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시크릿폰을 사용하면서 알게된 것들

1. 시크릿폰의 장/단점

2주동안 시크릿폰을 사용하면서 느낀 장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 깔끔하고 멋진 디자인

    두말할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눈에 확 튀는 디자인은 아닙니다. 가죽 느낌의 뒷면 재질, 은색과 검은색의 조화가 이뤄진 폰디자인, 누를때마다 반응하는 터치 키패드는, 만족스러울 정도의 세련된 감각을 보여줍니다.
  • 스크래치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실용적 외관

    개인적으로, 사람이 기계를 모시고 살아야 하는 디자인에 대해서 거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크릿폰의 외관은 아름다우면서도 무척 실용적입니다. 강화유리, 탄소섬유등 다양한 소재를 적절하게 섞어써서, 휴대폰 디자인이라면 이 정도는 되야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장기간(1년 이상) 폰을 쓰다보면, 이 디자인의 진가는 더욱 드러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디 키패드의 키-들이, 닳아서 지저분해지지 않기만을 바랍니다.

  • DMB, MP3, 폰브라우징등 다양한 부가기능

    수시로 폰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인터넷 브라우징을 통해 블로그를 확인하고, 이메일을 확인하고, DMB를 보고, 문서를 읽고… PDA폰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PDA에서 필요한 기능만을 쏙 뽑아서 모아놓은 기분입니다. 자잘한 요금이 좀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왠만한 PDA보다 편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 터치가 아닌 키패드 방식의 입력

    키패드 방식의 폰은 터치폰보다 좋습니다. -_-; 이건 다른 사람 터치폰 빌려쓰다가 느낀 건데.. 특히 문자 많이 보내시는 분들은, 절대 키패드 -_-방식의 폰을 사시길 바랍니다. 잠결에에 남자/여자 친구에게서 전화를 많이 받으시는 분, 터치폰-의 자동 잠금 기능은 상당히 불편합니다. 키패드 방식으로 사세요.
  • 뛰어난사진과 동영상의 촬영

    일상적인 일에선, 굳이 카메라를 안들고 다녀도 괜찮을 정도의 화질을 보여줍니다. 어두운 곳에 약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생각보다 플래쉬가 강하고, 동영상도 640×480이라는, VGA급의 화질을 보여주기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사촌동생 관면성배(성당에서 하는 결혼)할 때도 이 폰으로 사진 찍어줬습니다.

    …물론, 야간에 플래쉬 없이 스냅 사진 찍으실 생각은 안하시는 것이… 🙂

반면, 아래와 같은 단점들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 짧은 배터리 성능

    휴대폰 통화하기에는 충분한 배터리 용량이지만, DMB나 인터넷 서핑을 자주하다보면… 하루도 못넘길때가 있습니다. 하루에 2개도 모자라다는 모 폰보다야 낫지만. 최소 배터리 3개 정도는 제공해주는 것이 어땠을까 합니다. 저같은 헤비유저에겐 보조 배터리는 필수.
  • 어쩔수 없는 휴대폰 사진의 화질

    다른 폰에 비하면 훨씬 낫지만, 디카-에 비하면, CCD(또는 CMOS) 크기 자체가 작은 탓인지, 어느 정도 저하된 화질을 보여줍니다. 디카를 완전 대체하기엔 조금…
  • 가끔가다 발생하는 리붓

    가끔 발생하는 문제지만, 이것저것 조작하다보면 저절로 리붓이 되거나, 꺼져버릴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좀 당황했습니다. 펌 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서라도 해결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 이동식 디스크로 사용할 경우 잦은 다운

    그냥 컴퓨터에 연결했을 때는 발생하지 않는데, 이동식 디스크 모드로 놓고 컴퓨터와 연결했을 경우, 갑작스러운 컴퓨터 다운을 야기할 때가 있습니다. 이건 USB 드라이버 문제 같기도 한데.. LG에서 빨리 해결해 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 밖에 블루투스 기능이 없다-등의 문제를 제기하는 분도 계시지만, 전 신경쓰지 않습니다. 블루투스 무선 스테레오 헤드셋.. 밧데리 잡아먹는 귀신이거든요. -_-;;;

2. 시크릿폰은 누구에게 적당할까?

