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은, 시간으로 가는 문이다.

“시간이 너무 없어. 사는 게 너무 분주해. 게다가 내일이 어떻게 될지도 걱정해야 해. 미래가 불확실하니까, 미래에 허둥대지 않으려면 계획을 세워야 해. 언젠가는 물고기들이 한마리도 남아있지 않을지도 모르잖아? 어디 가면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을까?”

페터는 웃고 말았다.

“네가 물고기를 빨리 잡으면, 많은 물고기를 더 빨리 모으겠지. 그리고 새 얼음집도 더 빨리 지을 수 있겠지. 그러고 나서 나중에 얼음집 앞에 앉아서 앞으로의 시간을 즐길 수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때까지의 과정을 생각해봐. 네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겠니? 

넌 현재를 잃어버렸어. 모든 것을 빨리 해치웠기 때문에 현재를 위한 시간이 없는거야. 그래서 시간이 별로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거지. 네 말이 맞아. 넌 시간이 너무 없어. 미래, 즉 물고기를 더 빨리 가지려고 했으니까. 그러니까 너는 네 현재를 미래에 대한 희망과 바꾼 셈이지. 형편없는 거래야. 왜 그런지 알아?”

요는 어리둥절해졌다. 어리둥절한 만큼이나 그 이유가 궁금해졌다.

“바다의 비밀을 하나 알려줄까?”

페터가 말했다.

“바다에는 미래와 과거가 없어. 현재만 있을 뿐이야, 요. 저 바다가 보이니? 네가 보는 것은 현재의 바다야. 조금 전에 있던 바다는 지금 없어. 잠시 후에 있을 바다도 지금은 없어. 그리고 잠시 후에 있을 바다는 나중에야 보일 뿐이야. 그러니까 지금은 현재 뿐이야. 시간은 충분해. 네 눈에는 현재가 순간으로만 보일 거야. 여기 앉아서 바다를 한번 지켜보렴. 네게 시간이 얼마나 많은 지 깨닫게 될 거야. 무엇이 순간에서 널 끌어내는지 잘 살펴보렴. 다시 만나자, 요. 잘 가”

이 말과 함께 페터는 물속으로 사라졌다. 고래 특유의 흐릿한 회색 그림자도 천천히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요는 얼음덩이 위에 앉아서 지금까지 깨달은 것들을 되새겨 보았다. 다시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얼음 막대기로 얼음 위에 글을 새겼다.


“순간은 시간으로 가는 문이다.”

– 요르그 조벨의 행복을 찾아가는 여행에서


어떤 사람들과 어떤 책은, 미래를 위해서 지금을 희생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래야 안락한 노후가 기다린다고 너무나 쉽게 말합니다. 이만큼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만큼의 돈이 필요하고 그러니 지금 쉬지않고 일하라고 합니다. … 하지만, 그것이 과연 진실일까요.

삶에서 돈은 매우 중요한 교환가치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듯,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즐거운 지조차 모른다면, 그 돈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더 무서운 것은 사람들에게 “지금을 희생하라-“라고 말하는 사람과 시스템의 존재입니다. “일하는 자기 자신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라고 꾸미고 있지만, 대부분 그 실상은 “그러니 너에게 돈을 주는 나-회사”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라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뭐, 그렇다고 회사에서 농땡이치면서 일하자 -_-라는 말은 아닙니다만. 

현재와 미래를 맞바꾸지 마세요. 미래를 핑계삼아 현재를 낭비하지 마세요.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 발딛고 살아가는 바로 이 시간, 지금 숨을 몰아쉬는 내 자신입니다. 지금을 즐겁게 살기위해 살아가고 싶습니다. 쾌락과 같은 자기 학대가 아니라, 정말로 내가 즐거움을 느끼고 잘할수 있는,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을 찾으며 살고 싶습니다.

…그리 쉽게 찾을 수는 없겠지만 말입니다. ^^ 

* 좋아하는 것을 찾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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