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특징은 경계가 사라진 행사라는 점이다. 이번엔 기존에 나뉘어있던 음악, 영화, 인터랙티브 3파트가 점점 융합되어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미래의 TV를 이야기할 때 영상 제작자 입장과 방송국, 그리고 스마트 TV나 관련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들의 입장을 함께 들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각각의 경계가 무너지는 것을 볼 수 있는 행사가 바로 SXSW 다.
그중 SXSW 2015에서 각광 받았던 트렌드는 웨어러블, 로봇, 3D 프린터, 사물 인터넷, 무인 자동차나 운송 수단이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동영상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들 수 있겠다. 사실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는 이미 많다. 유스트림이나 유튜브 실시간 중계도 있고, 한국에는 아프리카 TV 같은 플랫폼도 있다.
다른 재미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플라잉카다. 이번 전시회에서 에어로 모바일은 플라잉카의 프로토타입을 실제로 선보였다. 2017년에 출시 예정인 자동차로, 말 그대로 달리다가 비행기로 변신하는 자동차다. 자동차일때는 시속 160km, 비행기일때는 시속 200km로 난다. 이런 제품이 앞으로 대중화가 될지 아닐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영화에나 나오던 자동차를 현실에서 운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색다른 형태의 드론도 선보였다. 뇌파로 조종하는 3D프린터로 만든 드론등 여러가지 드론이 있었지만, 그중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바로 3D 프린터를 내장한 드론이다. 사람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드론이 날아가서, 3D 프린터로 집 같은 것을 지을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아직 연구중인 프로젝트라서 실물을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한다.
가장 논쟁을 많이 일으킨 것은 신형 의수와 의족이다. 아직 널리 보급되진 않았지만, 현재 장애인 보조기는 매우 높은 수준으로까지 발전했다. 인간 신경과 근육이 어떻게 움직이는 지를 연구한 끝에, 최근엔 사람과 한 몸이 된 것처럼 느껴지는 그런 의족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단계다. 이번 SXSW 에서, 실제로 두 다리가 없는 MIT 미디어랩의 휴 허 교수가 직접 그런 의족을 차고 나와서 첨단 생체 공학에 대해 설명을 했다.
일본 엑시가 선보인 핸디라는 인공팔 역시 이와 비슷한 제품이다. 팔이 없는 사람을 위해 3D 프린터로 출력해서 만드는 인공 의수로, 근육과 신경의 움직임을 이용해, 자신의 팔처럼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아직 반응 속도가 좀 늦긴 하지만, 이런 기술적인 발전이 계속 이뤄지면 앞으로 장애는 조금 불편한 것 정도로 여겨지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음악이 아닌 IT 분야 한국 참가자도 있었다. 청년창업재단 디캠프가 주도해 한국 스타트업 5개사 합동 전시관을 설치했다. 참가한 업체는 유아 스마트폰 사용시간 조절 프로그램을 개발사인 마인드퀘이크, 소상공인등을 위한 홍보 영상을 찍어주는 500비디오스, 디지털 패션 프로그램 개발사인 유아더디자이너, 웨어러블 기기 개발사인 직토, 실시간 영작문 교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채팅캣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