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M1 울트라 이벤트 간략 후기

요즘 생긴 문제 아닌 문제가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일 기준으론, 딱히 새로 사고픈 마음이 드는 기기가 없네요. 옛 것을 버리고 새 것을 가지고 싶은데, 합리적인 이유가 되주는 기기가 없습니다. 이번 애플 이벤트도 마찬가지였네요.

먼저 아이폰13에 그린이 추가됐습니다. 전 필요 없어요(응?). 원래 좋아하는 색도 아닙니다.

애플TV에서 야구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당연히 미국 프로야구고, 같은 돈 내도 우리에게 해당 없을 거에요. 어차피 안보고요.

그리고 겉보기엔 변한 것 없는 아이폰SE3! 루머에 나온대로, 칩셋을 A15 박아서 나왔습니다. 배터리 시간은 아이폰 미니급이고, 가장 바랬던 나이트 모드 지원이 없네요. 이거 때문에 아이폰SE2 포기했는데. 아이폰 SE 폼팩터에선 사실 프로세서 좋아봤자, OS 업그레이드 오래 받는 거 정도… 외엔 없죠. 아이폰 7 플러스도 현역으로 쓰는 판인걸요.

아이폰XS 쓰면서 느낀 거지만, 저는 홈 버튼이 있는 게 더 편합니다. 그냥 이런 잡다한 성능 향상보다, 나이트 모드 넣고 가격 내리거나 아이폰 플러스 폼팩터 제품 나오는 게 제일 좋지만, 그런 건 뭐 절대 안해줄 애플이라 기대하지 않습니다. 있다가 아이폰 7 플러스 배터리 바꿔주려고요.

그리고 초강력한? M1 울트라 프로세서가 나왔습니다. 디지털 콘텐츠 작업 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프로세서. 물론 가격도 울트라입니다. 글쟁이에겐 의미 없는 부품이니 넘어갈게요. M1도 차고 넘치거든요. 맥 사서 게임할 것도 아니고.

M1 울트라를 탑재한 맥 스튜디오와 신형 디스플레이도 나왔습니다. 맥 프로는 나중에 나온데요.

성능은 좋은데 가격이 깡패입니다. 꼭 필요한 분만 사세요. CPU 고급형으로 바꾸는데 135만원, 램 64GB 추가에 108만원. SSD 1TB 추가는 54만원? 뭐 그 정도. 들어갑니다. 꼭 필요한 분은 이거 한 번 사면 몇 년은 쓰니까 안아까워!라고 말하지만… M2 나오면 아까우실 거에요(으하하).

… 지금 아이패드 프로4 사신 분들이 울고 있거든요.

예. 아이패드 에어에 M1을 넣었습니다. 가격은 그대로. 물론 120hz 디스플레이나 고급형 스피커는 안 들어 갔습니다만, 사실 쓰다 보면 몰라요. 눈 좋으신 분들은 120이 최고다! 라고 얘기하시지만, 사람 감각이 얼마나 간사한데요. 쓰다 보면 모릅니다. 스피커도 마찬가지. 비교하지 않으면 거기서 거기.

아, 정품 악세사리는 권하지 않습니다. 그림 그리실 거 아니면 짭펜슬도 기능 괜찮습니다. 스마트 키보드 뭐 이런 거, 2년 정도 지나면 고장 되게 잘 납니다. 고장 나도 AS 불가입니다. 종특인데요. 당해보면 빡칩니다. 그냥 호환 액세서리 사세요. 애플 케어도 좋은데, 왜 꼭 2년 지나서 고장 나는 건지는 불명.

애플은 M1 울트라, 맥 스튜디오에 힘을 빡줬는데, 막상 사람들은 아이패드 에어에 더 관심이 많은 거 같습니다. 사실 평범한 우리를 노리고 나온 기기도 아니고, 우리가 살 기기도 아니잖아요?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분들을 위해 나왔으니 관심도 그 분들 몫이고… 그러니 결국 주인공은 아이패드 에어.

이젠 컴퓨터 기기도 올드해진, 그런 시대가 되긴 했네요. 고급 가전제품 같아요. 오래 쓰니까 비싼 거 사세요~하는. 이벤트 내내 너무 과장되게 좋다고 그러기에, 대체 얼마나 비싸게 팔고 싶어서 이러는가 싶었는데, 역시 가격 대비 그레이트 원더풀 어썸 환타스틱이 커지는 거였습니다.

여전히 살 기기를 딱히 못 찾은 저는, 구형 아이폰과 아이패드 프로와 맥북 에어를 충전하며 잠이나 자러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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