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내가 아이폰 전도사가 된 이유”

지난 7월 8일, 「커뮤니케이션 비전 2009」 컨퍼런스에선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강연 제목은 “아이폰 3GS, 아이폰 3.0 분석 및 터치커넥트 BM” 소개였지만.. 실제로는 왜 아이폰이 한국에 들어와야 하는 지에 대한 열정적인 토로-였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늦긴 했지만, 그날 이찬진 대표가 이야기했던, 왜 한국에 아이폰이 들어와야 하는지, 아이폰이 들어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전해보려고 합니다. (밑의 이야기는 제 나름대로 당시 강의를 요약 정리한 내용입니다.)

아이폰, 세상을 바꾸기 위한 수단

이찬진 대표는 왜 계속, 집요하다 싶을 정도로, 그리고 때로는 사람들에게 맨날 뻥카만 날리고 있다는 핀잔까지 들으면서도, 아이폰을 도입해야 한다고 이야기해 왔을까요?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애플에 대해 계속 얘기하는 이유는, 애플이 세상을 바꾸는데 좋은 무기이기 때문“이라고.

어지간하면 잘 납득하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애플을 예로들면 쉽게 이해한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에 있어서 와이파이 문제, 인터넷 요금 정액제 문제, 앱 스토어로 대표되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 등등, 정말 많은 것들이, 다른 이야기를 근거로 대면 반신반의하면서도 애플을 예로 들면 사람들이 납득한다는 거지요.

사실 답답한 것이, HSDPA망 같은 것들, 사람들이 안쓴다고 창고에 쟁여놓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왜 다들 아까워하고, 높은 요금을 대며 꽉 묶어놓고 있는 걸까요. 그런데 이런 깝깝한 상황에서, 애플 아이폰은 이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도구가 되어준다는 겁니다.

 

애플은 2년만에 세상을 흔들어놨다

그런데 다른 누구는 또 이렇게 말합니다. 아이폰이 좋은 도구이긴 한데, 꼭 외국산 하드웨어의 앞잡이처럼 광고하고 다녀야 하겠냐고. 여기에 대해선 할 말이 많다고 합니다. 일단 부품이 한국 것-이라는 사실은 둘째치고, 아이폰은 DOS나 윈도즈 같은 하나의 플랫폼이라고 봐야 한다는 겁니다. … 하긴, 아이폰 하나 도입된다고 이찬진 대표가 뭔 영화를 더 누릴까요…-_-;

이찬진 대표가 돈을 더 벌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는 분명합니다. 아이폰이 도입되면서, 이 꽉막힌 세상에 뭔가 물꼬가 트일지도 모른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바로, 이찬진 대표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포털은 네이버와 다음, 이동통신은 SKT나 KT, LGT 등 몇몇 회사들에게만 의존해야 세상으로 부터의 탈주.

…그러니까, 언제까지 이렇게 살거냐-는 거죠.

사실 그런 깝깝함은 2년전이라고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애플은 불과 2년도 안되는 기간동안 그런 세상을 흔들어놨습니다. 애플 앱스토어가 나왔을때, 처음엔 다들 비웃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다들 앱스토어 얘기만 합니다. 현재 앱스토어에 등록된 어플이 6만개(2009.07 기준)를 넘었습니다.

 

▲ 출처_숭실대 컴퓨터학부 웹진 「IT대학 취업 세미나 이찬진 대표」


스마트폰이 바꿀 사회 인프라의 변화

이렇게 앱스토어가 잘되는 것 같으니까, 이제 한국에서도 이동통신사들이 앱스토어를 만든다고 합니다. 그런데 잘될까요? 글로벌이 아니다는 논외의 문제일 것 같고… 어차피 급조된 거고, 앱스토어에 손님 뺏길까봐 겁나는 것일 뿐입니다. 게다가 수비적 입장이니, 뭔가 적극적인 건의가 있어도 잘 수용하지 못합니다. 자신들이 가진 틀은 벗어나지 못하는 거죠.물론 단말기 업체의 앱스토어는 조금 다릅니다. 그건 조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리고 MS와 구글등도 앱스토어를 만든다고 합니다. 그것 역시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느 앱스토아가 잘되고 못될 것인지..가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요. 더 중요한 것은, 그 다양한 앱스토어들을 통해 혁신적인 일들이 일어날 것이란 사실입니다.

이제까지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들, 예를 들어 피자 배달과 아이팟-같은 것들이 묶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직 뭐라고 확정해서 말하긴 어렵지만, 앱스토어에 등장하는 다양한 혁신적인 어플리케이션들을 통해, 사회 인프라의 변화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이폰이 꼭 많이 팔린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솔직히 비쌉니다. 미국에서도 비싼 편이고… 못해도 3만원 정액제는 들어갈 겁니다. 무제한은 아닐거구요… 그래서 아이폰은, 최대 60만대 정도가 팔릴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그거로는 부족하지 않냐구요? 물론입니다.

그래서 그 다음엔, 안드로이드를 얘기하고 다닐 겁니다. 우리가 많이 쓰는 기능 다 들어 있으면서도, 가격도 싸고, 2만원 정도의 정액제 요금을 쓸 수 있는 폰은… 안드로이드 말고는 답이 없습니다. 아마 아이폰의 다섯배는 잘 팔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

이 강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이렇게 됩니다. 아이폰의 도입은 곧 스마트폰으로 플랫폼이 옮겨가는 것을 뜻한다는 것. 그 새로운 플랫폼은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것이고, 새로운 경험에 대한 환호속에 스마트폰이 많이 보급되면, 그건 바로 사회 인프라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 그리고 그 사회 인프라 변화에는 현재의 과독점 구조를 깰 수 있는 희망이 숨겨져 있다는 겁니다.

그건 뭐 말할 필요도 없이, 개발자가, 개인이, 작은 기업이, 더 발 빠르게 돌아다닐 수 있는 사람들이 대접…받게 되는 사회겠지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겐, 그리고 학생들에겐, 어떤 꿈-을 꾸게 해줄수 있는 변화가 될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사회적으론 갈라파고스섬 같은 모바일 환경에서 벗어나, 세계와 한발자국 가깝게 다가가는 계기가 되기도 할거구요.

그런 아이폰이, 다음주부터 KT에서 예약 접수를 받을 지도 모른다는 루머가 떴습니다. -_-;; 다음주까지, 다들 기다리고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뭐, 나와봐야 아는 거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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