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미니, 사기 전 생각해 볼 5가지

어제부터 아이패드 미니를 살까 말까 고민해보고 있었습니다. 이런 종류의 읽기에 최적화된 기기를 좋아하는 지라, 예전 같았으면 망설임없이 일단 지르고 봤겠지만… 이 녀석은 뭐랄까, 최근에 산 넥서스7도 있고 해서 좀 고민이 되더군요. 그래서 몇가지, 저랑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정리해 봤습니다.

아이패드 미니, 살만할까요? 아닐까요?

1. 한 번에 들고 다닐 기기가 몇개인가?

아이패드 미니를 사려는 분들은, ① 들고 다닐만한 태블릿이 필요하거나, ② 밖에서 쉽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아이패드를 원하는 분들로 나뉠 겁니다. 그 중 들고다니기 쉬운 아이패드를 원하는 분들은 그냥 살테니 패쓰-하고, 작은 태블릿이 필요한 분들이 고민을 좀 하실 것 같은데요.

우선 이 점을 고려해 주세요.
사람이 한 번에 들고다니면서 활용하는 기기는, 2개 정도가 한계라는 것을.

물론 스티브 워즈니악 같은 사람은 예외겠지만… 이런 기기를 엄청나게 좋아하고, 또 자주 들고다니는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결국 몇날 며칠을 밖에서 보낼 것이 아니면, 기기는 많아봐야 2개만 쓰게 됩니다. 그 이상은 일단 들고 다니기 무겁기도 하구요…

만약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이미 들고다니신다면, 그 이상의 기기는 별로 권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아이패드도 무거워서 안들고 다니는 사람이 태반인 세상에서, 노트북을 이미 들고다니시면서 스마트폰에 태블릿 PC까지, 너무 많아요.

2. 나에겐 스마트폰이 있다/없다

휴대용 태블릿PC의 활용도는 스마트폰의 유무와도 직결됩니다. 사실상 몇가지 분야를 제외하면, 스마트폰이야 말로 가장 강력한 스마트 기기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없고 살 생각도 없다? 그렇다면 당연히 태블릿PC를 권해드립니다. 스마트폰이 이미 있다? 그렇다면 사기 전에 자신에게 이 기기가 필요한 지 검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자가용으로 움직이는지 대중교통으로 움직이는 지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차량으로 움직일 경우 사실 무게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동하면서 쓸 수도 없구요.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경우엔 서서 가는 경우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서서 가는 사람은 대부분 손잡이를 잡고 있습니다. 그럴 땐 스마트폰 외엔 적당히 쓸만한 기기가 드뭅니다.

3. 아이패드, 의외로 사놓고 안쓰는 사람이 많다

그래도 사고 싶은 마음이 드셨습니까? 그렇다면 어떤 용도로 쓸 것인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아이패드 미니는 많은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떻게 쓸 것인가 하는 것. 의외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아이패드를 사서 그냥 모셔만 놓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세요.

물론 들고다니기 용이한 아이패드 미니는 조금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되지만… 어떤 것을 ‘생산’하거나 업무용으로 쓰기엔 당연히 PC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그리고 휴대성에선 스마트폰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패드는 항상 좀 어정쩡한 위치에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자신에게 뭐가 부족한지, 그래서 어떤 기기를 갖고 싶은 지를 명확히 하세요. 안그러면 아이패드 미니가 상전이 될 수 있습니다. 기기를 산다음 이 기기로 뭐할까를 고민하는 것은, 왠지 주객 전도. 그런 것은 저 같은 사람들만으로도 충분하답니다(응?)

4. 27만개의 앱? 중요한 것은 사이즈다

그리고 또 하나 주의사항. 27만개의 앱이 있다- 이걸 다 그대로 쓸 수 있다-라는 말은 무시하셔도 됩니다. 어차피 주요 앱들은 앱스토어&구글 플레이 양쪽에 모두 있습니다. 물론 몇 가지 특이한 앱들은 앱스토어에 더 많이 있고, 앱스토어 앱들이 더 예쁜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내가 주로 쓸 것이 양쪽에 다 있다면, 굳이 아이패드 미니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애플 앱스토어의 폐쇄적인 정책으로 인해, 전자책 등의 콘텐츠를 구하기에는 안드로이드쪽이 더 낫습니다. 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바로 콘텐츠를 구매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카메라, 페이스 타임등의 장점은 필요한 분들만 신경쓰세요. 대놓고 아이패드로 사진 찍는 사람들 거의 못봤습니다. 페이스 타임 하는 사람도 못봤지만, 이건 저는 하고 있기에 다른 분들도 하는 분 계시리라 믿습니다(응?).

중요한 것은 아이패드 미니의 특징인 사이즈입니다. 이 사이즈 때문에 아이패드 미니는 아이패드 축소판이면서도, 그 기능성에서 꽤 많이 다른 기기가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9인치에서 PDF 스캔한 전공서적을 보는 것과 7인치에서 보는 것은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반면 그냥 전자책은 일반 아이패드보다 아이패드 미니 사이즈가 더 읽기 편합니다.

5. 7.9인치 화면의 장점은 읽기, 읽기, 읽기

그동안 아이패드 이용자들이 많이 이용했던 것은 동영상과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아이패드로 책읽는 분은… 한번도 못봤습니다. ㅜ_ㅜ

저요? 저는 아이패드를 읽기에 특화시켰습니다. 플립보드를 통한 RSS 읽기, PDF 읽기, 잡지 읽기, 전자책 읽기 등. 거기에 간단한 게임도 즐기고 있구요. 그럼 저 같은 사람에겐 아이패드 미니가 적당할까요? 대답은 앞서 말한대로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잡지나 PDF의 경우, 일반 아이패드 사이즈가 훨씬 읽기 편하기 때문입니다. 넥서스7으로 좀 읽어봤는데, A4 비슷한 사이즈로 편집된 문서들은 7인치에서 읽기 조금 힘듭니다. 반면 일단 단행본 사이즈의 책들과 크기가 비슷하기에, 그런 중류의 책을 읽는 분들에겐 두말할 나위없이 좋구요. 물론 고반사 화면을 오래보는 것은 눈을 피곤하게 만들긴 합니다만…(그밖에, 몇몇 게임에서도 아이패드 미니가 더 좋을 것 같아요.)

이상입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노트북 대체용으로 사용할 각오가 아닌 이상, 태블릿PC는 일종의 리치 가젯… 그러니까 잉여 기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 결정은, 아이패드 미니는 살 필요가 없다-였습니다. 7인치 태블릿이 없는 것도 아니고, 태블릿PC로 사진 찍을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미 뉴아이패드도 있으니까요.

다른 분들 상황은 당연히 다르겠지요. 하지만 아이패드 미니등의 태블릿PC 구매 전에, 위에 적은 몇가지 특징을 곰곰히 생각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필요해서 기기를 사는 것이지, 기기를 사놓고 활용도를 고민하는 것은… 정말 저 같은 사람들이나 하는 일이라니까요.

* 개인적으론 하단의 케이블 규격이 바뀐 것도 꽤 타격이었어요. 집에 있는 여러 애플 주변기기들이 순식간에 쓸모없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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