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출시 못했던 제품들, 어떻게 됐을까?

isao님의 블로그에서 발견한 「공개되지 않아서 다행스러운 애플의 7가지 시제품」글을 읽다가, 궁금해서 한번 정리해 봤습니다. 애플이 출시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는 그 제품, 또는 그 디자인들… 과연, 나중엔 어떻게 됐을까요?

 

우선 이 제품들은 대부분 기획과 디자인, 또는 시제품까지만 나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개발단계에서 상품으로 만들어지지 못하고 폐기가 됐다는 것이죠. 대부분 굉장히 옛날 제품들인데요- 지금 다시 보면 이때 생각했던 것들이 이제야 상품이 되었구나-하는 느낌이 드는 제품들입니다.

 

스마트폰의 원조 디자인?

▲ 애플 스노우 화이트

먼저 처음 소개할 제품은 스마트폰의 원조, 또는 증조할아버지격인 제품입니다. 이름은 애플 스노우 화이트. 태블릿PC정도의 디스플레이와 전화기를 함께 장착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30년전 제품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예쁜 디자인인데…. 실제로 나온 제품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 애플 맥폰

 

 

옛날 컴퓨터에 전화기만 붙여 놓은 것 같은 이 제품이 실제로 나온 맥폰입니다. 마치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보여주는 듯한 제품. 지금보면 별 충격이 없는 디자인이지만, 당시만 해도 전화를 걸려면 다이얼을 손으로 돌리던 시절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꽤 대단한 디자인이죠. … 그리고 이런 아이디어는 수십년이 지나, 아이폰이 되죠.

 

초기 태블릿PC, 스마트워치 아이디어 디자인

▲ 애플 배쉬풀

 

위에 보시는 제품도 비슷한 시기에 디자인된 제품입니다. 현재 태블릿 PC의 원조격인 아이디어를 담고 있는데요- 들고다닐 수 있는 모니터에 키보드나 펜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구상되었습니다. 물론 몇십년후에 나온 아이패드는, 이와는 조금 다른 물건, 아이폰에 훨씬 더 가까운 물건이 되었지만요.

스마트 워치의 원조격으로 보이는 디자인도 있었습니다.

 

▲ 애플 타임밴드

 

애플 타임 밴드라는 제품인데요- 진짜 제품이 만들어지지는 않았고, 일종의 시제품으로 디자인만 소개되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일본에만요. 손에 차는 시계라기 보다는 컴퓨터에 가깝지만, 분명히 시계처럼 차고 있기에 시계로 … 사실은 SF영화에 나오는 무기를 더 많이 닮은 것 같아요. 이 디자인은 단순히 당시에 판매하던 PDA를 손목에 붙여 놓은 모양이지만, 이때만해도 이런 구상이 실현되리라고 여기지는 않았는데요-

 

 

현재는 위의 동영상처럼, 컨셉 디자인 자체도 진화한 상태입니다. 아이워치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스마트 워치 자체는 이미 여럿 나온 상황이구요.

그럼 이 PC, 모니터가 두개 달린 컴퓨터는 어찌 되었을까요?

 

 

특이하게 이름도 없이 디자인만 남은 제품인데요, 정사각형에 가까운 모니터가 2개 달려 있으며,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지금봐도 독특하게 생긴 제품. 뭐… 이 제품의 아이디어는 아직까지 제대로 구현되진 않았지만, 듀얼 모니터의 형태나 와이드 모니터의 형태로 지금도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저렇게 얇은 모니터는 LCD 모니터가 나오면서 구현되었구요.

한편 이렇게 세로로 길쭉한 모니터도 있었습니다. 문서를 많이 보시는 분들 가운데 모니터를 세로로 돌려 쓰시는 분들이 계시잖아요? 그런 스타일의 모니터인데, 코카콜라병 디자인의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참으로 괴이한, 정말 어디다가 쓰냐…싶은 컴퓨터이지만, 오히려 이런 스타일의 컴퓨터는 GUI의 선구자격인 용도로,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던 컴퓨터입니다.

 

▲ 제록스 알토 XM2

 

현재의 GUI 를 만들어낸 제록스 알토 연구소에서 쓰던 컴퓨터가 바로 이렇게 세로가 긴 형태의 모니터를 가진 컴퓨터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스타일의 모니터는 나중에 미국 도서관 등지에서 마이크로 필름 판독기를 위해 계속 사용되게 됩니다. 물론 이후 피봇 기술이 보급되면서, LCD모니터를 돌려서 쓰는 사람들로 대체되게 되지만요.

스마트 기기의 발전을 살펴보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천천히, 그리고 훨씬 더 오래전부터 기술이 개발되고, 실험하다 널리알려지고, 평범해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어쩌면 앞으로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사용하게될 기술을 알고싶다면, 몇십년전에 연구되고 있는 목록을 살펴보는 것이 빠를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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