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상처따위 줘버려요

형, 상처따위 줘버려요.

그 사람이 상처받을까봐 무서워 하지말고,
그 사람에게 상처주지 않을려고 노력하지 말아요.

제발, 상처따위 그냥 줘버려요.
우리 멋대로 그렇게 말하지 말자구요.
이건 상처라고, 누군가에게 상처라고.

상처는 언제나 다치는 사람의 몫이겠죠.
그것을 상처라고 부를 수 있는 것도,
역시 다치는 사람의 몫일 뿐이예요.

그러니 제발,
우리 멋대로 상처라고 부르지 말아요.
남을 멋대로 재단하지 말아요.

중요한 것은,
언제나처럼, 당당한 것이 아니었을까요.

나와, 누군가를 사이에 두고, 생각하기 전에,
먼저 당당한 것이 아니었을까요.
부끄러움이 없는, 그런 것이.

상처를 먼저 고민하기 보다,
그 사람의 맘을 먼저 생각하자구요.
그 사람이 내게 바라는 것을,
나는 어떻해야 사람들에게 당당해 질수 있는 가를.

상처 입히지 않으려고 고개 숙일바에야,
뻣뻣히 고개들고 같이 상처를 입자구요.
어차피 우리 시대에, 피할수 없는 상처일 뿐인데.

다시, 상처를 입자구요.
함께 울고, 함께 웃자구요.
상처 줄까봐 겁내지 말고,
함께 상처 입을 그 길,
겁내지 말고, 가자구요.

아무 생각 말고, 가자구요.
당당해 질수 있다고 믿는다면.
삶의 끄트머리에서 만이라도…

: 1997/05/12 03:45, 찬우물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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