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런 인터넷 전화 서비스는 아주 오래전부터 킬러 서비스로 여겨져 왔습니다. 해외에선 스카이프, 바이버를 비롯해 여러 서비스 사업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구글까지 진출한 분야죠. 그렇지만 한국에서 인터넷 전화 서비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한 인터넷 전화 서비스는 이통사들에 의해 ‘악당’처럼 치부되어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통화료 수입을 깍아먹을 지도 모른다구요.
이번에 카카오톡의 보이스톡 서비스 역시 인터넷 전화 서비스. 그래서 당연히 정식 서비스 개시되기까지 난관이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LG유플러스가 요즘 마음을 단단히 먹었군요. 사실 이전에도 가능하긴 했었습니다. LGU+에서 굳이 나서서 막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잘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안될거라고 지래짐작..했던 탓입니다. 같은 앱을 쓰는 사람이 있어야 나도 쓰는데, 다른 사람들이 인터넷 전화앱을 안쓰고 있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제 약관상 차단 근거를 없애겠다고 합니다. 모든 요금제에서 사용가능하도록 하겠다고 합니다. 국민 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에서도 보이스톡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우선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최근 LGU+는 가입자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SKT와 KT 가입자가 줄어드는 반면 유일하게 가입자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이통사입니다. 이 기회에 아예 쎄게 나가버리자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LTE망 중심의 회사이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신규 휴대폰의 80% 이상이 LTE폰으로 채워지는 상황에서, 어차피 사람들은 데이터를 쓴만큼 돈을 내게 되어 있습니다(종량제). 거기에 LGU+는 조만간 음성 통화도 인터넷 전화 서비스와 비슷하게, LTE 데이터 망을 통한 음성 통화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제대로 선택을 한 셈입니다. 이로 인해 음성 통화료는 분명히 감소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신규 LTE 가입자들은 대부분 5만원이상의 고액 가입자들입니다. 이들을 유치할 수 있다면, 아까울 것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설사 이들이 옮겨오지 않아도 됩니다. 이로 인해 LGU+ 는 더이상 헬쥐가 아니라, 젊고 진취적인 회사라는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얻을 수 있을테니까요. 다른 회사들이 돈벌이만 신경쓰고 있을때, LGU+는 그렇지 않았다-라고.
그리고 결과적으로, LGU+는 앞으로 데이터 통신 중심의 회사로 옮겨가게 될 것입니다. 이동통신사는 이동통신사인데, LTE 망을 통해 인터넷도 하고 음성 통화도 하는, 그런 데이터 통신 중심의 회사가. 유무선을 통합한 인터넷 망회사가 되는 거죠. 어차피 가야할 길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아무튼, LGU+의 보이스톡 전면 허용 결정을 환영합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서, 앞으로 데이터망을 이용한 서비스들이 제약없이 나타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