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렉이 미래의 스마트폰을 말해준다

스타트랙 포스터
  • 아래는 지난 2011년 아레나에 기고한 글입니다. 아이폰4와 갤럭시S 1(…)이 등장한 시기에 쓴 글인데요. 과연 스타트렉은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스마트폰이 어떻게 될 지 예언한 작품일까요? 이때 했던 예상이 지금 어떻게 됐는지 생각하며 읽어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SF TV 드라마 시리즈 스타트렉은 우리에게 수많은 미래 기기를 미리 보여준 미래기기 전시장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도 SF 게임에서 흔히 보이는 워프 항법이나 순간적인 공간 이동, 포스 필드 등을 뺀다고 해도, 스캐너와 에너지 무기, 데스크톱 형태의 컴퓨터 단말기, 레이저 수술 장치, 플립폰 형태의 커뮤니케이터 등 우리의 상상력에 영향을 끼친 미래 기기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그 중에서도 초기 스타트렉에 나왔던 휴대용 커뮤니케이터는 우리가 손 안에 들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 통신기기를 언젠가는 가지고 싶다고 꿈꾸게 해준 기기였다.

스타트렉 커뮤니케이터

이후 지금까지 휴대폰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해왔다. 벽돌폰과 플립폰, 슬라이드폰의 시대를 지나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말만 전달할 수 있었던 휴대폰은 어느새 인터넷이 되는 컴퓨터로 진화해 왔다.

이제 스마트폰은 데스크톱 컴퓨터와 비슷한 성능까지 낼 수 있기에 더 이상 어떤 신제품이 나올지도 종잡을 수 없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스마트폰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가게 될까? 현재까지 실용화된 기술을 기반으로 예측해 본다면 이렇게 될 것 같다.

엄지족은 필요 없다, 말만 잘해도 된다

스타트렉 TNG(The Next Generation) 시리즈부터 커뮤니케이터는 무전기 모양에서 배지 모양으로 바뀐다. 그리고 모든 것을 말로 한다. 나 좀 전송시켜 줘, 뭐 좀 조사해 줘 등등.

구글 프로그래머들도 스타트렉을 좋아했던 탓일까. 말로 검색하고, 문자를 입력할 수 있는 기술을 이미 안드로이드 OS에 포함했다. 애플에서도 말로 아이폰을 컨트롤할 수 있는 기술을 이미 탑재한 바 있다.

아직까진 인지도가 낮은 편이라 많이 사용하진 않지만, 분명히 음성 인식 기술은 손가락으로 문자를 입력하는 것보다 편리하다. 아니 거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지금은 문자 입력을 입으로 대신하는 정도지만, 앞으론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을 목소리로 조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불편할 것 같다고? 천만의 말씀. 조악한 음성 인식 기술에 실망한 기억이 있다면 이젠 잊어도 좋다. 이미 생각보다 훨씬 더 음성 인식 기술은 발전해 있다.

만약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음성 인식 기술을 한 번도 사용해 보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테스트해 보길 바란다. 말 그대로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스타트렉에 등장하는 의료 스캐너 트라이코더

지저분한 선은 가라, 무선 충전 시대가 온다

엔터프라이즈호에서 충전기를 본 사람이 과연 있을까? 스타트렉에는 수많은 기기가 등장하지만, 충전하는 것을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다시 말해 스타트렉에 등장하는 수많은 기기는 굳이 충전기에 꽂지 않아도 어디에선가 충전이 되고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 해답은 아마 무선 충전 기술일 것이다.

실제로 미국 파워매트사에선 매트에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충전되는 무선 충전기를 선보인 바 있고,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도 2013년부터 무선 충전 기술을 상용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직 일정한 장치 위에 놓아둬야 하고, 표준화도 안 되어 있으며, 별도의 장치를 부착해야 작동한다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장치가 나올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여러 개의 충전 케이블을 들고 다니거나, 해외여행 시 전원 플러그를 따로 챙겨야 하는 불편함은 말끔히 사라질 것이다.

스타트렉에 등장하는 외계종족 보그 무선 충전 장면(아님)

3D 가상 인터페이스는 어떤 모습일까?

스타트렉에는 홀로그램 실이 나온다. 원래는 여가선용을 위해 만들어진 장소지만, 그냥 홀로그램 실이 아니라 아예 실물을 그대로 복제해서 만들어 내는 조금 황당한 곳이다. 그런 수준까지는 아직 못 갔지만, 3D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거나 3D 영화를 감상하는 일은 이제 스마트폰에서도 가능하다.

하지만 스타트렉에 등장했던 것과 비슷한, 궁극의 3D인 홀로그램은 아직 구현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늘 접하는 스마트폰 유저 인터페이스도 아직 2차원 평면에 머물고 있다.

스타트렉 홀로그램

미래의 스마트폰은 이런 UI부터 3D 인터페이스로 변해갈 가능성이 높다. 평면의 좁은 화면에서 벗어나 작은 화면을 가지고도 더 넓은 화면을 보여주는 것이 가능하고, 더 직감적인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완전 입체 3D 화면과 동작 인식 센서가 만나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조작이 가능해진다. 만지고 문지를 필요 없이, 잡고 굴리고 던질 수가 있게 된다. 이미 우리는 그 가능성을 Xbox의 키넥트 센서를 사용한 게임들에서 맛볼 수 있었다.

모바일 전자 지갑, 지폐가 점점 사라져간다

스타트렉 세계의 지구에는 화폐 개념이 없다. 그 안에서 돈을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돈이 없는 이유가 정말 돈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다만 보이지 않는 거라면? 그러니까 어떤 것을 사용할 때마다 커뮤니케이터를 통해 통장에서 자동으로 금액이 빠져나가는 시스템이라면?

꿈이 아닐지도 모른다. 최근 신용카드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두꺼운 지갑보다 얇고 가벼운 머니 클립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앞으론 머니 클립마저 필요 없게 될지도 모르겠다. 휴대폰에 장착된 작은 칩으로 모든 거래를 처리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미 SKT의 모바일 지갑 서비스를 사용하는 이용자가 100만 명을 넘었다. 구글에서 차기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탑재할 NFC 칩을 이용하게 되면, 신용카드나 멤버쉽 카드, 상품권들을 따로 들고 다닐 필요가 없게 된다. BC 카드의 대주주가 된 KT와 하나금융지주사와 손잡고 하나SK카드사를 설립한 SKT에선 NFC 칩을 인식할 수 있는 단말기와 네트워크를 설치하는 공사를 물밑에서 진행하는 중이다.

  • 솔직히 말하면, 당시 떠오르던 신기술을 스타트렉 시리즈에 기대어 소개하는 글입니다. 여기서 보이스 인터페이스는 한참 떠오르다가, 주류가 되지 못하고 밀려났다가, 다시 재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 3D 인터페이스는 아직 멀었지만, 의외로 터치 인터페이스에 결합되어서 돌리고 당기고 밀고 뒤틀고 하는 형태로 많이 쓰입니다(핀치 줌/아웃 등).
  • 홀로그램은 메타버스 형태로 떴다가 망하고(?), 메타 퀘스트와 애플 비전 프로를 통해 어떻게 살아날지 궁금해집니다.
  • 모바일 전자 지갑은 … 이젠 뭐 완전한 대세고요. 가장 많이 쓰이는 형태가 QR 코드 결제가 될 지는 몰랐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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