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메모는 손으로 쓰는 것보다 확실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알아보기 쉽고, 입력이 빠르며, 입력한 내용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손으로 쓰는 메모는 어디에서나 쓸 수 있고, 필기구와 종이만 있으면 쉽게 쓸 수 있고, 가지고 다니기가 편하며, 내용을 확인하기 위한 기기가 필요없죠.
그럼, 손 메모만큼 전자 메모를 편리하게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요? 간편한 전자 메모의 욕망은 사실 애플의 PDA 뉴턴-출시때부터 쭈욱-이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대부분 기기 성능의 한계나, 가격이 너무 비싸거나, 키보드 입력의 한계를 느껴서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아이팟 터치 출시 이후 무슨 영감을 받았는지, 최근 전자 메모 기기들이 쏟아지고 있네요.
전자 메모기기는 보통 3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포터블 키보드를 장착한 경우와 터치 스크린을 통한 손 메모형 입력, 그리고 전자펜을 이용해서 손으로 적는 내용을 바로 인식하는 경우인데.. 마지막은, 손으로 쓴 것을 스캔받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 일단 제외하고, 키보드 입력과 손 메모형 입력 모두- 가장 중요한 것은 ① 기기가 들고다니기 편할 것 ② 입력방식이 편할 것 입니다.
민트패드는 가장 최근에 나온 ‘손 메모형’ 전자메모 기기입니다. 거기에 영화나 사진보기, 찍기, 무선 인터넷 연결을 통한 블로그와 인터넷 즐기기-등이 추가된 복합 기기네요. 지난 11월 10일부터 판매를 개시했는데, 모두 매진됐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기대치가 매우 높은 상품인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출시 이후 그닥 좋은 평은 안나오는 것 같습니다. 예쁘긴 예쁜데… 완성도에 문제가 있달까요. 기기 자체의 문제보다도, 기기를 네트워크 상에서 동기화 시키는 기술력의 문제인 것 같은데…;; 빨리 펌웨어 업데이트와, 프로그램 업데이트가 있어야 할거라고 생각하지만…액티브x;;;;쓰는 바람에 맥이나 다른 OS에선 호환이 안된다는 소식 듣고… 뻗었네요.
저는 이런 기기를 ‘굳게 여물지 못한’ 기기라고 표현하는데… 버그 많은 초기 게임 소프트웨어 같은 느낌이 들어서, 당분간 구입은 보류.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하게 메모를 해야하는데, 기기나 소프트웨어가 여물지 못하면 짜증이 좀 많이 나는 상황을 자주 겪어서… 가격도 크레들이랑 외장 메모리 포함하면 20만원대 중반이니-
반대로, 키보드를 이용해 입력하는 제품도 새로 출시되었습니다. 한국 말고 일본에요. POMERA DM10이란 제품입니다. 3단으로 접히는 키보드를 이용해서 다 펼치면 풀 사이즈에 가까운(17mm 키피치) 키보드를 제공합니다. 액정은 4인치 모노. 부가기능 없습니다. 덩치도 들고다닐만-은 하지만, 결코 작은 사이즈는 아닙니다.
다만, 철저하게 텍스트 입력에 최적화 되었다는 느낌이랄까요. 오직 글만 써라! 라고 외치는 느낌의 기기입니다. 저장파일의 형식은 무려 TXT! 4인치 VGA 화면은 겨우 640×480에다가 흑백, 건전지 포함 370g(얇은 책 한권 정도 무게), 하지만 알카라인 건전지 2개로 20시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녀석도 윈도에서만 인식하긴 합니다만.. 🙂 파일형식 자체가 TXT 에 외장 메모리 카드를 지원하므로, 실질적인 제약은 없다고 봐도 되겠네요. 문제는 가격. 무려 27300엔 입니다. 좀더 텍스트에 집중화된 녀석이라면… 아래와 같은 녀석도 있긴 하지만… 이 녀석은 너무너무 심플하므로, 제외하도록 하겠습니다. (알파 스마트사의 네오-라는 녀석입니다. 219달러)
어떤 전자 메모장을 택할지는 자기 자신의 마음에 달려있습니다. 좀 예쁘고, 장난감 같은 메모장을 원한다면 민트패드를, 전문적인 텍스트 입력을 원한다면 DM10을 구입하면 되겠지요(물론, DM10은 아직 먼나라의 제품입니다;;;). 하나는 예쁘지만 뭔가 부실하고, 다른 하나는 여물었지만 융통성이 전혀 없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기기를 택하시겠어요?
… 저는 그냥, 포스트잇+휴대폰-에 메모하는 쪽을 택하고 말았습니다만(슬픈 결론). 제가 메모하는 방법은 나중에 기회닿으면 다시 한번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 혹, 더 편한 메모 기기를 아시는 분이 계시면,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