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남부터미널 쪽에 일이 있어서 들렸다가, 여기 온 김에 국전에 들리기로 했습니다. 오랜만에 PS3 소프트나 살까 해서였는데... 가다보니 이런게 보이네요?
어? 이게 정발된거야? 하고 국전 한우리에 갔는데... 슬프게도, 이제 남은 PS3 소프트는, 제가 이미 했거나, 가지고 있거나, 할 생각이 없는 것 밖에는 없더군요(...). 슬픈 마음에 PS4를 사야하나-하는 생각을 하다, 아까본 광고가 생각나서 메가 드라이브 미니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생각보다 싸더군요(...).
상자를 건네주기에 보는데, 갑자기 마음이 동하는 겁니다. 그래서 구입. 스탭분이 이거 혹시 충동 구매로 사는 거냐기에, 충동구매 맞다고 대답하고 구입(..). 그리고 집에 와서는 까봤습니다.
원하는 게임이 몇 개 빠졌네요. 수왕기- 시노비- ... 뭐, 괜찮습니다. 이런 거 빼면, 진짜 명작(?)이라 불릴만한 게임들이네요. 미키 마우스 들어간 건 모릅니다만...
내용물은 별 건 없습니다. 본체, 패드2개, HDMI랑 USB 케이블, 설명서가 전부입니다. 그래도 필요한 건 다 넣어줘서 좋네요. 무엇보다, 저 미니어처... 꽤 잘만들었습니다. 그냥 장식품으로 놔도 괜찮을 정도 퀄리티에요.
당연히(?) 한글 지원합니다. 당연한 건데, 왜인지 좋습니다.
나중에 들어간 테트리스. 테트리스다운 재미는 있는데, 플레이 해보니... 음, 뭔가 좀 그래요. 옛날 오락실에서 가지고 놀던 느낌이랑은 조금 다르달까. 떨어지자마자 딱- 붙는 느낌?
한글판 게임도 있습니다. 스토리 오브 도어. ... 전 처음 해보는데요. 하다가 웃었... 아니 시작하자마자 날 발견했으니 가지라고 하고선, 가졌으니 악을 물리쳐라! 라고 통수를 침... 마을 사람들 얘기 들어보니 얘는 그냥 유물 발굴이 취미인 애..왕자였을 뿐인데요. 근데 은근히 재미있어요. 이스 생각도 나고...
참, 게임마다 중간에 4번 정도 저장해 놓을 수 있습니다. 이거 편하네요.
게임 패드는... PS용 파이팅 패드랑 비교하면, 십자키가 실리콘이 아니라 그냥 플라스틱입니다. 그게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잘 됩니다. 이런 저런 조작도 잘 먹습니다. 2개 들어있는 것도 좋네요. 전 같이 할 사람이 없지만... 그리고 오른쪽 옆에 있는 모드 버튼을 누르면, 중간에 시스템 화면 불러와서 세이브 할 수 있습니다. 흠흠. 편해요.
사실 유일하게 가지고 있었던 16비트 게임기였지만, 제 게임기는 아니었습니다. 동생이 어디서 자기 물건이랑 바꿔서 들고온 거였죠. 그런만큼,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진(...아마 PC엔진으로 잠깐 바꿨다가) 게임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리운 마음이 더 컸던 게임기이기도 한데, 이렇게라도 다시 소장할 수 있으니, 재밌습니다.
패미컴 미니보다 게임 패드도 커서 게임도 할 만해요(...). 이거 구하고 나니, 슈퍼 패미컴 미니도 한번 구해볼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전 게임에 관심 있는 분들은, 한번 가져보실 만도 하겠습니다. 뭐, 이미 가지고(...). 전 정발 되는 줄도 몰랐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