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편집 기자가 그렇게 부제를 단 모양이었는데, 제목이 기가 막혀서 머리를 쳤다. 맞다. 보수가 혐오집단 이미지를 탈피 못하다고 국가 기반이 흔들리지야 않겠지만, 보수가 혐오집단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하면 보수는 망한다. 지금 한국의 보수는, 그들이 지지리도 물어뜯던 (속칭) 좌파들 보다도 그 하는 행태가 더 못하다.
위 사진과 같은 모습을 보면서, 이들이 애국자라고 말할 사람은 드물 것이다. 기껏해야 해방정국 우익테러단들이 생각날뿐. 그렇다. 지금 자칭 ‘자유민주세력’이라고 말하는 보수는 협도 모르는 깡패집단에 불과하다. “공권력을 행사하는 경찰이 강한 것이 선진국“이라고 말하는 그 저급한 인식은 말할 필요도 못느끼겠다.
자신들에게 총판을 넘겨주지 않는다고 닌텐도 코리아 본사를 습격했던 인간들이나, 자신들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 한 명이라도 앉히지 못해 안달복달하는 자태나… 말은 애국을 외치면서도 행동은 사리사욕을 쫓고있는 모습이, 가관이다. 그렇다고 룸싸롱에 행정관을 파견한(?) 청와대나, 자기 입으로 자신도 성접대 했었다고 말하는 경찰청장은 더더욱 할 말이 없을 거고…(지금 경찰이 괜히 사고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에서 까라면 까고, 시키면 시킨대로나 하는, 정말로 영혼이 없어진 공무원들이나… 정부의 입맛에 맞게 알아서 사건 조사하고 고발하는 검찰이나, 거기에 가급적 입맛에 맞춰주는게 낫지 않겠냐는 모 대법관이나… 하긴, 막후에서 정치권을 주물럭 거리고 싶어하는 누구 형님보다야 나을지도 모르겠다만.
게다가 경박하기까지 하다. 이 패러디를 보고 나는 잠시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쓴웃음을 지었다. 진짜 보수라면, 이럴때 점잖게 뒤로 물러서서 박수치는 것이 옳다. 얼씨구나하고 나서서 밥상에 숫가락 하나 얹어놓으려는 노력이 참 가상하긴 하지만… 남이 힘들게 얻어낸 영광에, 얼씨구나하고 뛰어드는 꼴, 참 볼쌍 사납더라.
누군가는, 그래도 보수가 능력은 있지 않냐고 말한다. 현장 경험이 더 풍부하지 않냐고 말한다. 누구 말하는 건가? 구본무? 이건희? 문국현? 정몽구? … 유감이지만, 그건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국회를 보니, 한나라당에서 날치기하는 능력이나, 야당이 하는 짓 따라하는 능력은 있더라. 쯧. 뒤에서 협잡질 하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겠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런 시대 이미 갔다.
급행료 먹이고 아부 하면서 사업 하나 따내는 것이 능력인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받은 공사비나 사업비 반 정도 먹고 하청업체에게 넘겨주는 것이 능력인지도 모르겠다. 고용하려고 해도 규제가 많아서 힘들어요- 징징징-하면서 규제 풀어달라고 하다가 막상 규제가 풀려도 경제 위기가 힘드니 짜를께염-하고 짜르는 것도 능력인지도 모르겠다.
…언제부터 그딴 것이 편법이 아니라 능력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유감이지만, 부패는 능력이 아니다. 부패한 자는 능력조차도 없다. .. 다만 부패한 자가 능력 좋은 것처럼 비치는 사회가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건 보수도 진보도 아니다. 그냥 나쁜 놈인거지. 해외 투기 세력도 최소한 ‘합법적’이란 가면은 쓴다.
(속칭) 진보세력들은 뼈 깍으며 반성해야 한다. 쪽팔리지 않냐. 이런 보수들에게 밀린다는게. 이런 보수들에게 밀릴 정도로 능력이 없었다는게. 20대가 표를 찍지 않아서 그랬다는 변명 같은 것 하지 말자. 그들에게 표를 찍게 만드는 것도 능력이다. 제대로 된 보수 세력도 새로 등장해야만 할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혐오스런 세력들이 보수입네-하게 놔두면, 진짜 보수에게 미래는 없다.
문제는? 한국에선 이런 보수 세력들도 좌파-_-로 몰려버린다는 아이러니한 현실이지 뭐…
* 이번 주 한겨레 21에 합리적 보수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고 합니다. 있다가 사봐야겠네요-
* 다시 떡밥 물기 전에 가볍게, 몸풀기로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