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버 사진을 적용할 수 있어서 좋다
- 잘하면 스크롤 한 방으로 내 인생 정리
사실 타임라인 자체는 별 것이 아닙니다. 기존의 메인 화면을 2단으로 구성해 더 많은 정보를 담고, 더보기 버튼을 누를 필요없이 페이지가 자동 로딩 되도록 한 것이 전부. 그리고 거기에, 이제까지 담지 않았던 여러가지 ‘행동 정보’를 담을 수 있게 고안되었습니다.
타임라인의 핵심, 행동정보
일단 행동 정보는 제가 붙인 말이니 그러려니-하시구요. 아무튼 페이스북 타임라인의 핵심은, 바로 이 행동 정보-입니다. 자신이 어디서 무엇을 했는 지를 고스란히 담는 그릇으로 페이스북을 만들어 버리는 것. 한마디로 페이스북을 라이프북으로 바꿔버리는 기능입니다.
행동정보는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자동기록 정보와 수동기록 정보로.
자동기록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기록되어진 정보는, 두루말이 화장지처럼 끊김없이 흘러가며 내 인생(?)의 흔적이 되어 버립니다.
정체성과 사생활 보호의 사이에서
그럼 이 두가지, 행동정보 기록과 커버 사진 기능을 통해서 페이스북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정체성(identity)’입니다. 타인과 내가 구별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타인에게 알려주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바로 그것. 이제 내 친구들은 내 페이스북 페이지에 들어와서, 한번 스크롤만 쓱-해도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대충 감을 잡게될 것입니다.
그 사람이 말하는 것보다 그 사람이 행동하는 것을 보라는 말-은 어쩌면 이럴때에도 통하겠네요. -_-; 물론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제시한 3대 정보인 “학업, 직업, 병력”을 다 까발릴 필요야 없겠습니다만… 어쨌든 어쩌면 친한 친구보다도 페이스북 친구가, 나에 대해 더 많이 알게될 지도 모릅니다.
동시에 이런 행동 기록은 기업들 입장에선 큰 기회가 됩니다. 어떤 사람이 무엇을 했다-라는 정보를 통해, 예를 들어 제가 “투개월의 여우야”를 듣고 있다-는 정보를 통해 다른 친구들이 그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자동 입소문 기능인거죠. 그리고 자신들의 콘텐츠를 페이스북을 통해 제공하면서, 사람들이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더 반응하는 지를 파악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럴 때마다 항상 제기되는 프라이버시 보호 문제.
모든 사람들이 친구인 것도 아니고, 모든 사람들에게 내 행동을 다 보여주고 싶지도 않거든요. 페북에야 세세히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을 달겠지만, 그것 달았다고 사람들이 다 쓰는 것도 아니고… 이러니 아예 사생활은 이제 없다-라는 소리까지 나오는 거지만.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훔쳐보기를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은, 그리 좋은 기분만은 아닐겁니다.
페이스북은 과연 이런 것들을 어떻게 처리할까요?
너무 많은 정보를 보호하게 되면 재미가 없어지고, 너무 많은 정보를 공개하게 되면 기분이 나빠집니다.
이 딜레마를 어떻게 넘어설 수 있을까요?
페이스북 타임라인 정식 공개가 이뤄지면 알 수 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