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들에겐 서브 카메라의 역할을, 어떤 이들에겐 한 대로 모든 것을 해결하게 만들어줄 것만 같은 카메라들. 2012년 초입부터 눈길을 끄는 캐논과 파나소닉, 후지의 카메라 3가지를 소개합니다.
1. 한 대로 다된다 – 캐논 파워샷 G1X
다른 두 회사의 제품과는 다르게, 캐논 G1X는 하이엔드 똑딱이에서 진화한 형태의 카메라입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것이 하나 있으니, 바로 이미지 센서의 크기. 기존 G12에 탑재된 센서의 약 6.3배 크기로, 미러리스 카메라에 많이 쓰이는 APS-C 센서 크기와 맞먹습니다. 1430만 화소 사진 촬영 및 풀HD 동영상 촬영 지원.
4배줌 렌즈에 렌즈 밝기 최대 2.8. 1.51mm의 광각부터 60.4mm의 망원까지 지원. 이정도면 디카로도 여친 사진 찍어줄만 하겠습니다. 어느 정도는 아웃포커싱이 꽤 먹거든요. ISO 12800의 고감도 지원 및 디직5 영상 처리 엔진 탑재. 3인치 스위블 액정화면. 단점은 렌즈를 교환할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론, 크게 아쉽지는 않은 부분. 다른 미러리스 카메라를 사도 18-50 표준줌이나 28-70, 아니면 20.8 정도의 단렌즈 하나만 붙여서 들고 다니거든요.
다만… 후지 X 시리즈와 비교해 봤을때, 디자인이 너무 G시리즈의 투박한 디자인 그대로입니다. 가격을 괜히 쎄게 부를 것만 같은 것도 걱정되구요. 가격이 얼마가 되느냐에 따라 판매량이 많이 좌우될 것 같은 제품. 비교하긴 어렵지만, 소니 NEX7 처럼 미친 가격 때려버리면 그냥 미러리스로 옮겨가고 말죠…
아무튼, 실제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모델중 하나입니다.
2. X의 유전자를 이었다 – 후지 X-Pro1
작년 후지는 X시리즈(X100, X10)을 내놔 재미를 좀 봤습니다. 다른 제품과 비슷한 성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디자인 때문에 많은 인기를 끌었죠. 그리고 이번엔, 그 X시리즈에 렌즈 교환을 할 수 있는 기능을 담은, X-Pro1을 내놨습니다.
…솔직히 디자인은 X100이나 X10에 비해 좀 구립니다만…
X-Trans CMOS 센서를 사용하며 화소는 1630만. 센서 크기는 23.6×15.6mm의 APS-Cs 사이즈. 풀HD 동영상 촬영 가능. 이미지 처리 엔진은 EXR PRO를 채택해 풀프레임 DSLR급의 화질을 제공한다고 주장합니다. 초음파 먼지 제거 기능도 갖추고 있어서, 그냥 미러리스 카메라-_-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전용 XF렌즈군만 사용 가능.
그럭저럭 괜찮은 디자인에, 꽤 뛰어난 사진 품질에, 가벼운 크기-는 참 마음에 듭니다. 문제는 가격. 미국에서 2월달에 1300달러 선에서 바디+번들킷이 발매 예정인데…. 이러면 한국에선 안그래도 비싼 NEX7급 가격을 가뿐히 뛰어넘어줄 가능성도 있습니다. 서브 디카로 쓰기엔 너무 비싸고- 메인 미러리스 카메라로 쓰기엔 렌즈가 좀….
3. GF1을 노렸던 이들이라면 기억하라 – 파나소닉 GX1
미러리스 카메라를 고민하시는 분들 가운데, 은근히 파나소닉 GF1+라이카 렌즈 조합에 꽂히신 분들이 많습니다. 초창기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성능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꽤 좋아하는 클래식 디카형 디자인에, 그 다음 후속기종으로 나온 녀석들이 영 못마땅한 녀석들만 줄줄줄 나오는 바람에….
…1세대 미러리스 디카들 가운데, 지금까지 유일하게 인기가 지속되는 기종입니다.
그런데, 이 GF1의 맥을 제대로 이을 것 같은 녀석이 작년 말에 등장했습니다. 바로 GX1입니다. GF1의 디자인을 이으면서도 편의성에 있어서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다고 합니다. 1668만 화소에 풀HD 급 동영상 촬영 가능. ISO는 12800을 지원하고 화상 처리 엔진은 비너스 FHD.
특히 경통 내장형(?) 줌렌즈인 X렌즈 시리즈가 함께 출시되고, 노이즈가 줄어든데다 빠른 오토 포커스를 지원하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녀석도 역시 문제는 가격. (아놔 요즘 출시되는 애들마다 왜 이리 죄다 비싼가요). 번들킷이 정가 105만원…
* 2004년부터 써오던 펜탁스 istDs와 빠이빠이하려고 이것저것 찾아보는 중인데, 하아… 다들 가격이 장난 아니군요. 그냥 펜탁스 k-r이나 k-5를 하나 영입해서 써야하는 걸까요…