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말하는 청소력은 “인생을 단순하게 만드는 힘”입니다. 아니 그것보다는, 내 주변의 환경에게 의미를 부여하고, 꼭 필요한 것들만 있어야할 자리에 있도록 만들어주는 힘이라 부를 수 있겠네요. 그렇게 정리된 환경이 내 삶을 이끌어 주고, 내 강점을 빛나게 만들어줍니다. 결국 청소한다면 나는 잘 살수 있습니다. 청소력 만세!
…하지만 그게 쉽다면 이런 책을 쓰지도 않았겠지요… (응?)
책상, 당신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
사실 주변이 어지러워지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첫째, 관심 갖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내 일 하기도 바쁜데 정리까지 할 시간이 있나요? 관심 받지 못한 화분의 꽃이 말라비틀어지듯, 우리 환경도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을 따라갑니다. 가만히 놔두면 절대로 어지러워 지지요.
둘째,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수렵과 채집이 인간의 원시적 본능이라면, 가지고 있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것도 자연적 본능에 가깝습니다. 미래에 이것을 어떻게 사용하게 될지 누가 아나요? 그리고 이 물건이 앞으로 절대 필요 없을 것이라고 누가 예언해 줄 수 있나요?
셋째, 미련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겠어요. 내 돈 주고 사온 물건이거나, 나름 의미가 담긴 물건들인데…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많은 물건과 어지러운 환경이, 우리 삶을 좀 먹습니다. 책에서는 마이너스 에너지-가 뿜어져 나와서 플러스 에너지를 잡아먹는다고 하죠. (응?) 해야할 일을 하지 못하고, 필요한 것을 찾지 못하고, 챙겨야할 것들을 까먹게 만듭니다. 인간은 시스템(습관)을 만들거나, 자신을 절제(통제)하지 않으면, 그저 기분에 따라 흘러가며 살게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책상 위의 모습은 바로 당신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 Bansky spray art – street cleaner at Chalk Farm, London
정리정돈의 기본은 ‘버리기’, ‘닦기’, 정리정돈’
그럼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단순합니다. 버리고, 닦고, 정리하세요. (쿨럭) 자- 그럼 어떻게? 간단합니다. 우선 버리세요. 버리기의 기본은 책상과 책장, 컴퓨터, 창고등입니다. 주변의 잡동사니들을 모두 한군데에 모아놓고 분류해 보세요. 필요한 것, 불필요한 것, 애매한 것.
불필요한 것들은 버리고, 애매한 것들은 모아서 일단 보관해 두세요. 언제 보관했는지 날짜를 큼지막하게 적어두시구요. 그리고 6개월이 지나도록 열어보지 않았다면, 그냥 열어보지 말고 버리시면 됩니다….;; (아참, 이건 이 책에서는 말해주지 않는 방법이네요.)
컴퓨터도 마찬가지입니다. 불필요한 파일, 동영상, 즐겨찾기, 소프트웨어, 이메일을 버리세요. 구글에서야 이메일을 안버려도 된다고 열심히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우선 바탕화면에 폴더를 세 가지 만듭니다. 자주 쓰는 파일, 안쓰는 파일, 애매한 파일. 분류할 파일들을 그 안에 던져넣으세요. 그리고 아까와 마찬가지로, 애매한 파일함의 파일명에 날짜를 달아주세요. 그 다음은 같습니다, 아시죠? 🙂
* 사진 정리에는 피카사를 이용하시면 편리합니다. 사진 관리법에 대해선 나중에 따로 포스팅…
* 책 정리에 대해선 노하우를 아시는 분들이 노하우를 좀 전수해 주세요. 전 이건 정말로 못하겠습니다!!!
닦는 것은 그렇게 버린 상태를 잘 유지하기 위한 방법중 하나입니다. 깨끗해졌나요? 마음에 들죠? 그런데 그것이 끝이 아니랍니다. 닦으면서 항상 관리를 해줘야 해요. … 물론 저자는, 그 닦는 과정이 바로 마음을 수련하는(?) 과정이라고 말을 하긴 합니다..만.
예를 들어, 마음을 얻고 싶다면 그 사람의 책상을 닦아주라-던가, 질투심이 생길 때는 거울을 닦아라-라던가, 업무가 과중할 때는 잠시 멈추고 책상을 닦으라던가..하는 식으로요.
틀린 말은 아닙니다. 저런 일들은 뇌를 워밍업-하거나, 감정을 쿨 다운 시키는데 꽤 좋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뇌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생각만 하고 있으면) 비관적인 감정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비관적인 감정이 학습되는 것은 인간의 행복을 위해 결코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정리정돈. 물건들에게 각각 있어야할 이유를 물어보고, 일상에 하나의 규칙을 부여하는 방법입니다. 있어야 할 곳에 있다는 것은, 그 규칙과 규칙이 만들어내는 리듬 속에 물건들이 존재함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위치에 놓인 전화를 받고, 그 전화를 받아서 어떻게 메모를 하고, 그런 메모를 어디에 붙여두고-하는 등등의 일이 모두 규칙과 리듬 속에 존재한다는 거죠. 옷장 속의 옷들도, 매일 들고다기는 가방도, 그렇게 자신이 있어야할 의미를 부여받아야만 합니다.
자고로 ‘꽃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은 인간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라니까요…
작심삼일의 힘
사실 이렇게 버리고 닦고 정리정돈하는 것은 바로 ‘집착을 버리는 일’이기도 합니다. 세상일 원하는대로 해낼 수 없는 연약한 내 자신을 인정하고, 그 한계 속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는 것이기도 하구요. 거기에 더 나아가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일이기도 하지만.
버리고 닦고 정리정돈하는 것을 넘어서, 저자는 청소력을 이용한 또 하나의 방법을 제안합니다. 바로 ‘작심삼일’ 전략입니다. 별 것은 아니구요.. 뭐 하나 하고 싶은 것이 있거나, 해야할 것이 있다면, 딱 사흘이라도 집중해서 해보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 작심삼일을 사흘마다 계속 세우는 거죠.
사흘은 영어 공부, 사흘은 소설을 읽고, 사흘은 클럽에 가서 미친듯이 놀고, 사흘은 기획서를 준비해보고… 뭐 이런 식으로, 한달에 열개의 작심삼일을 만들어보라고 합니다. … 뭐, 그런다고 잘된다는 보장은 없긴 하지만..(응?) 하지만 이렇게 데드라인을 걸어놓고 집중하는 것은, 매우 유용한 방법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청소만 잘하면(?) 일이 잘 풀릴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너무 버리고 닦고 정리하는 것에 몰두하다보면 오히려 일상을 망칠 가능성도 있구요.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청소력은 어찌보면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할 일도 넘쳐나고 정보도 넘쳐나는 세상에서, 그런 것들을 스스로 콘트롤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일이니까요.
가볍게 읽어볼 수 있는 책입니다. 이 가을, 정리정돈을 한번 생각해 보셨던 분들에게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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