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 남성 50% 계속 미혼. 해결책은 없다?

인정할 수 밖에 없어서 씁쓸한 뉴스. 30대 후반 남성 가운데 절반이 미혼이라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1976~1980년 출생자 가운데 남성은 50.2%, 여성은 29.1%가 미혼이라고 합니다(링크). 왜 결혼을 못하고 있는 지에 대해선 조사되지 않았지만, 돈 문제 때문이란 것이 일반적인 시각입니다.

이 기사를, 작년에 발표된 기사와 엮어서 읽으면 더 재밌습니다. 작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상림 부연구위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30대 초반 남성의 50.2%와 20대 후반 여성의 69.3%가 미혼이라고 합니다(링크). 2010년 기준이니 이때 30대 초반 남성들이 2014년에 30대 후반이 되었다고 가정하면, 남성은 여전히… 결혼을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위와 아래 보고서의 통계 자료가 다를지도 모르니 확실하다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서른살까지 미혼인 남자들은 여전히 결혼을 못하는 셈이 되네요. -_-; 물론 제 근처엔 30대에 결혼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일반화시킬 순 없겠지만 말입니다. 같은 표본으로 5년후에 40대 초반의 미혼율까지 체크해보면 아주 재밌는 결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자들이라고 해도 다르지 않습니다. 역시 2010년 통계에 따르면 30대 초반 여성중 29%가 미혼이었는데, 2014년 통계에서도 29%가 미혼이라고 나오니까요… 아, 물론 결혼해 본 적이 없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결혼했다가 돌아오시는 분들도 요즘은 많으니… 어쩌면 남/녀를 통틀어 결혼했다가 돌아오신 분들이 많아서 이렇게 되는 건지도(응?)

아무튼 당시 예상에 따르면 30대 초반 가운데 2015년까지 약 42% 정도는 결혼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비율이 의외로 그대로입니다. 2010년 기준 30대 후반 여성들의 12.6%만 결혼하지 않았던 것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숫자입니다. 이런 흐름이면… 이 사람들 가운데 상당히 많은 숫자가 40대로 올라가도 그냥 혼자살 가능성이 꽤 많습니다. 30대 미혼자의 절반 이상은 그래도 결혼할 거라고 보는 예상과는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는 거죠.

뭐, 자료를 확인하지 못햇으니 그냥 재미로 해보는 분석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계속되는 것은 사실이고, 이는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여러가지 사회 현상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봅니다. 뭐 흔히들 말하는 삼포세대의 등장이 그것이죠. 1인 가구의 상당수는 집구입을 포기합니다. 출산율은 이미 세계 최하위권.

이렇게 세상이 바뀐 이유는… 살아가는데 너무 고비용이 되는 구조가 되서 그렇다고 보고 있습니다. 먹고, 입고, 자는 것에 들어가는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니, 그런 것들을 포기하게 되는 거죠. 그렇다고 월급이 많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기업은 살찌는데 국민은 점점 팍팍해지는 것이 분명한 현실.

대신 1인 가구의 상당수는 여행 같은 여가나 취미 생활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식으로 미혼자의 증가는, 주거문화나 생활문화, 직장문화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을 겁니다. 좋은 쪽으로 가면 좋겠지만, 글쎄요. 과연 앞으로 삶이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는, 정말 곰곰히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앞으로 제가 살아갈 미래이기도 하니까요…

어쩌면, 춥고 긴 겨울이 이미 시작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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