 안전함은 언제나 서로 상반된 위치에 있는 것. 너무 편리해지기에 불안해진다니, 세상 참 아이러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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