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이 대우루컴즈의 UMPC인 ‘솔로 M1’
오른쪽이 삼성전자의 UMPC ‘Q1’).
지난 3월중순 독일 하노버에 열린 “2006 Cebit” 에서 공개된 울트라 모바일 PC(이하 UMPC)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확산되고 있습니다. 작고 가볍고, 인터넷되고, 서브 노트북에 비해서 싼 가격을 제시하고 있으니 그럴만도 합니다. 그렇지만, 대부분 UMPC의 작은 화면을 근거로 UMPC는 노트북 PC의 경쟁 상대가 아닌, PMP의 경쟁 상대로 생각하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과연, 그럴까요?
만약 UMPC가 동영상 감상/ 인터넷 서핑/ 개인정보 관리등의 용도로 사용된다면, PMP의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별다른 메리트가 없습니다.
일단 가격을 봅시다. PMP의 가격은 20만원대에서 40만원대에 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에 반해 UMPC는 현재 120에서 150만원대에 판매될 예정입니다. PMP구매 예정자의 대부분이 ‘동영상’ 감상이 목적인 것을 감안한다면, 120만원이나 주면서 UMPC를 살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인터넷 서핑등이 목적이라면 저 가격으로 10~12인치 서브노트북을 사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개인정보관리라면 차라리 PDA등이 효율적입니다.
무엇보다, 7~8인치 스크린 사이즈는 정말 애매합니다. 7~8인치 UMPC가 수월하게 들어가는 가방을 들고다니는 사람이라면 12인치에 1kg인 후지쯔 p1510을 들고다니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UMPC는 휴대하기에는 너무 커다란 크기입니다. 차라리 PSP에 메모리스틱 용량 큰 것 꼽고 다니는 것이 훨씬 낫지요. 가격도 싸고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고 게임도 하고.
UMPC가 존재하는 진짜 목적
그렇다면 UMPC가 발표된 진짜 목적은 무엇일까요? 저는 차라리 모바일 오피스 + 커뮤니케이션 툴 쪽에 좀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끊기지 않고 업무를 볼 수 있다는 것, 이메일을 확인하고, 답장을 보내고, 사무실에 있는 자료들을 검토하는 것(물론 거기서 수정하고 지시한 내용은 팀원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되겠죠?). 급한 문제가 발생했을때 인적자원 네트워크를 통해 필요한 사람을 찾을 수 있고, 그들에게 인터넷 전화를 통해서 서로 통화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인터넷 쇼핑을 통해 필요한 물건을 사고, 자료를 검색할 수 있는 수단.
블랙베리의 대히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미권에서 이메일 머신에 대한 수요는 꽤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자료를 확인하고 검색하고 검토하는 정도의 작업은, 예전 도시바 리브레또를 사용한 경험에 비춰봤을때, 8인치 크기의 스크린으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외근이 잦거나 팀으로 일하는 사람, 많은 데이타를 검색하고 참고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UMPC는 꽤 큰 매력으로 다가갈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생산력-을 높여줄 수 있는 기계라면, 최고죠.
…거기에, 팜 PDA 처럼 접을 수 있는 무선 키보드가 번들된다면 더욱 좋겠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단순하게 PMP에 대응하는 기기 정도로만 생각된다면, UMPC의 파산은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