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와 마이너, 그 사이에서...

메이저와 마이너, 그 사이에서...
가볍게 쓴 글에 갑자기 왜 댓글이 많이 달리나 했더니, 이글루스 메인에 올라갔더군요. 본문 중에 비주류-라는 의미에서 '마이너'라고 표현했는데, 그게 다른 분들에게는 '마이너 블로그'로 전달된 것 같습니다. 그런 뜻은 아니었답니다.. ;ㅁ;

예전에 블로그 컨퍼런스 할 때도 이글루스 참석자들은 명찰에 닉네임을 쓸 수 없었던 것을 두고 '마이너의 설움'이라고 했었고, 얼마 전 올블로그 한우 번개에서도 구석진 테이블에 앉아서 '전 어딜가도 마이너에요' 라고 농담 삼아 이야기 한 적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항상 주류라기 보다는 비주류, 다수 보다는 소수에 속하는 편이라는 의미로 썼던 말입니다.

...사실 이번 망콘 사태도, 밸리에 글이 올라가기 전까진 전혀 모르고 있었거든요. 평소에 망콘 블로그에 들리는 것도 아니고. 어찌되었건, 결과적으로 단어를 잘못 선택한 것은 맞네요. 그냥 비주류-라고 하면 오해가 없었을 것을.

그렇다고 해서 제가 메이저 블로그... 처럼 여겨지는 것은, 조금 의아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블로그는 '브랜드 가치'를 지니고 있지 못합니다. ... 일단 블로그명부터가 브랜드 가치랑은 별 상관없는 이름...이란 것을 아실겁니다. 이 글 읽으시는 분들 중에, 혹시, 제 블로그 이름 모두 기억하고 있는 분 몇 분 정도 계실까요...ㅜ_ㅜ;;; (어디 블로그 모임 참석해도 '자그니'는 아무도 모른답니다. 덕분에 맘 편하긴 하지만... 🙂

저는 '메이저 블로그'를 대충 다음과 같은 의미로 여기고 있습니다.

① 타인에게 어느 정도 전문적인 정보를 전달할 목적을 지닌 블로그이면서
② 개인의 브랜드 네임 가치가 높고
③ 블로그 스피어에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는 블로그

이런 의미에서 '제닉스'님이나 'ozzy'님, '채다인'님은 분명히 파워 블로거(메이저 블로거)입니다. 이런 파워 블로거들의 공통점이라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신을 '브랜드'화 시키는데 일정부분 성공한 경우로, 대부분 블로그명 자체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나 다음의 많은 파워 블로거들 역시 이 비슷한 케이스입니다.

'망콘콘'은 놀이터를 제공해주긴 하나 메이저 블로거로 불리기엔 모자랍니다. 망콘에겐 타인에게 전달할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정환'님이나 '강유원'님, '이찬진'님, '박노자'님 같은 경우 오프라인 지명도가 높은 사람이, 그 지명도를 바탕으로 블로그를 통해서도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역시 (많은 사람들이 읽지만) 파워 블로거라는 호칭은 어색합니다. ... 물론 이 분들도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블로그를 운영하고는 있군요...

'서명덕' 기자의 경우는 조금 예외적인 경우로 볼 수 있겠네요. 오프라인 기자였지만 블로그를 통해서 자신의 지명도를 올린 케이스라서... 그래도 이 경우 파워 블로거인 것은 확실합니다. 블로그로 높인 인지도가 더 중요했으니까요.

하지만 제 블로그는, 그 메이저와 마이너의 사이에 위치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옛날에도 몇번 이야기한 적 있지만, 제게 있어 블로그는 일종의 노트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컨슈머 정도의 위치에 있을까요. 누군가에게 정보를 전달해주기 위해 일부러 글을 만들진 않습니다. 모든 글은 제가 관심있는 것들에 대한 기록, 또는 제 자신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기록입니다. ... 그러니까, 특정 정보에 대해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관심있는 일들에 대해서만 글을 씁니다.

...대신, 재밌겠다- 다른 사람들도 필요하겠다- 싶으면 다른 분들도 읽기 쉽게 달콤한 코팅을 씌우는 정도랄까요.

힛트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적은 편은 아니지만, 올블로그나 미디어다음, 이글루스 메인에 글이 뜬다면 모를까... 글을 안쓰거나 그런 날의 방문객 숫자는 형편없이 떨어지는 걸요. 🙂 RSS 나 링크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들려주시는 분들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쿨짹님, 닥슈나이더님, 한님, 히카루님, 비리님, 연철과 기웅, kunoctus님, 같은 과 친구들, 마콘도 친구들, 최근에는 풍신님, 몰핀중독님...등등의 몇 분들만 꾸준한 교류가 있는 상태지...

사실 개인 노트성 블로그 치고는 글이 어느 정도 꾸준하게 올라가기는 합니다. 명백하게 다른 분들에게 많이 읽히고 싶은 욕심을 담아 쓴 글도 많습니다. 왜 그렇게 꾸준히 블로그에 글을 올리게 되었는지는, 나중에 다시 한번 포스팅하겠습니다. 실은 기억의 기술과 슬로 리딩을 읽으면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 있어서, 한번 작성해볼 생각이었거든요.

아무튼, 더 이상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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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칼럼니스트. 디지털로 살아가는 세상의 이야기, 사람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IT 산업이 보여 주는 'Wow' 하는 순간보다 그것이 가져다 줄 삶의 변화에 대해 더 생각합니다. -- 프로필 : https://zagni.net/about/ 브런치 : https://brunch.co.kr/@zagni 네이버 블로그 : https://blog.naver.com/zagni_ 이메일 : happydiary@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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