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문자 숫자와 블로그 글쓰기의 상관 관계에 대해서 조금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뭐랄까, 방문자 숫자 중독(?)이 블로그 글쓰기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까요. 다음 미디어 부분의 PV 상승이 엉뚱한 영향을 끼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제 블로그입니다. … 그러니까, 제가 이런 고민을 하게 된 것도 다 이명박 -_- 덕분입니다.
사실 다음 블로그 뉴스에 송고를 하기 시작한 것은 2007년 5월부터입니다. 아마, 그때쯤부터 이글루스에서 다음 블로거 뉴스로 글 보내기가 쉬워졌을 거에요. 그렇지만 별로 의미는 없었습니다. 다음은 워낙 글이 많이 쏟아지는 탓에, 어지간해서는 새로 올라온 글 첫 화면에도 얼마 버티지 못하고 밀려나기 일쑤거든요.
전체적으로 월 1-2만히트 정도 기록하다가, 다음 블로그 뉴스에 송고한 다음부터 3만 정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명박 정권 집권 이후 -_-; 정치적 이야기를 몇개 집중적으로 포스팅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2월달부터 7만 정도를 유지하더나, 4월에는 10만, 5월에는 20만 히트로 뛰었습니다. -_-;;; 어질어질할 지경이었지요.
그러다 6월 19일 현재 약 92만 히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_-;;;;;;
총 히트수는 190만 좀 안되네요…-_-;;;
6월달엔 100만히트 방문 기념으로 열폭(?)해서, 하루에 평균 3개나 되는 포스팅을 올린 것도 사실이고(저 원래 하루 하나 정도만 씁니다..), 촛불집회 때문에 이것저것 포스팅할 꺼리가 늘어나서도 그렇긴 하지만 …. 솔직하게 말하자면 예전에 올린 ‘사사오뛰’ 동영상이 32만 히트가 나와서 이뤄진 결과입니다. -_-; (그러니까, 다음달 되면 또 수직급강하 할거라는 이야기)
그런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 … 6월동안 잠깐 열폭하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제게 있어 블로그는 하나의 노트, 기록장입니다. 제 생각과 자료들을 정리해 놓는 곳, 이라고나 할까요. 제 웹서핑의 시작이고, 제 친구들이 어떻게 사는 지 알수 있는 공간이고, 한편으론 제가 하는 활동(ex 프리티벳)에 도움을 받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또 하나, 블로그는 제 두뇌입니다…(응?) 제가 올린 글에 트랙백과 덧글로 달리는 이야기에 상당히 많은 도움을 받거든요. 오타도 고치고, 출처를 모르는 것들의 출처도 알게되고, 다른 생각과 관점에도 많은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아무래도 동기가 있어야 움직이는 타입이라서, 다른 사람들과 논쟁을 벌이면서, 논쟁에서 이기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게 되기도 합니다(그래서 제 글 여기저기에는 숱하게 링크가 붙어있다눈…).
방문자 숫자는 중요합니다. 블로고스피어에서도 분명 영향력있는 사람(Influencer)은 존재하며, 그건 글이 얼마나 읽히냐로 드러납니다. 그리고 그 글에 공감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으냐로. 블로그는 결국 텍스트를 만드는 행위이며, 타인에게 읽혀지기 위한 행위입니다(정말로 읽혀지지 않기 위해서 글을 쓰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건 메이저-마이너를 나누는 구별이 아니라, 모두가 원하는 것 아닌가요?
결국 더 중요한 것은 방문자 숫자 보다, 다른 이들과 이야기해서 얻어지는 소통입니다. … 그래서 나름 열심히 답글을 달기도 하고, 다른 분들 글에도 댓글을 달면서 이야기하고 싶어하구요. 물론 방문자 숫자가 많아지면 그만큼 좋은 이야기를 남겨 주시는 분들도 많이 생기지만… 🙂
‘유명해지기 위해 연예인이 되고 싶어!’라는 이야기가 좀 어이없이 들리는 이유는 주객이 전도됐기 때문입니다. 메이저-마이너 논쟁도 그런 주객이 전도된 논쟁은 아닐까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왜 글을 쓰기 시작했는가-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충분히 만족시키고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노래를 하고 싶어서’, ‘연기를 하고 싶어서’ 해야 제대로 된 연예인이지, ‘돈 벌고 싶어서’, ‘유명해지고 싶어서’ 연예인이 된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니까, 당분간은 방문자 숫자를 노리고(=낚기 위해) 쓰는 글은 좀 자제할 거라는 이야기. 얌냠.
(그런데 사실 -_- 방문자를 노리고 쓴 글은 막상 별로 인기 없고, 생각없이 쓴 글이 인기가 좋을 때가 더 많다는…OTZ)
“블로그에서의 메이저와 마이너, 그 무의미함에 대해” 글을 읽다가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