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슈퍼로봇대전, 슈로대V를 해봤습니다.

몇 달 전 국전에 갔다가, 신품이 3만원이라기에 업어온 슈퍼로봇대전V 입니다. 마지막 플레이했던 슈로대가 슈로대J였으니, 거진 20년이 지나고서, 후속작을 잡아본 셈이네요. 업어온 이유는, 한글!이라기에 깜짝 놀랐고(언제부터 슈로대 한글화가 되서 나왔나요…), 마지막으로 할만한 비타 게임 모으던 때라서…

결론은, 나름 좋았습니다.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기본 조작은 비슷한데 정말 많이 변했더군요. 특히 적 공격시나 반격시 정신기 쓸 수 있게 된 게 편했어요. 예전에는 어떻게 움직일지 생각해서 미리 다 걸어놓고 싸워야 했던 거 생각하면. 한글화는 당연히 환영. 한글로 이야기 이해하면서 진행하니 참 좋네요.

특히, 제가 바라마지 않는 스토리라서 더 좋았습니다. 액시즈 쇼크 이후에도 아무로 레이가 살아있고(엉엉), 하사웨이 노아가 흑화하지 않는…. 현실은 크시 건담이랑 크샤트리아랑 다 플과 플투에 몰아주고, 둘이서 빵빵 몰아치며 싸우게 했습니다(…). 취향껏 플레이해도 괜찮을 정도로, 쉽더군요.

연출도 대단했어요. 역시 인류는 진화하고 있었군요. 20년전과 비교하면 정말 너~무 멋진 연출이었습니다. 오리지널 기체도 멋있고, 제가 모르는(…) 로봇들이 태반이라 문제였습니다만. 예, 나데시코니 에반게리온이니 다 제대로 안본 인간이 여기 있습니다. 아, 실은 제대로 본 로봇 애니는 한 편도 없는 걸로…

문제는 역시 난이도. 20년만이니 초심자 모드 선택하고 진행했는데, 막히는 게 전무(그 와중에 한번 게임 종료 당할 정도로 제가 게임을 못합니다). 2회차 플레이에선 좀 지루해서 연출이나 이벤트나 다 스킵하고 지나갔는데, 후반부 되니 알아서 네오지옹이니 뭐니 다 합류해 버리고…

그래도 뭐, 이야기를 이해하면서 하니 참 좋았습니다. 무슨 세계를 배후조종하는 흑막은 이리도 많은 건지. 선민의식 쩔어주는 악당은 흘러넘치고요. 아, 물론 그러니까 악역이겠지만… 빌키스? 발키스? 인가 하는 파라메일 등장한 애니는 찾아보고 싶어지네요. 나중에 편한 게임 찾으시면, 한번 즐기셔도 좋을 듯 합니다.

이거 끝나고 슈로대X 하고 있는데, 아직 초반이긴 한데 너무 분위기 반전되어서 적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슈로대가 아동물이 됐어요. 아, 원래 애니가 아동물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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