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만큼은 한국 회사가 최고(소니, 애플, LG AS 체험기)

최근 무슨 마가 꼈는지, 갖고 있던 스마트 기기들이 줄줄이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10월 내내(?) 각 회사의 AS센터를 계속 방문해야만 했는데요- 확실히 기기 만큼이나, AS도 중요하더군요.

1. 소니 익스페리아 태블릿Z. 중고로 구입후 사용하다, 충전중 물을 엎질렀습니다. 방수 제품이니 별 문제 없겠지 생각했지만 오산. 충전을 위해 USB 케이블을 꽂아뒀던 부분이 문제가 되어 소니 AS 센터에 맡겼습니다. 맡기고 1주일후 연락이 옵니다. 유상수리. 뭐 어쩔 도리 없으니 해달라고 하고, 일주일을 기다리니 수리된 제품이 왔습니다. 문제는 수리된 제품 화면에 손가락만한 흰반점이 생겨버린 것 -_-; 다시 AS센터에 갖다 맡기니 이틀 후에 연락이 옵니다. 체코에서 부품을 받아와야 하기에 3주일 정도가 걸린다고. 그러니까 11월 중순에나 받을 수 있데요.

사서 일주일 쓰고 아직껏 물건을 만져보지도 못했습….

2. 맥북 프로 레티나 액정에 불량화소 같은 스크래치가 생겼습니다. 키보드 자국이랑 스크래치가 겹치길래 아무래도 키보드가 화면을 긁은 것 같아서, 애플 AS 센터에 갔더니 접수하는 분이 ‘이건 외관 긁힘, 수리 안됨. 유상만 됨’이라고 합니다. 정상적인 사용 과정에서 화면이 이렇게 된 것은 문제가 있지 않냐고 했더니, 자기들은 AS대행이라 어쨌든 외관 스크래치는 받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정 무상으로 받고 싶으면 애플에 전화한 다음 애플에서 우리에게 수리해 주라고 전화를 넣어줘야 한다고.

…검색해 보니 은근히 맥북 화면에 스크래치가 생긴 사람이 많습니다. 애플 노트북 쓰시려면 꼭 사자마자 화면에 보호 필름 붙이세요. 무상 수리 안됩니다. 애플 케어도 안먹힙니다. 태어나서 수십가지의 노트북을 사용해 봤지만, 화면 유리가 이런 식으로 흠집난 것은 처음 봤네요.

3. LG G2에 불량화소가 생겼습니다. LG AS센터를 찾아갑니다. 살펴보더니 자기들 문제 같다고, 무상으로 유리를 교체해 줍니다. 30분 걸렸습니다. 끝.

사실 각자 제품도 다르고 고장도 다르니 일률적으로 뭐라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국내 회사의 AS와 외국 회사의 AS는 분명한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수리해주는 분을 만날 수 있는가 없는가-하는 것. 소니 태블릿Z는 AS센터에서 수리가 안되고, 영등포 센터로 보내야 하며, 그 센터는 소비자들이 직접 방문할 수는 없습니다. 애플의 경우 접수받는 분이 그 자리에서 판단해 수리불가 여부를 결정하며, 그 결정을 번복하고 싶으면 직접 애플 코리아에 전화로 항의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LG는 바로 접수를 받고 바로 기사님을 만나, 뭐가 문제인지 이야기하고 30분만에 해결책을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물론 한국 기업이어도 중소기업의 AS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국내 대기업도 기사님들 잘못만나면 엉뚱한 이야기만 실컷 들을 때도 있죠. 하지만 최소한 기사님을 만날 수는 있습니다. 반면 해외 회사의 AS는 솔직히 혀를 끌끌차게 만듭니다. 소니는 자신들의 수리 과정에서 존재했던 실수 때문에 한달동안 제품만 사놓고 쓰지를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줬습니다. 마냥 기다려야 합니다. 애플은 이게 소비자 과실인지 제품 문제인지를 따지기도 전에, 외관상 문제라면 무조건 무상 수리를 거부합니다. 유상 수리는 몇십만원이구요. 하지만 LG는 되든 안되든 어쨌든 기사님을 만날 수는 있었습니다.

…이렇게 한번 겪고나면, 외국 회사 제품은 다른 이들에게 권하기가 어려워집니다. 나 혼자야 어떻게든 방법을 찾으면 그만이지만, 내가 권한 제품을 샀던 분들이 이런 문제를 겪으면 이상하게 난처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확실히 AS만큼은 한국 회사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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