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것이 성공했다는 것도 놀라웠다. 우리가 만든 제품은 전혀 놀라운 것이 아니었다. 그냥 몇 개의 기능을 통합하고 정말 단순한 것을 구현해냈을 뿐인데 시장을 선점했다. 단순한 아이디어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비록 나는 항상 현재보다 더 많은 것을 추구하려고 하고 아이디어가 너무 많아서 시작하기 어려운 타입이지만 말이다. 중요한 건 단순한 것이 강력한 힘을 가진다는 사실이다. 그 점을 명심해야 한다.
-세상을 바꾼 32개의 통찰, p196
가끔 책을 읽고나면, 나도 뭔가 해보고 싶게 만들어주는 책이 있다. “세상을 바꾼 32개의 통찰”도 그런 책이다. 이 책은 미국 IT 산업의 혁신적 제품&서비스에 종사했던 32명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어떻게 시작했고 어떻게 버텼으며 어떻게 성공, 또는 실패 했는지를 그들의 목소리로 받아 적은 책이다.
재미있는 것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분야에서 성장한 사람들인만큼 서로 알게모르게 꽤나 얽혀있고, 지은이도 그들을 서로 얽히게 순서를 배치해서, 사람 이름을 찾다보면 읽는 재미가 조금 늘어난다. 그 가운데 스티브 워즈니악은 백미. 그의 철학과 인생에 대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책으로 나온 “스티브 워즈니악”도 곧 읽어볼 예정.
아무튼, 이 책을 통틀어 여러번 나오는 비슷한 교훈들이 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 소프트는 천하의 악당이라는 것(웃음). 하여간 대부분의 사람들이 두려워 하는 괴물 MS. 이들은 시장을 선점, 또는 독점 하거나, 아니면 존재하지 못하도록 하는 재주가 있다…-_-;; 좀 읽다보면 끝이 안나서(700페이지 조금 못된다) 질리게 만들기도 하지만, 읽다보면 의외로 재미가 쏠쏠하다. 지금은 유명해진 그들도, 시작할때는 우리랑 하나 다르지 않았구나..하는 생각도 들고.
책에서 반복되어 나타나는, IT 벤처 창업가를 위한 조언들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 IT 벤처 창업가를 위한 충고
- 첫째도 사람, 둘째도 사람, 셋째도 사람이다.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 중요한 인재라면 절대로 놓치지 말 것. 맞지 않는 사람이라면 빨리 헤어질 것.
- 투자는 가급적 받지 말아라. 혼자서 버틸수 있다면, 버틸 수 있는 만큼 버텨라.
- 사업계획서를 따라가지 말라. 사업계획서는 투자 받을때나 쓸모있는 것. 이용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빠르게 적응해야만 한다.
- 첫번째 아이디어는 항상 버려진다. 플리커는 원래 온라인 게임 개발 회사였고, 페이팔은 보안 업체였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이 만든 제품에서 이용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더 개발하고 특화시켰다. 두세번째 아이디어가 진짜다. 그 아이디어가 우리를 먹여 살릴 것이다.
- 함께할 친구를 먼저 찾아라. 투자자를 먼저 찾지 말아라. 가족이나 배우자는 동업자가 아니다. 당신과 함께 동거 동락할, 신뢰할 수 있는 친구를 먼저 찾아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함부로 창업하지 말라.
- 제품은 빨리, 피드백은 더 빨리. 완벽한 제품을 내놓기 위해 꾸물거리지 말아라. 웹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와 달라서, 항상 수정할 기회가 주어진다. 단, 수정 요구와 이용자들에 대한 피드백은 할 수 있는 한 가장 빠르게 해야한다.
- 나와 같은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은 항상 있다. 새롭고 독점적인, 엄청난 아이디어는 드물다. 대부분 내가 하려는 아이디어와 비슷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사업하려는 사람들이 항상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아이디어를 얼마나 쓸모있게 만드는 가, 이다.
- 사람들의 습관을 바꾸려고 하지 말아라. 적응에 시간이 걸리는 제품은 아무리 좋아도 실패한다. 사람들의 습관을 바꾸려고 하지 말아라. 다만 그들을 더 편하게 만들어줘라.
- 실패에서 배워라. 첫번째 아이디어가 아무 성과없이 끝났다고 기죽지 말라. 거기에서 더 많은 아이디어가 태어난다. 그게 진짜다.
- 빠른 성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 세상에 기여할 욕심을 가져라. 돈을 벌기 위해 만드는 제품은 결코 오래가지 않는다. 사람들을 어떻게 행복하게 해줄 것인가를 고민하라. 결국 사업을 마지막까지 끌고가는 것은 돈과 성공이 아니다.
세상을 바꾼 32개의 통찰 – 제시카 리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