사실 누구에게라도 적당한 폰이긴 하지만, 시크릿폰이 어울리는 사람들은… 2-30대의 남성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중에서도 특히 트렌드 리더들에게 적당한 폰입니다. 휴대폰은 그냥 통화랑 문자만 되면 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적당하지 않습니다. PDA폰 정도의 다양한 기능을 보여줬으면 좋겠어! 라거나 소프트웨어 좀 설치해서 써보자!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도 적당하지 않습니다.

적당하게 세련된 디자인을 가지고, 최신의 신기능을 어느 정도 수용하면서도, 사용방법이 그리 복잡하지는 않은. 다시 말해 약간의 공부는 해야하지만, 한번 적응하면 다루기 쉽고 간편한 폰을 원하시는 분들께 적당합니다. 게다가 다른 폰에 비해 얇지만, 약간은 크고 무거운 편이라, 남성들에게 더 잘어울린다는 생각은 버리기 어렵습니다.

대신 시크릿폰은, 한번 적응되면 폰 없이는 살기 힘들(?) 정도의 중독성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시크릿폰과 함깨라면 아래와 같은 라이프스타일이 가능합니다(LGT의 경우입니다.).

  • 07:00 – 시크릿폰의 알람 기능을 기상. ‘오늘은’ 서비스를 통해 들어온 오늘의 운세, 날씨, 주요 기사들을 확인. 오늘의 주요 일정 확인.
  • 08:00 – 지하철/버스로 출근. 출근하면서 밤에 들어온 이메일 체크. 오늘 해야할 일들 목록 작성. 텍스트 읽기 기능을 통해 읽다만 책을 읽거나, 뮤직온을 통해 음악을 들으면서 출근. 또는 영어사전으로 영어공부.
  • 09:00 – 12:00 회사 업무 : 주요 자료들을 시크릿폰에 저장. 업무 지시사항 및 아이디어 생각날때마다 시크릿폰으로 끄적.
  • 12:00 – 01:00 점심 시간 : 터치 게임으로 간단한 점심 내기.
  • 02:00 – 외근. 시크릿폰에 주요 자료 저장. 이동하면서 시크릿폰에 저장해 놓은 체크리스트 확인.
  • 05:00 – 외근에서 돌아오는 길, 근처 레코드 가게에서 좋아하는 음악이 들림. 그 음악을 뮤직온으로 바로 다운로드. 감상.
  • 07:00 – 퇴근. 친구들과 술 한잔 하면서 기념 사진.
  • 10:00 – 집에 돌아오는 길에, 시크릿폰에 저장해 놓은 동영상이나 DMB 감상. 블로그에 새로 올라온 댓글 확인.

…물론, 이렇게 살려면 하루 배터리 하나 가지고는 택도 없습니다. 회사 컴퓨터에 USB 휴대폰 충전 장치를 구비해 놨다면 모르겠지만, 🙂

▲ 지난 블로그 5주년 기념 모임에서 찍은, 사이동생님의 선물 사진
시크릿폰은 이런 일상을 찍는데에 편리합니다.

3. 총평 : 활용하고, 놀수록 가치가 드러난다.

가지고 다니면서 계속 느끼는 것이지만, 이 녀석, 정말 재미난 폰입니다. 물론 다른 폰에도 그 정도 기능은 다 있다! 결국 중요한 건 폰이 아니라 통신사의 서비스 아니냐! 하실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이 녀석은 실용성과 디자인을 모두 갖춘, 현재 팔리는 휴대폰 가운데 몇 안되는 녀석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훗- 제 폰이라고 편드는 거 아닙니다~)

기계는 잘 써야되는 거지, 연구하거나 모시고 다니는 물건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랑하려고 가지고 다니는 것도 아니구요(이런 면에선, 저야말로 실용주의자입니다! 크흑..ㅜ_ㅜ). 기스라도 날까봐 조심조심해야 한다거나, 해킹을 하기 위해 머리 싸매는 것도 성격에 맞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크릿폰은 저랑 정말 잘맞는 폰입니다.

…무엇보다 수시로 블로그 댓글 확인할 수 있어서 넘 편하고, 올블로그에 새로 올라온글 확인할 수 있어서 넘 편하답니다. ㅜ_ㅜ

* 세부적인 활용기 등등은 조금 있다가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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