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 해봄직한 요일테크

심심해서 들린 마포 도서관에서 엉뚱한 책을 하나 찾았습니다. …책 표지에는 ‘경쟁력 있는 주 5일제를 만드는 요일테크’라고 써져 있으나, 그건 귀신 쌈싸먹는 소리고… 그냥, 한번쯤은 해봄직한, 그리고 시간관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각해 봤을, 요일별 시테크에 관련된 책입니다.

지은이의 말처럼, ‘모든 요일은 저마다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간을 비롯한 모든 흐름은 어떤 리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리듬을 어떻게 만들어가는가가 삶의 습관을, 행동을, 그리고 여유를 결정하기도 합니다. 이런 리듬을 만들면서 살자-라는 것이 이 책 ‘요일테크’의 핵심입니다.

먼저 우선, 제 맘대로 가장 중요한 몇가지 원칙들을 정리해 볼까요?

요일테크의 핵심 원칙들

  • 시간에는 언제나 리듬이 있다. 밀었다가 풀었다가, 당겼다가 놓아줬다가- 이런 일주일의 리듬을 만드는 것이 요일테크다.
  • 모든 요일은 저마다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 1주일이 아니라, 2주일 단위로 생각하라.
  • 월,화,수는 집중하는 요일, 목, 금은 정리하고 사람을 만나는 요일, 토, 일은 자기 재충전의 시간

자- 원칙들을 확인하고 나면, 각 요일마다 어떻게 밀고 당기는 지를 확인해 봐야죠? 기본은 먼저 주 초에 텐션…을 준 다음, 주말에 천천히 풀어주는 것입니다.

월요일 – 월요일은 일찍 출근하라

월요일은 한 주의 시작이기 때문에, 항상 일이 많습니다. 조금 일찍 출근해서, 해야할 일들을 정리해 보세요. 프리랜서인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죠? 학생들 역시, 월요일은 조금 일찍 학교에 가서 빈 강의실에서 잠시 쉬면서, 그 주와 다음 주에 해야할 일들을 정리해 보세요.

그리고 가급적, 월요일은 약속을 잡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마음의 준비와 더불어… 어쩌면, 그 주에 당장 급하게 잡힐 약속을 위해 비워두는 날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 저는 매주 월요일마다 메렝게 강습을 하고 있습니다. (응?)

화요일 – 화요일은 종횡무진 돌아다녀라

월요일이 내근의 날이었다면, 화요일은 외근의 날입니다. 약속을 잡고, 사람을 만나고, 만난 것들을 다시 정리하고.. 프리랜서 들에게도, 화요일만큼 사람과 만나기 좋은 날은 없습니다. 그 만남의 결과를, 그 주안에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거든요. (주말에 만나면 미팅 결과를 다음주에 알려주지만, 화요일쯤 만나면 미팅 결과를 그 목-금요일쯤 알려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이라면? 당연히 도서관에 들려서 책을 빌려야할 날! 이죠 🙂

수요일 – 수요일은 친구와 사람을 만나는 날

자- 수요일부터는 슬슬 피곤이 몰려옵니다. (응?) 이럴때 잠깐 쉼표를 찍기 위해, 수요일은 친구를 만나거나 저녁시간 취미활동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과하지 않은 술자리도 나쁘지 않겠죠. 공부모임도 괜찮아요. 이 날만큼은 정시 퇴근을 목표로 일에 집중하고, 저녁 시간은 자신을 위해서 쓰세요-

그거 아니나요? 은근히 춤추는 동호회에선 수요일에 춤모임이 많다는 사실을… 학생들 동아리 정기집회가 열리는 날도 수요일이 가장 많답니다. 🙂

목요일 – 목요일은 일을 마무리하는 날

피곤해~라는 말이 가장 많이 나오는 요일이, 바로 목요일이란 것 아세요? 🙂 월~수는 어떻게든 버텨왔고, 금요일은 이것만 끝나면 주말! 이란 기쁨이 있지만… 그 사이에 낀 목요일은 왠지 지루하고 힘들기만 합니다. 피곤도 꽤 쌓여있구요. 그렇지만 그럴 때일수록, 바로 일을 마무리하기에는 적당한 날입니다.

한 주의 일은 꼭 목요일에 마무리하세요. … 물론 그렇게 하기 힘들만큼 일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요일에 일을 마무리하려고 하면, 왠지 허둥되게 된답니다. 다음주에 수업 발제가 있다면 그것도 이번 주 목요일에, 금요일에 프리젠테이션이 있다면 목요일은 리허설을, 월~수까지 했던 일을 체크해서 빠진 것이 있다면 그것을 채워넣는 것도 목요일.

목요일은 이렇게 버퍼(buffer)와 같은 날입니다. … 아, 공식적인 접대도 가급적 목요일이 낫다고 하네요… 밤 안새도 되고… (응?)

금요일 – 일의 피크는 바로 금요일이다

자- 한주를 마감할 때가 돌아왔습니다. 그렇지만 바로 이 날이 업무에는 피크! 프리젠테이션이 가장 많은 날이 바로 금요일이라고 하네요. 피티뿐만이 아닙니다. 하던 일을 일단 정리해야하는 날도 바로 금요일, 하고 있는 일의 우선순위,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 일을 가리는 것도 바로 금요일에 해야할 일. 이 날쯤엔 벌써 다음주가 머리에 들어와 있어야지요.

토, 일요일 – 주말은 온전히 자기만의 시간으로

가끔보면 어쩔 수 없기도 하지만, 주말까지 회사의 일을 해야하는 것은 정말 슬픈 일입니다. 일이 있어도 집에 가져가진 마세요.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지 일하기 위해 먹고 사는 것은 아니니까. 대신 주말은 온전히 자기자신과 가족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토요일-은 자기계발(?) 하기에 정말 좋은 시간이랍니다. 조금 늦게 일어나서, 방청소를 하고, 점심을 먹고, 학원에 잠시 들리거나 공부를 하다가, 저녁에는 좋은 친구를 만나서 영화를 보고, 저녁을 먹는 하루… 괜찮지 않나요? .. 아 물론, 주말에는 엄청나게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 하지만 가끔씩 친구들을 불러서 집에서 밥을 먹고 DVD를 보거나 게임을 해도 괜찮으니까…

일요일-은 짧은 여행, 또는 서점 산책의 날입니다. 새로운 자극을 집어넣지 않고 새로운 내용이 나오는 법은 절대 없으니까요. 지적인 자극이든 감각적인 자극이든, 무엇이든 괜찮습니다. 하릴없이 돌아다니는 지하철 여행도 괜찮고,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 근교로 잠깐 떠났다가 오는 여행도 괜찮고…. 그 여행에서 서점을 들리는 것은, 더더욱 재밌는 일.

대신 집에는 너무 늦게 들어오지 마세요. 일찍 들어와, 내일부터 다시 해야할 일을 정리하고, 일찍 잠이 드는 요일이니까요. 🙂 보통은 저녁때까지 들어와 저녁 먹고 조금 자고, 다시 일어나 다음 주를 준비하는 패턴을 권하긴 합니다…

… 자, 알고보면 별것 아니죠? 말이 거창하게 요일테크지.. 그냥 리듬을 가지고 살자-라는 이야기랍니다. 🙂 그렇다고 리듬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구요… 거기에 얽매이면 그건 또 다른 스트레스일테니… 그래도 한번, 자신의 삶의 리듬을 찾아보세요. 그럼 보일 거랍니다. 내가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가 🙂

요일 테크 –
나카지마 다카시 지음, 윤덕주 옮김/엔북(n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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