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 조롱거리가 되다

사실 이 글의 제목은 “서울대 총학, 조폭이 장악한 거냐?”라고 쓸까 하다가, 너무 낚시성 제목이라서 관뒀다. 그런데.. 어찌보면 그렇게 봐도 무방하다 싶다. 사실 나는 이 관련된 이야기 읽으면서, 무슨 영화 ‘무간도’ 한국판 찍냐?’ 했다.

0. 어째 서울대 정운찬 총장이 비권 총학생회에 거리감두는 이야기를 한다- 싶었다. 새로 당선된, 서른살 먹은 서울대 총학생회장이라는 사람의 처세도, 지나치게 정치적이다-라는 느낌이었다. 뭐랄까, 세상물 먹으면서 닳고 닳은 느낌.

한총련 탈퇴선언, 완전 초 코메디 되겠다. 10년전에 쫑난 커플, 헤어진 거 다아는데, 그때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10년후에 기자회견 열어 “우리 완전히 헤어졌어요~”하는 꼴이다. 헤어진 연인, 그 주변 사람들, 어안이 벙벙하시겠다.

그런데 몇몇 사람들, 그 사람 열심히 옹호한다. 그래 그래, 그렇게 확실히 끝맺음을 해야하는 거라고 도닥거린다. 알고보면 헤어진 연인이 열라 미워서 엿먹이고 싶은 사람되겠다. 그런데 그 정도면 그냥 우습다- 정도로 넘어가 줄 수도 있을 뻔 했다. 얼레리 꼴레리, 칠뜨기들끼리 잘도 놀고 있구나-하고.

그런데 이건 코미디 정도가 아니다. 아주 그냥 블록버스터 영화를 찍는다.
1. 황라열의 회사에서 만든다는 “바다 이야기”는 대표적 성인용 게임기다. 사실 성인용 게임기는 말 장난이고, 그거 도박 게임기다(다들 알고 있을듯). 이 게임기가 공급되는 성인용 오락실은, 최근 심각하게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상태다. 다들 알다시피 그 배후에는 조폭이 있다. … 아니다, 배후가 아니다. 조폭이 직접 관리한다. 부산과 제주에서는 성인 오락실을 둘러싼 조폭의 세력 다툼이 심각해져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서울에서도 지방 선거만 지나봐라, 바로 때릴 것이다.

그렇다면 게임기는? 게임기 만드는 것은 오락실 운영과는 상관없지 않냐고? 무슨 소리. 어떤 게임기를 가지고 운영하는가가, 알고보면 이 성인 오락실 운영의 핵심이다. 성인 오락실은 세달짜리 사업이라서, 차리고 세달안에 본전 뽑고 바로 날라야 하는데, 사업의 승패를 좌우하는게 얼마나 재밌는 오락기를 가져다놨는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몇달전, 영등위 게임 심사소위에 조폭이 난입해서 난리가 난 적이 있다. 이유는 자신들의 게임기 심의가 늦어지고 있다는 것. 오락실과 게임기가 관계가 없다면, 왜 이들이 이렇게 난리를 치겠는가?

그런데 총학생회에서 받기로한 기부금중 절반 이상이 그 회사에서 나오는 돈이었단다. 아직 확정은 되어있지 않은.

그 뿐이 아니다. 실은 영등위 소위에 성인용 게임을 만드는 업체 사장이 들어가 있었다. 그래서 국가청렴위는 현재 이 영등위 게임 심사소위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사실 몇년전부터 조폭이 온라인 게임업체 인수해서, 온라인 게임에서 번 돈으로 이 오락실 영업을 확장했다고 해서 말이 많았다. 모모상품권도 그 용도로 만든거랜다.

2, …에이, 그냥 직설적으로 말하겠다. 니네가 받아먹겠다는 그 돈, 뒷세계의 돈이다. 조폭돈이나 마찬가지다. 게임기 팔아서 번돈이 아니라, 조폭들의 사업에 참여해서, 수많은 사람들의 피눈물을 갈취해서 만들어진 돈이다. 피씨방보다도 많은 1만5천개의 성인 오락실에, 사람들 쌈짓돈 때려박아서 만들어진 돈이다.

