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가 콘텐츠를 즐기는 기기라면, LG G패드는 제게 정보를 관리하는 기기입니다.
일단 여기에는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먼저 저는 하루에 상당히 많은량의 동영상을 보고, 텍스트를 읽고, 처리합니다. 하는 일이 글쟁이이기 때문입니다. 또 그렇기 때문에 심심풀이(?)나 교양으로 글을 읽는다기 보다는, 글감을 찾고 자료를 저장하기 위해서 LG G패드를 이용합니다.
그리고 저는 구글 서비스를 아주 열심히 애용하는 편입니다. 크롬-지메일-구글 캘린더-구글 드라이브-구글 플러스를 아주 끼고 삽니다. 특별한 SW를 설치하지 않아도 PC 브라우저만 있으면 작업이 가능할 정도로요. 그런 저에게 구글 서비스에 최적화되어 있는 안드로이드 기기가 더 맞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일단 제 정보 처리 프로세스는 아래와 같습니다.
최하단의 blog는 블로그에 글을 쓰거나, 방송/잡지등의 원고를 쓴다는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아무튼 웹이나 오프라인을 통해 글감을 찾고, 글감을 정리한 다음에 블로그/원고를 작성하는 것이 제 스타일입니다.
그럼 LG G패드는 어떻게 이용할까요? 핵심은 2가지입니다. LG G패드의 Q메모 기능과 안드로이드 기기의 손쉬운 공유 기능. 이 두가지가 제가 안드로이드 태블릿, G패드 8.3에서 손을 뗄 수 없는 이유입니다. 물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도 ‘화면크기’를 제외하면 다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버튼이나 클릭한번으로 화면캡처가 가능하기 때문에, 상당히 편리합니다.
수집해야할 정보는 간단히 웹페이지의 글과 그림, 잡지 캡처, 오프라인의 글메모, 사진메모-등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정보를 얻는 곳은 역시 SNS, 이메일과 RSS 구독. 여기서 텍스트 정보는 일단 POCKET이란 ‘나중에 읽기’ 서비스에 저장해 두고, 이미지 정보는 Q메모로 캡춰해 에버노트로 저장해 둡니다.
중간중간 중요한 정보들은 POCKET을 거치지 않고 바로 에버노트에 저장해두고, 공유하고픈 내용들은 SNS와 플립보드를 통해 다시 재공유합니다. 중간에 POCKET을 두는 이유는 ‘판단시간’을 줄임으로써 보다 빨리 정보를 몰아서 처리할 수 있고, 포켓에 저장만 하면 되기 때문에 처리 속도가 빠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저장된 정보는 나중에 여유있는 시간(주로 대중 교통 이용시) 읽으면서 저장/삭제/에버노트로 저장-이란 판단을 거쳐서 걸러지게 됩니다. 저장은 나중에 쓸모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당장 별 필요는 없는 정보일때, 삭제는 읽어봤더니 불필요할 때이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에버노트로 저장하는 정보는 제게 꽤 필요한 정보들이 되는 셈입니다.
에버노트에는 방송원고/강의원고/블로깅 자료들의 노트북이 있어서 당장 쓸글의 글감으로 삼기도 하고, N스크린, 미디어, SNS, 디지털 트렌드등의 아카이브용 노트북이 있어서 자료 저장 창고 역할로 쓰이기도 합니다. PDF파일은 BOX서비스에 저장후 역시 읽고 필요한 것들은 에버노트로 모아둡니다. 나중에 검색을 통해 찾기 좋기 때문입니다.
조금 아이러니 한 것은, 에버노트에 노트-_-를 하지는 않는다는 점. 간단한 글 메모는 구글 킵 서비스와 원노트를 이용합니다. 대신 글을 쓸 때 필요한 자료는 구글이나 네이버보다 에버노트를 먼저 검색하는 편입니다. 이렇게 1년 정도를 살고나니, 쓸만한 자료들이 꽤 많이 모여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글을 쓰거나 블로깅을 하거나 합니다. 아이패드요? 당연히 이런 기능에선 훨씬 부족합니다. 캡춰하면서 바로 주석을 달 수 없는 것도 그렇고, 한 앱에서 다른 앱으로 자료를 공유하는 기능도 그렇고…. 그래서 아이패드가 제겐 애인같은 기기라면, G패드는 아내같은 기기입니다. 설레임은 부족하지만, 늘 곁에 있는 아이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원고 쓰거나 하는 것은 상관없는데, 블로깅하기에 좀 편한 앱이 안드로이드쪽에도 나와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