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네켄에서 휴대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스마트폰이 아니다. (Heineken Boring Phone)

맥주회사로 잘 알려진(…) 하이네켄(Heineken)에서 휴대폰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일명 지루한 폰(Boring Phone). 간단히 말해 스마트폰이 아닌, 옛날에 쓰던 그런 휴대폰을 다시 내놓겠다고 합니다. 당연히(?) 하이네켄이 휴대폰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아니고요. 마케팅 상품입니다. 제조사는 노키아를 인수한 HMD. 어, 그럴듯 한데요.

참고로, 이 폰에 대해선 정말 모든 기대를 버려야 합니다. 일단 데이터 사용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터치 스크린 없습니다. 당연히 앱이나 게임도 안됩니다. 아, 스네이크 게임(뱀 게임)은 내장되어 있네요.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전화나 문자 밖에 안되는, 정말 멍청한 폰입니다. 문자 되는 블루투스 이어폰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요.

 

 

왜 이런 폰을 내놓을까요? 간단합니다. 스마트폰 쓰지 말고 맥주나 마시세요-하는 거죠. 아무나 살 수도 없네요. 하이네켄에서 프로모션에 참가한 사람에게, 경품으로만 지급합니다. 좋게 말하면… 한정판이죠. 실제로 5000대만 만든다고 합니다. 아하하. 아, 스마트폰보다 확실히 좋은 점도 있습니다. 바로 배터리. 통화만 할 경우 최대 20시간 사용할 수 있고, 통화 대기는 약 일주일을 가거든요.

 

 

디자인은 보데카(Bodega)에서 했습니다. 전에 유행했던 뉴트로 스타일에 충실했다고 하고요. 투명 플라스틱 디자인은 솔직히 괜찮습니다. 사양은 2.8인치 QVGA 디스플레이에 1.77인치 커버 스크린, 30만 화소 카메라, 1450mAh 용량의 교체 가능한 배터리, 마이크로 USB 2.0 포트 탑재 등입니다. 블루투스 4.2 및 오디오 짹도 지원합니다. 프로세서는 Unisoc T107, 램은 48MB, 저장공간은 128MB, 마이크로 SD카드를 최대 32GB까지 지원합니다.

음, Mp3 플레이어로 쓸 수도 있겠군요. 아, 카메라는 기대하지 마세요. 30만 화소입니다. 요즘 사람은 30만 화소 카메라 화질이 어떤 건지 짐작도 안가겠지만, 해상도가 640×480 이라고 하면 감이 좀 잡힐까요. 쓸 수 없는 많은 기능은, 친구에게 의지하라고 합니다. 사진 찍고 싶어요? 친구 폰이 있네요. 지도가 필요해요? 친구에게 물어보면 되겠네요. 구글 검색? 역시 친구가 최고죠.

 

 

… 그리고 저는 친구가 별로 없죠.

하아. 왜 갑자기 울고 싶어 지는 걸까요.

 

아무튼 이 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 제품은, HMD의 노키아 플립 2660 휴대폰을 케이스 갈이 한 제품입니다. 한글을 지원하지 않아서 문제지만, 알리익스프레스에서 9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생각하면, 하이네켄에서 꽤 공들여 이번 마케팅을 진행하는 거네요. 대당 원가를 3~4만원 정도로 잡아도, 케이스 갈이 비용까지 합치면 꽤 될텐데, 그걸 5천대나 주문한 거니까요. 우리나라에선 이렇게 통 크게 이벤트할 회사가… 없죠. 예, 없을 겁니다. 하하하.

 

 

덤으로, 실제 보링폰이란 이름을 가진 폰도 이미 세상에 존재합니다. 미니멀리스트 트렌드에 따라, 코로나 이전에 펀딩을 받았던 제품이고요. 하이네켄 보링폰 영향인지, 물 들어올 때 노 젓고 싶은 건지, 아니면 이미 준비하고 있었는 데 하이네켄이 선수를 친 건지는 모르겠지만, 곧 보링폰2(BP2)를 런칭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쪽은 휴대폰이 아니라, 기능 제한된 스마트폰 쪽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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