아 니라고 지랄하지 마라. 그림 한장만 그려봐도 나오는 일이다. 대학생들이 그 정도의 사실 관계도 파악이 안될 것 같냐. 이게 아무 문제도 없어보인다면, 그 넘의 양심 썩어도 아주 단단히 썩었다. 아니, 이게 문제가 없어 보인다면, 당신들, 돌아도 아주 단단히 돌았다. 아무리 세상이 돈이면 다되는 세상으로 변하가고 있다지만, 명색이 지식인이, 그 정도도 구별할줄 모르냐. 돈이 너무 좋아 똥오줌도 못가리겠냐.

세상에 난 그 회사의 사원일 뿐이에요- 난 오락기를 ‘직접’ 만들지는 않았어요- 라면 어물쩡 넘어갈수 있다고 믿는, 그 생각 자체가 황당하다. 백 번을 양보해서 그런 회사에 대학생이 들어가 일하는 것 자체는, 자기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치자. 그런데 그런 도박기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 총학생회장에 나올 생각을 한다고? 그게 문제가 될 줄 몰랐다고?

…아주, 아주 단단히 돌아가시겠다.
서울대를, 서울대 학생들을, 서울대 총학생회를, 완전히 물로 보거나, 엿먹이려고 작정한거 아니면 그렇게 못한다.

조폭돈 받아먹을 총학생회를 용납할 학생들이 세상에 어딨냐?
(지방의 백색 총학생회는 반대다. 학교에서 돈 벌어서 조폭에 상납한다…)

3. 허위 경력/학력기재, 한마디만 하자.

대학에서 한 발자국만 밖으로 나와도, 선거에서 허위 학력/경력 기재는 당선 취소다.

아~ 실수였어요~ 그럼 끝날 일이냐?
사회물 먹은 녀석이 설마 그런 것도 몰랐다- 하지마라.

3. 물의를 일으켰으니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라는 사과문에 대해서.

…니가 무슨 국회의원 최연희냐? 잘못은 했지만 어물쩡 도망가게.

정 치인들이 왜 물의를 일으키면 결국 자리를 물러날까. 그건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조롱당하는 총학생회가 하는 사업, 과연 사업을 추진이나 할 수 있을까. 리더쉽이나 조직론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고민한 사람은, 신뢰를 잃어버린 사람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가능한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니다, 돈이 많으면 가능은 하다. -_-;;

4. 운동권들의 음모론 퍼트리는 찌질이들. 곱게 꺼져 주시라. 사실이 아니라 거짓이면 거짓이란 증거나 들이밀고 얘기하시라. 그거 “박근혜 테러는 한나라당의 자작극이다!”하는 거랑 하등 다를바 없는 얘기다.

5. 황라열이, 정말 몰라서 총학생회장 나왔고, 지금도 회사 계속 다니고 총학생회장도 계속 할거다-라는 이야기 하는 것으로 믿고 싶다. 믿는다면 문제가 되는 것은, 그의 마비된 도덕성이고, 알고도 그러는 거라면… 그 넘은… 이야기할 가치도 없다.

만약 이런 사실을 서울대 학생들이 알면서도, 그냥 운동권이 미우니 니네가 계속해라-라는 분위기라면? 딴말없다. 그냥 자폭하시라. 그 정도의 무뇌충들이면 세상에서 없어지는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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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도 어이가 없어서, 간만에 (열라 순화된) 졸라-_-체 비슷하게 적어보았습니다…. 정말 이 문체 잊어버린지 한참이었는데, 다시 튀어나오는 군요. 본래 이 전에 씌여졌던 이 글은, 비권 총학생회의 움직임이 수상하다, 나머지 사람들은 그 총학생회를 감시/감독할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였는데, 결국 대충 알아듣고 물러나셈-이 되버렸네요.

정말로 어이없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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