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랜드, 턴제 생존 전략 게임인줄 알았지만…

처음 봤을 때는 설치할 생각도 안했습니다. 무슨 차량이 한대 있는데 여행이라도 하나… 싶었거든요. 예, 어드벤처 게임인 줄 알았어요. 나중에 실수로 터치했다가, 미니어처 디오라마가 예-쁘게 있는 겁니다. 오오, 이런 형태로 뭔가 퍼즐이라도 푸는 건가? 해서 다운 받았습니다. 응? 턴제 전략 게임이네요? 저 이런 거 되게 좋아하는데요.

… 사흘간 플레이 했습니다. 포기했습니다. 아아, 이건 저를 잡는 게임이었어요.

 

 

오버랜드는 깔끔한 그래픽을 가진, 아포칼립스 배경 생존 턴제 전략 게임입니다. 이상한 벌레들에 맞서서 연료를 구하고, 아이템을 구하고, 사람을 구하며 끝까지 달려가야죠. 가장 중요한 것은 차량과 연료. 동료를 모르거나 배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개도 동료가 됩니다. 처음에는 꽤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문제는,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거. 그러니까, 매뉴얼이 필요한 게임인데 매뉴얼이 없다고 해야하나요. 당연히 공략집도 없고, 힌트도 없고, 게임 진행에서 중요한 규칙은 그냥 ‘모른 체 플레이 하거나’, ‘수도 없이 죽으면서 깨우쳐야’ 합니다. 그럼 세이브&로딩 노가다라도 하면서 배우면 되는데, 이 게임은 그게 안됩니다.

 

 

그러니까, 게임내 스테이지나 아이템이 랜덤 생성이에요. 그렇다보니 캐릭터가 경험치를 쌓아 강해진다는 개념도 없습니다.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진 캐릭터와, 서로 다른 아이템이 존재하는 스테이지가 자동 생성되는데, 한번 죽으면 끝. 턴제 전략 게임인 줄 알았더니, 꽤 전형적 로그라이크 게임이었던 겁니다.

근데 이 게임, 내가 상대하는 적이 어떻게 움직일지도 예측하기 어려운데, 조금만 지나도 괴물 숫자가 엄청나게 불어납니다. 특히 연료가 떨어져서 중간에 서야 하는 경우에는, 그대로 지옥을 맛봅니다. 그냥 스테이지가 죽으라고 있는 것 같아요. 운빨에 엄청나게 의지해야 하는 면도 있고요.

뭐, 그게 로그라이크 게임일수도 있지만. 아무튼 할 때마다 캐릭터들 계속 죽고, 아이템도 안남고, 좀 잘 풀린다 싶으면 또 버그떼가 나타나서 죽고, 내가 그냥 게임을 못해서 일수도 있지만, 운나쁘게 계속 연료가 떨어지는 상황 만나서 버그들에게 죽는 상황이 반복되니, 그냥 짜증나서 포기했습니다.

아무튼 잘 하는 사람은 4시간만에 깨기도 한다는데요. 저는 영 못하겠습니다. 게임하다가 스트레스 받는 분들에게는, 비추입니다. 아 진짜 버그들이 무한 증원(?)되는 스테이지만 없었어도 계속 했을지 몰라요. 어쩌다 처음 잡은 로그라이크 게임이었는데, 이젠 이런 게임 장르는 진짜 손대지도 못할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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