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디스플레이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십중팔구는 안경을 쓰고 보는 걸 떠올릴 겁니다. 아니면 뭔가 불편한, 안경 없이 볼 수 있는 3D TV 일지도 모르죠. 2018년 하반기에 등장한 루킹 글래스는, 그런 불편함 없이 자연스럽게 3D 화면을 즐길 수 있는 제품입니다.
이미 출시가 된 제품이고, 현재 8.9인치와 15.6 인치 제품을 팔고 있으며(개발 키트이긴 합니다), 32인치 8K 모델까지 공개했습니다. 아, PC가 내장된 '루킹 글래스 프로' 모델도 있습니다.
이 제품은 다양한 3D 오브젝트를 불러서 입체로 표시할 수 있는 기능과 더불어, '모멘츠 3D'라는 iOS 무료앱을 이용하면, 아이폰 인물모드로 찍은 사진을 루킹 글래스에 보내 입체로 볼 수 있습니다. 음, 그러니까, 페이스북에서 듀얼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입체로 보여주는 기술과 비슷합니다. 다른 앱으로 '뎁스 미디어 플레이어(Depth Media Player)"가 있습니다.
특히 재미있는 건, 이 제품은 홀로그램처럼, 같은 입체를 여러 각도에서, 여럿이 같이 보는 일이 가능합니다. 이런 기능을 이용하면 홀로그램 느낌의 화상 회의도 가능하죠. 이런게 어떻게 가능한게 살펴봤더니, 앞에 보이는 저 두꺼운 유리에 비밀이 있더군요. 저 유리에 한번에 45개 이미지를 초당 60번씩 쏴서 입체 영상을 만드는 듯.
가격은 15인치 제품이 5000달러 정도라서, 아직 개개인이 구입할 만한 디스플레이는 아닙니다. 다만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진짜 홀로그램 장치죠. 개발 속도도 초고속이라서, 2018년 하반기에 발표된 제품이 벌써 32인치 8K 제품까지 등장. 제품 관련 콘텐츠는 기존 3D 콘텐츠 제작 소프트웨어와 더불어, MS에서 홀로렌즈를 위해 출시한 제품도 쓸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니, 이 제품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이유가 보이네요. 제작자 인터뷰를 읽어보면, 자기는 운이 좋았다고 말합니다. 제품을 개발하는 동안(2018년 이후) 디스플레이 픽셀 밀도가 아주 빠르게 높아지고 있었고, GPU 성능이 빠르게 좋아지고 있으며, 3D 콘텐츠 자체도 많고 제작도 쉬워졌다고. 5년전만 해도 이런 제품 개발은 무리였을 거라고 합니다.
오호, 잘하면 이거, 비슷한 컨셉을 가진 디스플레이를 몇 년안에 꽤 보긴 하겠군요. 개인이 쓰게 되기까진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