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는 소프트웨어가 없다

뭐랄까, 누군가가 IT 업계의 관계자이거나 프로그래머라면, 꽤 권해 주고 싶은 책. 물론-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일할 수 있는 대한민국 IT 업계 종사자는,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말한 그대로, 문화가 없으니까. 물론 이 책에서 소개된 미국의 소프트웨어 개발 체계는, 미국이란 나라가 철저히 계약서를 중시해야 하는 나라인 점도 반영하면서 성장한 탓이 있다.

…그래도 생각보다, 꽤 재미있게 읽었다는.

의외로 기억에 남는 부분은, 자신이 생각하기에 정말 괜찮았던 프로그래머- 인도인 ‘라비’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그를 통해서 강조한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

” 내가 한국에서 프로젝트를 할 때 인도 프로그래머들을 5명 고용해서 일한 적이 있다. 그 중에 ‘라비 팔’이라는 엔지니어가 있었는데, 나이는 가장 어렸지만 내가 지금까지 같이 일해본 사람들 중에 가장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프로그래머였다.

라비가 와서 상의하는 문제는 여러가지 종류였다. … 하지만 목적은 모두 한 가지로 귀착될 수 있다.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지를 사전에 정확하게 알려주고 문제가 있을 때 미리 대안을 찾는 것이다. 문제를 혼자서 무리하게 해결하려고 하면 꼭 부작용이 따른다.

요령피우는 것도 그렇다. 한국직원들을 포함해서 그들이 자주 피우는 요령의 하나가 이미 어느 날을 쉬려고 작정했으면서도 미리 얘기를 안 하는 것이다. 쉰다는 얘기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미루다가 그 전날이 되어서야 얘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라비는 항상 미리 얘기를 해주었다. 그는 윗사람이 어떤 사람을 신뢰할 수 있는지를 알고 있었다.

다양한 스타일 중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조용히 일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나중에 꼭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 반면에 사사건건 확인하며 물어보는 사람은 업무진행 속도는 느릴지언정 일을 믿고 맡길 수가 있다.” p125-127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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