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6, 아이폰 16 프로 핸즈온 후기

아이폰 16, 아이폰 16 프로 핸즈온 후기

 

2024년 9월 20일, 아이폰 16 시리즈가 발매됐습니다. 발매 됐으면 봐주는 것이 인지상정이라, 집 근처에 있는 애플 스토어 잠실에 다녀왔습니다. 사람이 많긴 했는데, 예전에 인산인해를 이뤘던 거에 비하면... 확실히 조금 관심이 떨어지긴 한 것 같더군요. 덕분에 좀 쉽게 아이폰 16과 아이폰 16 플러스, 아이폰 16 프로를 만져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폰 16 프로 맥스는 논외로 한 것이, 지금 쓰고 있는 아이폰 12 프로 맥스에게 질려서 그렇습니다. 배터리 시간이 오래가는 것은 좋은데, 너무 무거워요. 살다가 무거워서 스마트폰을 많이 쓰지 않는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아무튼, 덕분에 무거운 스마트폰은 완전히 눈 밖에 나 버렸네요.

 

왼쪽 아이폰 16 플러스, 오른쪽 아이폰 16

 

다른 분과 마찬가지로 아이폰 16 시리즈 자체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 시리즈는 너무 오래됐고, 디자인도 거기서 거기죠. 프로세서 속도가 빨라졌다고 하는데, 아이폰 12 프로를 쓰고 있는 입장에서도, 체감 차이가 별로 없습니다. 게다가 최근 iOS 18 업그레이드를 한 터라, 그냥 이 폰이 저 폰 같고 저 폰이 이 폰 같아요.

그래도 굳이 보러 간 건, 아이폰 16 플러스가 어떤 느낌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 아이폰 카메라 고스트 현상이 나아 졌는 지 확인하고 싶었다 + 아이폰에 새로 생긴 카메라 버튼을 확인하고 싶었다- 정도일까요. 이 정도를 빼면, 지금 쓰고 있는 아이폰 12 프로 맥스에서도 못할 건 없기 때문입니다. 밤에 셀카 찍을 때 좀 사진이 안좋게 나오는 걸 빼면요.

 

 

 

일단 아이폰 16 플러스. 후면 디자인이 예쁘게 잘 뽑혔습니다. 전 카메라 모양이 바뀐 것이 맘에 드네요. 색도 차분하게 잘 나왔구요. 다만 ... 전에 14 플러스 잡았을 때는 어? 이거 큰데 왜 이렇게 가벼워? 하는 느낌이 있었다면, 이번 제품은 제가 쓰는 아이폰 12 프로 맥스랑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왜일까요... 실제 무게는 25g 이상 더 가벼운데요.

 

 

아이폰 16 프로는, 이번에도 그냥 아이폰 16 프로입니다. 저 중후한 느낌이 드는 색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카메라 모양 역시 싫어합니다. 하지만 120hz 주사율 디스플레이라던가, 카메라 성능이 더 좋은 걸 원하신 다면 이걸 택하시겠죠. 전 써보니 일반 아이폰 카메라도 충분할 것 같아서(무거운 것보단 카메라가 못난 것이 더 낫습니다), 잡아보고 바로 포기. 값은 정말 비싼데 딱히 매력은 못 느꼈네요.

 

 

카메라 버튼은 재밌기는 한데, 음, 이거 이래도 괜찮나? 싶긴 합니다. 위치가 너무 안쪽에 붙어 있어서 그렇습니다. 제 손이 작은 손은 아닌데, 찍을 때 손가락이 화면을 조금씩 가리게 됩니다. 폰을 더 안정적으로 잡게 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위치가 좀 괴상합니다. 우리가 기대한 셔터 버튼 위치가 아니네요. 세로로 잡을 때는 또 더 안쪽에 있는 것이 편한데, 그런 것도 아니고요. 뭔가 자연스럽게 안쓰게 될 버튼.

 

 

사진 찍을 때 나타나는 고스트 현상도 그대로입니다. 일본쪽에서 나온 리뷰에서, 아이폰 16 프로만 고스트 현상이 많이 좋아졌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위에 있는 아이폰 16 프로로 찍을 때나, 아래에 있는 아이폰 16 일반 모델로 찍을 때나, 고스트 현상은 여전하더라고요. 딱히 좋아졌다는 생각은 안들었다는.

... 어쩐지 애플 스토어에서, 고스트 현상을 발할만한 전등을 애써 다 치운 디자인으로 만들었더라-는 생각만. 아무튼, 아이폰 16 시리즈 핸즈온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전 아이폰 16 플러스 기대하고 갔다가, 어이 없이 아이폰 16이 꽤 괜찮게 나왔네? 하는 생각만 하고 왔습니다. 누가 이번에 아이폰 16 산다고 하면, 그냥 일반 모델 사라고 할 듯.

그나저나, 가격 진짜 올랐네요. 아이폰 12 프로 맥스 256GB 가격이 163만원이었는데, 16 프로 맥스 256GB 가격은 190만원이에요.... 이젠 막 몇 백만원씩 해도 다들 아무렇지 않은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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