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드 화면이 필요한 곳은, TV보다 모니터다.

지난 CES 2013에서 갑작스럽게 주목받은 기술이 있습니다. 바로 휘는(Curved) 화면을 가진 TV. 일본 업체들이 초고화질(4K) TV를 연달아 내놓자 보험 삼아(?) 들고간 TV를 공개한 거죠. 휘는 3D OLED TV. 솔직히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재미있었습니다.

▲ LG 3D 커브드 OLED TV

정말 팔긴 팔까? 하는 질문에는 조금 회의적입니다. 3DTV나 스마트TV보단 이렇게 휘는 TV 에 대한 수요는 더 많을 것 같긴 합니다. 이건 콘텐츠에 의존하지 않고, TV 자체의 기능에 대한 문제니까요. 하지만 과연 거실용 TV에 적합한 기술인가?라고 생각했을 때엔… 조금 회의적입니다. 휘는 TV의 장점은, 대화면일 때, TV 화면 가운데쯤에 앉아 있을때 극대화되는 것이라… 게다가 정말 양산 가능한 상태인지도 조금 의심스럽구요.

하지만 개인적으론 이런 휘는 디스플레이가 쓰일 곳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PC용 모니터죠. 실제로 보신 분은 드물겠지만, 일본 NEC에서 이런 시도를 했던 적이 이미 있었습니다.

▲ 2009년에 출시된 NEC의 CRV43. 43인치에 2880×900 의 해상도.
판매도 됐었다는데 본 사람은 거의 없는 희귀한 물건.
그도 그럴 것이, 판매가가 8000달러(약 850만원)이었습니다.

휘는 디스플레이가 필요한 이유는, 더 많은 정보를 한번에 늘어놓고 보기 위해선 더 넓은 화면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듀얼 모니터를 쓰는 것도 그런 이유죠.

▲ 어떤 사람들은 듀얼 모니터가 없으면 정말 살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런 사람들의 필요성을 깨닫고, LG에서도 가로로 넓직한 모니터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 모니터, 의외로 잘나가는 것 같더군요.

▲ LG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 EA-93
와이드 29인치인데 해상도는 위 NEC 제품과 비슷한 2560×1080

하지만 이렇게 와이드로 평평하게 늘리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사람 목은 원형으로 돌아가거든요. -_-; 그래서 옆으로만 늘어놓으면 끝쪽 정보와 눈의 거리가 상당히 멀어집니다. 한마디로 보기 힘들어지죠. 듀얼 모니터 사용자들 가운데 90% 이상은 안쪽으로 약간 접는, ㅅ자 모양으로 놓고 쓰는 것이 바로 그런 이유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LG에서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와이드 모니터를 내놓는다면 좋지 않을까요? 화면에 대한 부담도 덜고, 미리 사람들의 반응도 테스트할 수 있으며, 생각보다 많이 팔릴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렇게 계속 팔린다면 언젠가는-

▲ 건담의 전방위 모니터를 완성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예, 아래 사진은 자크의 콕핏입니다만…-_-;

그래서 LG전자에 부탁합니다. 한번, 진지하게 검토해 주시면 안될까요? ;ㅁ;
와이드 곡면 모니터의 출시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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