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서비스, 미 음악 시장 79%를 차지하다



전에 바이닐 레코드(LP)가 음악 시장에서 어떻게 부활했는지 쓴 적 있습니다. 이때만 해도, 2017년 기준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매출이 음악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8%였습니다. 이것도 전년 대비 41% 성장한 결과였죠.

딱 2년 만에,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위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 2016년부터 크게 성장하고 있는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는, 2019년을 기점으로 음악 시장 전체 매출의 7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사실상, 음악 산업 = 스트리밍 서비스라고 봐야죠. 물론 공연 등은 제외한 수치입니다.

… 미국 시장 기준이지만요.




출처는 미국 음반 산업 협회(RIAA). 디지털 다운로드까지 포함하면 87%에 달합니다. 시장의 성장을 이끈 건, 유료 가입자. 매달 백만명이 새로 가입하고 있고, 미국 전체 스트리밍 서비스 유료 가입자는 6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유료 서비스는 전년 대비 25% 성장한 68억달러의 매출을 거뒀습니다.

… 68억달러. 세계 음악 시장 1위 답군요(…우리 돈으로 8조원이 넘습니다.)



물론 이렇게해도, 한때 음악 산업이 잘 나가던 시절 규모에는 못 미칩니다. 1999년엔 현재 가치로 환산해서 224억 달러 규모 시장이었으니까요(맨 위 그래프는 모두, 달러를 현재 가치로 환산한 그래프입니다. 1999년 실제 매출은 146억 달러). 그래도 표에서 보면 알 수 있듯,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성장과 함께 음악 산업은 다시 부활하고 있습니다.

최근 구글이 유튜브 뮤직을 본격 런칭하거나, 애플에서 번들 상품을 내놓거나, 스포티파이가 앱스토어와 분쟁을 겪거나 하는 이유죠. 이게 돈 되는 시장이니까요. 예, 맞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성장하긴 했는데, 그 돈을 누가 가져가는 지는, 대충 짐작 가실 겁니다. 아, 옛날이라고 뮤지션에게 돈이 많이 갔던 건 아니에요.



전에도 적었지만, 이제 음악 시장 트렌드는 스트리밍이고, 부가적으로 LP 레코드 시장이 있습니다. 두 분야만 계속 성장 하고 있습니다. 냅스터와 소리바다로 시끌시끌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서태지 음원이 음반 발매 전에 유출되어서 난리가 났던 게 또 엊그제 같은데, 휴대폰에서 Mp3 파일 플레이하지 못하게 하라고 음반사에서 시위하던 때도 있었는데-

그때가 다 청춘의 좋았던 시절이 되어 저물어 갑니다. 하나 궁금한 건… 가만 보면 CD 판매할 때 매출이 정말 높았어요. 현재 가치로 환산하지 않아도 말이죠. 저때는 어떻게, 저렇게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었을 까요? 음악이 좋아서? 왠지 결론이, 그때는 인터넷이 없었다(=놀거리가 많지 않았다)가 될 듯 하지만 말입니다.

* 2020년 2월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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