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올 해 처음 적고 싶었던 이야기


이 세상을 위해 뭔가 가치 있는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언제나 그렇게 할 수 있고, 그것이 가능한 장소를 찾아내는 법이지.

그걸 찾아내지 못하는 사람은 게으름뱅이나 겁쟁이가 아니면,
인생의 의미를 알지 못하는 인간이야.

삶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세상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가길 원하지.

그런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삶은 결코 아무런 흔적도 없이 야금야금 그를 삼켜버리지 못할 거야.

– 고리끼, 「이제르길 노파」중에서

페이스북에 지난 2014년을 정리하는 글을 올리면서, 세월호 이야기를 적을 수가 없었다. 그것은 내게 일어났던 일이면서, 아직 일어나고 있는 일이니까. 우리 세대가 1995년을 잊을 수 없는 것처럼, 2002년을 잊을 수 없는 것처럼, 2014년도 그렇게 기억될 것만 같다. 하지만 아직, 아무 것도 끝나지 않았다. 우린 아직, 그 아이들이 왜 그렇게 죽어야만 했는지도 모르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계속, 뭐든 해야만 한다. 그게 뭐가 됐던, 무엇이든.

그림 출처_석정현님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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