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와 가젤 이야기의 진실

요즘 히트를 치고 있는 ‘마시멜로 이야기’라는 책에는 아래와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고 합니다. 조나단이라는 사람이 간직하고 다녔던 아버지의 이야기라고 소개하면서.

아프리카에서는 매일 아침 가젤이 잠에서 깬다.
가젤은 가장 빠른 사자보다 더 빨리 달리지 않으면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온 힘을 다해 달린다.
아프리카에서는 매일 아침 사자가 잠에서 깬다.
사자는 가젤을 앞지르지 못하면 굶어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온 힘을 다해 달린다.
네가 사자이든, 가젤이든 마찬가지다.
해가 떠오르면 달려야 한다.

이 내용은 삼성경제연구소의 김종래님이 지은, “CEO칭기스칸”  책에도 인용되어 있습니다. 토마스 L. 프리드먼의 “세계는 평평하다”라는 책에도 같은 이야기가 아래와 같이 적혀 있다고 합니다.

Zeer는 가젤 [gazelle] 이라고 불리우는 몽골식 이름이다
이 동물은 건조 지역에 주로 사는 데 몽골에서도 많이 볼수 있다
고기 맛이 좋아서 사냥꾼 들의 좋은 사냥 표적감이다
대 몽골 초원에서 이들이 달리는 모습을 보는 것 ..
아프리카의 어느 지역에 온것 처럼 착각이 든다

가젤은 가장 약한 동물이다 그래서 그들의 생존 법칙에서 배울게 많다
어쩜 우리 인간도 세상에서 제일 약한 존재 일지도 모르니까 ..

매일 아침 가젤은 깨어난다.
가젤은 가장 빠른 사자보다 더 빨리 달리지 않으면 잡아먹힌다는 것을 안다.
매일 아침 사자도 깨어난다.
사자는 가장 느린 가젤보다 더 빨리 달리지 못하면 굶어죽는다는 것을 안다.
당신이 사자냐 가젤이냐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해가 뜨면, 당신은 뛰어야 한다.

오케이. 현대 사회를 무지막지한 경쟁사회라고 가정하고, 여기는 정글이니까, 죽지 않으려면 강하던 약하던 아침부터 죽어라고 뛰어다녀야 살 수가 있다-라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씨네21에 실린 「동물 다큐의 세계 (2) – 세렝게티 동물도감」에서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처음에 세렝게티에 도착했을 때 사자가 안 보여서 당황했다. 하루 중 16∼20시간을 뒹굴거나 잔다는 사실은 뒤늦게 알았다. 사냥법을 몰라 촬영 당시 애를 먹기도 했다. 보통 3마리가 조를 이뤄 사냥을 하는데 2마리가 뛰는 시늉을 하며 초식동물 무리에 다가가는 동안 1마리는 낮은 포복으로 우회해서 먹잇감의 퇴로를 가로막고서 잠복한다. 2마리가 뛰는 시늉을 하며 조금씩 거리를 좁히다 사냥을 시작하면 숨어 있던 나머지 1마리가 정신없이 뒤돌아 달리는 초식동물의 목을 옆에서 나꿔챈다. 처음엔 바람잡는 2마리만 보고 있다가 여러 번 속았다. 왜 뛰다가 마는 거지, 갸우뚱하다보면 어느새 진짜 저격수는 카메라 뒤에서 유유히 먹잇감을 물어뜯고 있었다.

…대체 거짓을 가르치려 드는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그리고 그들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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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 가젤 이야기의 진실”에 대한 5개의 생각

  1. 갑자기 생각난 옛날 만화가 있어서 링크 걸어봅니다. 뒤에 쓰셨던 개구리 이야기도 있구요. 자본가 이외에 그 누구도 행복하게 살아선 안된다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고약한 농담 같아요. 성공한 사람들의 구석 어디엔가에도 반드시 구린 이야기가 꼭 튀어나오는 요즘 세상인데. … 저런 우화들에 취해서 살았던 한심한 어린시절 기억만 떠오릅니다. ㅋㅋㅋㅋ

    https://gigglehd.com/gg/bbs/5951950

    1. 아, 주신 링크로 가서 순식간에 끝까지 읽었습니다. 역시 세상은 그냥 우릴 속이고 있었던 거였어요… 사실 행복한 자본가도 보지 못했는데, 과연 누가 행복하긴 한걸가요. 알고보니 돈에도 생명이 있어서 돈이 사람을 부리고 있었다던가…

        1. 진짜 무섭긴 한데, 우린 어쨌든 보이는/안보이는 시스템 기반으로 살고 있는 거라서요… 그걸 욕망의 집단 무의식이 작동하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면(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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