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간의 테스트 끝에, 앞으로 사용할 마인드맵 소프트웨어를 ‘FreeMind’로 결정했습니다. (맥용 마인드맵 소프트웨어에 대한 간략한 테스트 결과는 지난 게시물 -맥용 마인드맵 소프트웨어-를 참고해주세요.) 실은 테스트 시간은 몇시간 되지 않았지만, 계속 망설이고 있었던 것이, 돈주고 좋은 소프트웨어를 사는가, 아니면 공짜로 마인드맵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가-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노바마인드 프로그램으로는 예쁜 마인드맵을 만들 수 있습니다.
NovaMind는 예쁘고 강력한 마인드맵 프로그램입니다. 한글 입력에 있어서 약간의 문제가 있었지만, 그 예쁨과 다양한 기능 때문에 계속 사용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무려 99달러를 내야 정품으로 쓸수 있는 녀석입니다. 그에 비해 Freemind 는 GNU 라이선스에 입각한 프리웨어입니다. 게다가 한글 입력에 있어서도 문제가 없고, 기본적인 기능을 매우 깔끔하게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다만… 기본 디자인이나 손 볼 수 있는 디자인이…정말로 단순합니다.
▲프리마인드는 심플하지만 기본에 충실한 마인드맵을 그릴 수 있습니다.
결국 가장 경제학적인 판단-노바 마인드의 ‘예쁜 디자인’에 얼마만큼의 댓가를 지불할 수 있는가,를 고려해본 결과, 현재 마인드맵 소프트웨어에 지불할 수 있는 비용은 4만원이하-라고 판단을 내렸습니다. 다시 말해 39달러이하라면 샀겠지만 99달러라면 사지 않겠다-라고 생각한 것이죠. 그래서 결정은 프리마인드.
이런 문제는, 디지털 라이프 스타일- 컴퓨터와 네트워크를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세상에서, 일을 처리하는 것에 있어서 디지털화된 방법들을 이용하고, 디지털 콘텐츠를 즐기고, 디지털 기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살아나가는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허구헌날 부딪히는 문제입니다. ‘쫌만 더’를 외치는 지름의 욕망과 ‘안분지족’을 외치는 지갑의 호통이 수시로 교차하는 것이죠.
물론 단순히 더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더 즐거운 삶을 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돈이 더 있다면 ‘뭐도 할 수 있고, 뭐도 할 수 있고, 뭐도 할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 더 나은 것을 원하고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이 먼저 필요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마인드맵 소프트웨어는 돈이 없었던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예쁜 마인드맵을 그릴 수 있어도 한글 입력의 오류는 두고두고 짜증나게 만들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절대로 못먹는 감 찔러나 보는 것 아닙니다..ㅜ_ㅜ).
그렇지만 아쉬움은 남습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디지털 라이프를 영위할 수 있는, 꼭 필요한 만큼의 돈…은 과연 얼마일까요. 아예 안쓰고 살 수도 있겠지만(아예 컴퓨터도 안하고 TV도 안보고 휴대폰도 전화 받는 용도로만 쓰는, 그런 친구도 알고있긴 합니다.), 디지털 라이프가 주는 간편함과 즐거움을 알아버린 이상 돌아가기는 불가능할 것 같고… 꼭 필요한 것들을 선택하고, 그에 필요한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정도의 삶이란, 또 어떤 것일까요.
…그냥, 소프트웨어를 선택하면서 든 짧은 생각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