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페 일기에서 배우는, 행복을 찍는 7가지 법칙

오랜만에 행복해지는 책을 만났습니다. 매일 매일, 주변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들을 사진으로 기록한, ‘다카페 일기’입니다. 지난 4월 사당역 반디앤루디스에서 슬쩍 보고 나중에 사야지-하고 있다가, 이름이 기억 안나서…;; 무려 알라딘을 세시간이나 검색하다가 -_- 겨우 다시 찾은 책입니다.

읽다, 아니 보다보면 행복해지고, 입가에 나도 모르게 웃음 짓게 만들어주는 책, 노총각들은 왠지 장가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주는 신비한(?) 책…-_-;; 오늘은 이 책, 다카페 일기-를 읽다가 정리한, 일상에서 행복을 찍는 7가지 법칙에 대해 말해볼까 합니다.

1. 눈 높이에 맞추자

다카페에는 아이들과 개-가 주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사진 대부분에서, 내려다 보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카메라는 언제나 아이들과, 강아지와 눈높이를 맞춥니다. 지난 번 소니 CF를 보면서도 느끼는 거지만, 이 눈 높이를 맞추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일종의 교감- 사진을 보는 사람과 사진 안에 담긴 사람의, 보이지 않는 교감을 이끌어내는 위치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어찌나 열심히 눈높이에 맞추셨는지, 처음엔 몽땅 누워서만 찍었나…하고 생각했다니까요. 침대에서 자다말고 깨서, 그대로 누운채 카메라만 옆으로 돌려 찍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상상까지도. ^^

2. 아침, 저녁 빛을 놓치지 말자

다카페 일기를 보다보면, 사진이 찍힌 시간대가 매우 한정적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집 자체가 빛이 많이 드는 집인 탓도 있겠지만.. 주로 아침이나 저녁 시간에 찍힌 사진이, 압도적으로 많지요. … 바로, 빛 때문입니다. 사람에게 그늘을 드리우지 않고, 구석구석 포근히 퍼지는 느낌의 빛.

빛이 좋은 시간은 장소마다, 계절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해가 조금 옆으로-_- 눕는 시간대… 빛이 좋다고들 하지요. 그래서 아침, 저녁 때 빛을 놓치지 말라고… 다들 이야기하곤 합니다. (오전 10시, 오후 4시쯤?)

3. 모델은 중요하다.

모델-이라고 하니 좀 다른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찍힐 대상-이란 의미이기도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 사물-이란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모델은 중요합니다. 사랑하고, 사랑하지 않은 사진은 차이가 크거든요.

우리는 사람이며, 언제나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관심 쏟을 수 있는, 애정을 가질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죠. 사랑한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 가운데, 어떤 것에 더 관심을 가지고 대할 것인가-라고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옛말처럼, 언제나, 사랑하면 알게되고, 알게되면 보입니다. 사랑하니 알게되고, 알게되니 보입니다.

4. 즐거운 일은 어디에나-

행복을 발견하세요.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시간을, 그 순간을, 그 장소를, 그 공기를 발견하세요. 다카페 일기에 나온 사진들은, 대부분 자신의 집안에서 찍은 것들입니다. 그 한정된 공간에서도, 그 많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 일상은, 어쩌면 지루한 것처럼 보여도, 어쩔 땐 신기한 것들 투성이니까요.

▲ 아내의 손글씨 편지

▲ 혼나서 우는 언니- 앞에서 아무 생각없이 뛰어노는 동생

행복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만, 참 소중한 능력입니다. 아무나 할 수 없지만, 또 아무나 할 수 있는, 그런 일들. 좋은 피사체는 어디 멀리 떨어진 곳에 있지 않습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가장 좋은 피사체고, 가장 좋은 행복-이랍니다.

5. 하나에만 집중하라

가끔 무조건 많은 것을 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여행을 떠났을 때는, 더 많은 것을 담고 싶은 욕심이 나를 부추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좋은 사진은, 언제나, 빼고 빼고 또 밴 사진들. 하나, 딱- 하나에만 집중하시면 충분하답니다.

▲ 병원에 입원해서

▲ 아이 돌잔치? 때

6. 카피는 중요하다

때론 사진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하실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래서 굳이 사진에 제목이나 캡션을 달 필요가 있을까-라고 말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위트있는 캡션은, 사진의 맛을, 사진을 보는 맛을 잘 살려주게 됩니다.

▲ 이런 사진도 충분히 좋지만-

▲ 이런 말 한마디가, 사진을 보는 맛을 살려준답니다.
깔깔대며 웃게 만들어주기도 하구요.

기록은 기억을 지배합니다. 그리고, 기억을 만들어내는 것은 바로 ‘말’입니다.

7. 꾸준하게 찍어라

다카페 일기에 등장하는 인물은 매우 숫자가 적습니다. 아내, 첫째, 둘째, 개…가 전부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가 책을 꽉 채울 수 있는 것은, 우리는 매일매일 변해가기 때문입니다. 꾸준하게 찍는 것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 다 큰 강아지조차 매일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기왕이면 소재를 제한하고, 그 소재에 대해서만 연작을 찍는 것도 좋겠지요. 어쩌면 다카페 일기에 담긴 사진도, 그런 제약이 있었기에,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실은, 그게 다- 작가 성격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일이긴 하지만..

그나저나…이 책 다보고 나시면, 괜히 캐논 -_- DSLR 카메라를 사고 싶어지실 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다 보고 나서, 뭘로 찍었을까-하고 보다가, 캐논 EOS 5D란 사실에 급 좌절…;; (+ 50mm 1.4 렌즈)

다카페 일기 –
모리 유지 지음, 권남희 옮김/북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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