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용자 4천만명 시대, 재미로 알아보는 초창기 집전화의 역사

작년 11월을 기준으로, 한국 스마트폰 이용자수가 4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아이폰 도입 때문에 들썩였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5년만에 이렇게 변해버린 거죠. 많은 이야기들도 함께 쏟아집니다. 이젠 모바일 퍼스트 시대를 지나 모바일 온리 시대로 가고 있다는 주장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많은 회사들은 모바일이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쯤 한번, 옛날 전화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 오랫만에 다시 보는 옛날 전화의 모습…

전기 완구 취급 당했던 초기의 전화

전화는 1876년 그레이엄 벨이 발명했습니다. 하지만 전화가 발명될 당시만 해도, ‘전신’이 앞으로 세계를 지배하게 될 줄 알았지, 전화가 성공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심지어 전기 완구로 취급했던 사람도 있었으니까요.

전화를 전기 완구로 취급한 사람이 바로 19세기말 웨스턴유니언 전기회사의 사장이었던 윌리엄 오튼입니다. 당시 전화를 발명한 벨은 전화에 대한 모든 권리를 10만 달러에 매각하려고 했지만, 윌리엄 오튼은 그런 장난감은 살 수 없다고 거절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전해지지요.

▲ 19세기 전화 교환실의 모습

많은 미디어의 용도가 그렇듯, 처음엔 전화도 ‘사업용’으로 홍보되었습니다. 그러다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처음 ‘가정용’으로 전화를 팔기 시작하게 됩니다. 전화는 주부들의 ‘일’을 돕는 기계로써,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게 해준다는 광고카피와 함께.

어떻게? 전화로 식사를 주문하고, 손님을 초대하며, 쇼핑을 하고, 극장 예약을 하고, 배달을 재촉하고, 의사를 부를 수 있게 해주니까요- 지금보면, 굉장히 당연한 것들이지만… 🙂 이때는, 위와 같은 일을 하려면 직접 찾아가야만 했거든요-

…하지만 전화의 기본은 수다!!!

이때도 30% 이상의 통화 내용은 ‘수다’였고, 이를 알아챈 전화 회사에서는 이런 대화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세상에) 이를 어떻게 막을지 굉장히 고민했다고 하네요(여기서 인터넷 종량제를 주장했던 모 회사들이 떠오른다면 정상입니다.).

여성 전화 교환수의 시대가 열리다

전화의 등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고, 그래서 전화를 둘러싼 이런 저런 시도들이나 이벤트도 많이 있었지만, 대부분 실패하게 됩니다. 이런 저런 과정을 겪으면서 전화가 정착하게 된 것이 지금과 같은 모습입니다.

지금은 아날로그/디지털 자동 교환기의 등장으로 완전히 사라졌지만… 초기,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바로 교환수, 그 가운데에도 여성 교환수였습니다. 여성이 더 적합하게 여겨진 이유는… 대부분 상류계급으로 이뤄진 전화 계약자들과 ‘전화 교환’을 위해 계속 ‘대화’를 해야했기 때문입니다.

▲ 당시 실제 전화 교환수들의 모습

바로 여성 교환수의 시대가 열린 것이죠. 하지만 사람이 사람과 이야기하는데, 어찌 전화만 교환할까요… 이들은 실제로는 일종의 네트워커의 역할을 수행했다고 합니다. 전화 가입자 한사람 한사람의 이름과 주소를 알고 있었고, 교환수에게는 각각의 단골이 있었다고 하네요.

이들은 고객들의 전언을 대신 전하고, 간단한 문의에 답하며, 선거결과나 스포츠 경기 결과를 알려주기도 하고, 가벼운 상담에도 응했다고 합니다. … 왠지 지금의 서울시 다산 콜센터..가 생각나는 풍경이죠? 🙂

전화, 사교성의 공간이 되다

그렇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전화는 꽤 개방적인 네트워크 였습니다. 자기 방에서 통화하다가 안방에서 수화기를 드는 소리에 화들짝 놀랐던 기억, 다들 있으시죠? 한 마을에서 그런 일들이 발생한다고 생각하시면 될거에요.

개인의 네트워크로 진화하게 된 것은 몇가지 이유가 있지만.. 우선 회선수가 늘어나고, 대화의 자유를 방해받고 싶어하지 않았으며, 전화 교환의 방법이 규격화되기 시작한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 영화 체인질링(Changeling)의 한 장면

1920년대 후반, 전화는 업무를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사적인 대화를 위한 것일수도 있다-라는 인식의 전환이 발생한 이후, 전화는 지금까지 쭈욱- 같은 역할을 하며 존재하게 됩니다. 바로 서로간의 대화를 위한 기계인 것이죠.

방식은 달라졌지만 그 근본적인 목적은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재미있고 소중한 사람들과의 대화. 스마트폰 메신저앱을 쓴다고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어요. 다만 조금 더 싸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일뿐. 예전에는 너무 비싸서 엄두도 못냈던 미국에 있는 친구나 가족과의 수다도, 스마트폰을 통해 많이 부담이 줄게 되었죠?

이제 앞으로 어떻게 더 발전하게 될까요? 궁금해지네요. 스마트폰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한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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