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와 KT, 전혀 다른 태블릿PC 대응방법

SKT와 KT, 전혀 다른 태블릿PC 대응방법
현재 진행중인, 조경인사이트포럼 「태블릿 포럼」에서 KT와 SKT가 각각 서로 다른 태블릿PC 전략을 내놔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KT가 고객들에게 콘텐츠를 판매하겠다! 라고 나서고 있다면, SKT는 우리는 회사랑 상대할래...라고 하는 거죠. 결론적으로 일반 소비자...(응?) 분들은 SKT의 태블릿 PC 전략에 대해선 기대(...원래 없었지만) 안하시는게 좋을 듯.

이는 태블릿PC 보급량에 대한 상호 인식 차이와, 어떤 플랫폼을 만들어 어떻게 수익을 거둘 것인지에 대한 인식 차이에서 기반한다고 여겨집니다. 당장 태블릿PC가 KT는 올해 100만대, SKT는 2~3년안에 100만대 판매될 것이라 보고 있네요.

KT는 기본적으로 소비자에게 어떤 콘텐츠를 공급할 것인가, 그를 위해 사람들이 어떻게 콘텐츠를 공급하게 하고, 그렇게 공급된 콘텐츠를 이용자들이 어떻게 쉽게 이용하게 할 것인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런 플랫폼을 구성하기 위해 다양한 단말기, 끊김없는 네트워크 인프라, 쓸만한 콘텐츠, 저렴한 요금제가 제대로 구성되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태블릿PC를 위해 제시하는 것은 태블릿PC 전용요금제. 콘텐츠 공급자들을 위한 수금..시스템, 프리미엄 와이파이 등입니다. 다시 말해 이동시에는 에그나 단비등의 단말기를 통해 와이브로에 연결되고, 한 장소에 머물 경우 고품질 와이파이...(응?)를 통해 쉽게네트웍에 접속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확실히 저렴한 요금...을 위해서는 와이파이가 더 나으며, 와이파이가 3G보다 더 나은 네트워크 접속 속도를 보장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어떻게 쓸만한 콘텐츠를 제공할 것인가-는 여전히 약점으로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 문제 해결한 회사가 한국에 거의 없네요...

뭐, 콘텐츠 보급만 가지고도 수익은 내기 힘들고, 천상 네트워크 접속요금...에서 수익을 거둬야겠지만.. 이 경우, 가입자들을 가능한 오래잡아둬야 수익이 생긴다는 한계가 있지만... 이건 어차피 회사 문제니 넘어가기로 하구요. 어쨌든 KT는 망중심 사업자이면서, 자신의 망을 통해 모든 것을 유통시키려는,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 같습니다.

반면 SKT는... 주로 B2B 시장, 다시 말해 기업 고객들에 특화된 태블릿 PC 사업 모델을 생각하고 있네요. 그래서 하는 말이 지금까진 '콘텐츠 소비'를 위한 기기였지만, 앞으론 '생산성 증대'를 위한 도구가 될 것이라는 말. ... 실은 예전 태블릿PC 보급 초기에 가장 많이 보여졌던 전망이 이런 거였지요. 휴대용 스마트 노트, 랄까요.

그래서 중심이 되는 것도 3G, 와이파이는 그저 보조이며, LTE는 내년말 조기 상용화 예정... 거기에 7인치 태블릿은 이북과 네비용으로, 9인치는 신문/잡지와 게임등으로 분리해서 특화, 대응하겠다고 합니다.

솔직히 실망입니다. 위 사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미 이용되고 있는 모델의 재탕-이랄까요. 이건 우체국 아저씨들이 들고다니는 우편물 받는 사람 싸인 받기 위한 PDA의 용도랑 별로 다르지 않네요. 그냥 업무를 위한 무선 단말기- 정도 역할입니다. 터치 스크린 되는 모니터-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요.

이런 전략 아닌 전략을 제시하는 이유는 2가지. 하나는 콘텐츠 수급에 자신이 없고(..피곤하고 지루하며 돈도 많이 들어가는 일입니다.), 다른 하나는 3G 를 통해 발생하는 통화요금 매출...을 결코 낮추기 싫어서 그런거죠. '우린 한푼의 손해도 볼 수 없다'는 이 자세가 이제까지 개발한 수많은 서비스를 말아먹었다는 사실을 잘 알텐데도...(ex:싸이월드 3D 미니월드)

...이건 왠지, 정부가 추진하려고 하는 스마트 워크- 사업에 더 어울리는 방침으로 보여지네요.

▲ 오늘 MS와 HP가 손잡고, 다시 태블릿PC를 내놓을 거란 발표도 나왔습니다.

정리하자면, KT는 이용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환경과 콘텐츠 사업자들이 이익을 볼 수 있는 환경(어떻게?)을 만들어, 자신들의 오픈마켓...안에서 거래가 일어나도록 하겠다는 말이고, SKT는 필요한 사람이 요구하면 대량의 물건을 공급해주겠다...는, 일종의 도매상(응?)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알고보면, 정말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데도... 그 '원함'을 실현시켜주겠다는 방향은 이렇게 다릅니다. '누가' 원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용자들은 인터넷 연결에 신경쓰지 않고, 저렴한 가격의 고사양 단말기..(응?)로, 저렴하게 콘텐츠 또는 앱을 이용하고 싶어합니다. 콘텐츠 사업자들은 어디든 잘팔리는 곳에 자신의 콘텐츠를 내놓기를 원하구요- 반면 기업은 사람들이 농땡이 치지 않고.. 더 저렴한 비용에, 더 효율적으로 일하기를 원하겠지요...

어느 쪽이 더 현명한 선택이었는지는, 시간이 지나보면 알겠지만... 어쨌든 지금은, 이들 간의 경쟁을 조심스럽게 지켜볼 뿐입니다.
.. 솔직히 제가 원하는 것은, 제가 지금 가방에 넣고 다니는 모든 것들이, 하나의 디바이스로 통합되길 바랄 뿐이라구요. 21세기에는 당연히 그런 것이 될 줄 알았단 말입니다! (랄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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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칼럼니스트. 디지털로 살아가는 세상의 이야기, 사람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IT 산업이 보여 주는 'Wow' 하는 순간보다 그것이 가져다 줄 삶의 변화에 대해 더 생각합니다. -- 프로필 : https://zagni.net/about/ 브런치 : https://brunch.co.kr/@zagni 네이버 블로그 : https://blog.naver.com/zagni_ 이메일 : happydiary@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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