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상상이 현실이 되다
큰 흐름은 예전과 비슷하다. 핵심은 인공지능이고,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계속 발표될 예정이다. 예전과 다른 점은 전에는 “와 이런 것도 있어? 그런데 어디에 써야해?”라는 느낌이었다면,올해부터는 실제로 쓸 수 있는, “아 이렇게 쓰면 되는 구나”하고 알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질 것이다.
인공 지능, 생활에 들어오다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마존 에코로 잘 알려진 인공지능 비서, 인공지능 스피커도 계속 지켜봐야 한다. 지금까지 굉장히 많은 곳에서 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했다. 이렇게 주요 포털과 제조사, 이동통신사가 모두 제품을 선보이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일단 유용성은 아마존 에코가 증명 했고, 인공지능 기술과 소비자가 만날 수 있는 어떤 접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핵심은 이 스피커가 아니라 이 스피커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인데,이 부분은 출시된 모든 제품들이 아쉬움이 좀 많이 남는다. 기기마다 다르긴 하지만 아직 알아듣는 것도 많지 않고 할 수 있는 것도 많지 않다. 올해는 이 부분을 좀 더 집중적으로 보강하며 성장할 것 같다. 물론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들어갈 기능은 ‘쇼핑’이겠지만(한숨).
스마트폰에도 보다 많이 탑재될 예정이다. 올해 출시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대부분 AI를 지원하는 프로세서가 탑재된다. 다만 소프트웨어적으로 이미 인공지능 비서가 지원되고 있는 만큼, 카메라를 통한 사물 인식이나 상황 인식, 증강 현실 등 스마트폰 기능을 보조하는 용도로 사용하게 된다.
가상현실과 스마트폰
스마트폰이 어떻게 바뀔 지는 확실하지 않다. 실은 딱히 더 변할 가능성이 낮다. 플렉시블 스마트폰? 글쎄, 올해 안에 시제품이나 보면 다행이겠다. 몇 가지 확실한 것은 있다. 먼저 카메라가 셋 달린 스마트폰이 나온다. 어떻게 쓸 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풀스크린에 가까운 화면을 가진 스마트폰도 나온다. 전면 디스플레이에 통합된 지문 인식 센서를 가진 스마트폰도 나온다.
가상/증강현실 분야는 확실하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폰에 기본 기능으로 탑재된 것도 있지만, 이제야 조금씩 기술력이 좀 무르익어 가고 있다. MS의 MR 헤드셋 처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헤드셋도 나오고, 일체형 VR 헤드셋도 여러가지 나올 예정이다. 그동안 VR 콘텐츠를 다루는 수준도 많이 올라간 만큼, 올해는 잘하면 최초의 가상현실 히트 게임 같은 것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중국 IT 기업들이 어떻게 성장할 지도 지켜봐야 한다. 올해는 특히 한국 회사들과 세계 곳곳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여러 영역에서 피튀기는 싸움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인공지능 및 드론, 자율 주행차, 모바일 페이 같은 영역에선 이미 한국이 뒤쳐졌다.
조용히 다가오는 변화를 주목하라
사실 당장 인공지능이 가장 많이 쓰일 분야는 기업용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다. 인공 지능을 이용해 빅데이터를 분석하거나 사무 자동화를 하는 경우가 많이 늘어난다.하지만 이용자 입장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것은 역시 챗봇이나 로보 어드바이저 시스템이다. 올해는 딱딱한 챗봇, 누가봐도 사람이 아닌 것이 보이는 챗봇이 아니라 좀 더 자연스러우면서, 필요할 때는 사람과 임무 교대할 수 있는 챗봇이 쓰일 예정이다.
… 비트코인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하기로 한다.
분야별로 나눠 얘기했지만, 크게 사람들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이라 불리는 현상이 진행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하면 맞다. 인간이 기술을 하인으로 부리는 것이 아니라 같이 일하며 살아가야 하는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고 해야할까. 무조건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할 수 없다. 이에 대해선 보다 많은 토론이 필요하다. 다만 분명한 것은, 해킹 공격을 비롯해 이런 변화를 나쁘게 이용하는 이들도 이미 많이 늘어났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란 점이다. 싫든 좋든 올해 보안 문제는 상당히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 변함없이 예전에 써두고 올리는 것을 잊고 있다가, 1월 지나고 올리면 뻘쭘할 것 같아 올리는 글입니다… ㅜ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