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수입 규정 때문에, 덴마크에 날아가 자신이 원하는 정자 기증자로부터
인공 수정을 시도한 쥴리 페터슨(사진 : 워싱턴 포스트)
미국은 이민자가 많은 나라인 만큼, 자신이 원하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을 찾으려면 유럽에서 정자 기증자를 찾아야만 했던 탓입니다. 이 때문에 아예 유럽에 가서 인공수정을 시도하는 사람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시간과 금액이 상당히 드는 일이지만, 좋은 아이를 낳고 싶은 마음은 세계 어디나 다르지 않은 탓입니다.
물론 정자를 통해 인간 광우병이 생긴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런 사례 역시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이스턴 버지니아 의대의 제이콥 메이요 교수는, 그런 조치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며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당신은 다음 세대의 안부를 걱정해야 합니다.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신에게 이렇게 말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와 우리 자손들의 안전을 위해, 가능한한 안전한 것을 원한다고. 그리고 우리는 어떤 위험 가능성이라도 없애기를 원한다고
You have to worry about the next generation. … I thinkmost people would tell you they want this to be as safe as possibleboth for themselves and their offspring, and they’d want to eliminateany possible risk.
인간 광우병을 우려해, 유럽에서 수입된 정자까지 폐기시키는 것이 얼마나 옳은 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인공수정이 미국에선 어느 정도 보편화되어 있다는 사실에 먼저 놀랐습니다. 하지만 제3자로 이 논쟁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에겐, 굉장히 서글픈 감정을 안겨다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미국에선 자국민의 안전을 위해, 어떤 가능한 위험요소라도 제거하려고 합니다. 거기에는 정자도 결코 예외가 아닙니다. 똑같은 이유로, 우리는 한국에 미국산 쇠고기가 분별없이 수입되는 것을 막으려고 했습니다. 백만이 모여 촛불도 들었고, 수도 없이 논쟁을 벌이며 싸웠습니다.
…그런데 똑같은 이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정부에게 ‘(과학적이지 않은) 무지몽매한 국민’ 취급을 받아야만 합니다.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업체에서 위험이 발생해도 제대로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무조건 믿으라고만 합니다. … 대체 이 나라의 정부는, 어느 나라의 정부인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