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달로리안을 찍은 기술, 언리얼 엔진 VR 영상 촬영 스튜디오

전에 소니에서 선보인 가상현실 영상 촬영 스튜디오를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이 기술이, 이미 쓰이고 있었네요. 예, 에픽 게임즈의 에픽(…) 게임 제작툴 언리얼 엔진을 이용해 만든, 영상 스튜디오입니다. 영상을 촬영할 때 녹색 배경 앞에서 가짜로 연기하는 게 아닌, 아예 CG 영상을 배경에 깔아버리고 영상을 찍습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이미 아실 겁니다. 연기자들이 실제(?)와 같은 배경에서 작업하기에, 좀 더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습니다. 감독은 자기 의도대로 ‘실제 그렇게 보이는 화면’을 찍을 수 있습니다. 후작업이 적으니 영상을 만드는 시간/돈/노력도 줄어들죠. 사방팔방 스크린을 깔아놓기에, 실제 같은 그림자와 빛 반사(?)를 얻을 수 있기도 합니다.

음, 먼저 이 영상을 보시면 아실 거에요.

다시 말하면, 실제 배우를 찍은 다음 CG를 입히는 것이 아니라, 아예 컴퓨터 그래픽으로 배경을 만들어놓고, 그 안에 배우가 들어가 연기합니다. 원하는 대로 배경을 만들어낼 수 있는 건 당연한 일. 다만 숲 같은 배경에선 CG가 다소 어색하고, 담을 수 있는 화면 크기가 좀 작게 느껴집니다만-

이 시스템으로, 디즈니+ 히트작 만달로리안-을 찍었다고 하네요?

심지어 비행기에 매달리는 씬이나 우주선 씬도 모두 이 스튜디오에서 찍었으니, 실제 스튜디오 크기는 가변적으로 늘릴 수 있는 듯 합니다. 만달로리안을 찍은 스튜디오는 높이 6.5m에 직경 228m 인 원형 셋트였다고.

재미있는 것은, 가만히 보다보면, 촬영 기술이 가져다주는 위력 때문인지, 셋트장이 초기 SF/환타지 영화를 찍을 때 풍경이 떠오릅니다. 옛날 영화 ‘네버 엔딩 스토리’ 제작 풍경과 비교해보면, 뭔가 되게 비슷한 느낌을 받으실 거에요. 이때는 CG 기술이 부족해서 실제 배경을 만들고 실제 배우(?)들이 분장한 다음 연기한 거지만요.

물론 아직 단점도 있습니다. 언리얼 엔진 스튜디오에서는 단순히 배경을 뒤에 쏴주는게 아니라, 카메라 시점에 맞게 영상을 실시간으로 재배치합니다. 그래서 리얼하게 보이는 거죠. 아직은 카메라 1대만 지원하기에, 다양한 각도로 동시에 영상을 찍을 수 없습니다. 3D 영상은 당연하고요. 제가 보기엔 자연- 같은 복잡한 환경을 재현하는 일도 아직 어려울 듯. 만달로리안처럼 황폐한(…) 배경을 가진 이야기에 걸맞습니다.

하지만 길게 보면, 확실히 제작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 이런 제작 방식을 발빠르게 확산되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빠른 제작 속도가 요구되는 드라마 촬영에 유리하겠죠. SF나 판타지, 울트라맨 같은 특촬물에 적용되면, 지금까지 볼 수 없는 영상을 제작할 수도 있습니다.

으흠, 장래가 기대되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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